애증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시작에 앞서 나는 말레니아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말한다
왜냐하면 그 보스는 나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은 보스였기 때문이다
때는 2022년 2월 25일
나는 엘든링을 처음 시작했다
그간 기다려왔던 만큼 엘든링은 정말이지 재밌는 게임이었다
다크 소울4 라고 해도 상관 없었다 그저 넓어진 필드와 다양한 보스들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난 즐거웠으니까
여럿 생략 되었지만 많은 보스들을 죽고 죽이며 나아갔다
처음보는 필드, 어려운 잡몹, 강한 보스
누군가는 말한다 게임 진행이 너무 어렵다, 길을 모르겠다 등등
나 또한 진행에 있어 난관을 겪었지만 괜찮았다 그래도 게임은 재밌었으니까
진행을 하며 파밍을 진행하다보니 나는 금방 구별된 설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구별된 설원을 처음 밟을 당시의 스샷은 남아있지 않다
그 입구에서의 충격은 나를 전작에 대한 시달림이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난 그 끔찍한 필드를 하염없이 빠르게 뛰쳐나갔다
이윽고 나는 미켈라의 성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필드의 감상은 이자리스였다
용암도 없고 반갈죽 드래건도 없는데 왜냐?
디먼 유적 처럼 곳곳에 산재한 잡몹 명찰을 붙이고 있는 유사 중간 보스 새끼들이 길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뿐 아니라 필드가 나무 줄기라는 점도 있다
그런 점에선 깊은 뿌리 밑바닥이어야 하지 않겠냐 하겠지만 그 필드에선 그런 감상이 나오지 않았다
어쨋던 구별된 설원 다음으로 좆같았던 필드를 난 진행했다
그리고 진행된 바로 다음 필드
성수 버팀목 에브레펠의 입장이었다
방금전에 미켈라의 성수에 대해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잡몹 명찰을 붙이고 있는 유사 중간 보스 새끼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고
이것을 에브레펠이 들었다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이 필드는 엘든링 진행 필드에 있어 이토록 기분 나쁘고 더러운 필드가 없었다
내가 리에니에에서 헤맬때 난 즐거웠다 게임 초반이었으니까
내가 케일리드에서 개와 까마귀에게 쫓길때 난 재밌었다 와 이런 몹도 있구나 했으니까
내가 화산관 뺑뺑이를 돌때 난 행복했다 회차는 아니지만 화산관 초회차는 즐거운 필드였으니까
내가 로데일이 끝인 줄 알고 거인들의 산령에 도착해 살짝 현타가 왔을때 난 괜찮았다 그래 오픈월드라고 했으니까
내가 모그윈을 돌때 난 무서웠다 빨간 싸-닉을 다시 봤으니까
내가 미켈라의 성수를 돌때 난 화가났다 이보다 더 좆같은 필드는 없을거라 확신했으니까
내가 에브레펠을 돌때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엘든링 필드의 죄악이며 이런 필드가 두번다시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윽고 필드의 주인을 잃어버린 집 지키는 개를 만나게 되었다
조용한 컷신 조용한 필드 조용한 보스
말레니아와의 첫 만남이었다
엘든링 트레일러가 나왔을때도 난 제대로 본적이 없다
난 사전 정보를 최대한 제한한 뒤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충 말레니아가 붉은 부패를 쓴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
부패의 영향 때문인지 몸 부분부분 썩어가고 있으며 다리와 팔은 의수와 의족으로 대체하고 있는 모양새
가녀린 여인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림그레이브 처럼 평화로운 케일리드를 한순간에 폴아웃으로 만들어버린 주범
미켈라의 칼날이라는 이명을 가진 데미갓
....
사실 말레 첫 만남때 1페를 찍은 스샷이 없다
왜냐하면 금방 2페를 봤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보다 금방 보스전이 끝날거라 생각했다
"귀공은 끔찍한 것을 보게 되리라"
2페 컷씬 중 말레니아의 대사다
1페도 금방 끝난 보스가 혓바닥만 살았구나 라고 앞날을 모르고 생각했다
나는 이후 정말 끔찍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보스가 피눈물이 날 만큼 아프다
어렵다 너무 어렵다 보스 패턴이 끔찍할 만큼 어렵다
엘든링 출시초 나는 그저 다크 소울4 라고 생각하며 생명력을 40밖에 찍지 않았다
이렇게 해도 다른 보스들은 넉넉하게 잡혔으니까
다크 소울과 비슷하겠지 라며 갑옷도 입고 싶은 룩을 입었다
어차피 한두대 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말레니아 잡기 패턴 한방에 풀피가 닳는 감소율과 체력이다
이렇게 머리를 박고도 2페는 커녕 아직 보스 패턴도 모르겠다
집중력을 잃는다 눈이 아프다 손이 떨린다
보스 트라이를 이렇게 많이 하고 도망을 친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 난 도망치고 말았다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 비겁하게라도 레벨을 올려서 죽여야겠다 생각했다
당시의 진행은 아직 파름 아즈라를 클리어하지 않았다
그때 한창 갤에 모그윈 파밍법이 나올 때였다
모그윈 파밍의 필수는 최종보스의 무기다
..난 엔딩을 향해 달렸다
적잖은 여럿 보스 트라이 끝에 최종보스를 잡았다
보스가 쉬웠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이 보스들 중에 말레니아보다 어려운 보스는 없었다
그 당시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엔딩 직후 내 레벨이다 161레벨 결코 낮은 레벨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더욱 차고 넘치게 강한 스팩을 원했다
모그윈 노가다의 시작이었다
첫 시작 레벨에서 무려 50레벨을 올렸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난 다시 그것을 잡으러 갔다
어렵다 너무 어려워
보스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그렇게 때리고 죽어도 난 아직 패턴도 제대로 모르겠다
레벨을 올리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패턴을 외웠냐와 내가 얼마나 잘 패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보스는 나에게 너무나도 고통이었다
모르겠다 모르겠어
이 보스를 내가 잡을 수 있을까?
예전 스꼴라를 할때가 생각났다
뉴비 코스프레 해보고 싶어서 레임을 잡아달라고 했던 부탁이다
그때 당시는 진짜 뉴비기도 했고 그냥 레임 코옵 좋아한다길래 열어봤다
그리고 보스가 쓰러졌을때 난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내가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난 초회 코옵은 절대 부르지 않기로 다짐했다
말레니아에게 죽으면서 코옵을 불러야겠다 라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옵을 불러 잡는다면 내 첫 클리어 느낌은 공허한 느낌 밖에 없다는 것을 난 정말 잘 안다
코옵을 부르지 않기로 다시 다짐한다
그리고 내 무기를 바꿀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무기를 조리있게 섞어 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거의 초중반부터 써온 특대검을 버릴 수 있을까? 다른 무기를 쓴다면 뭘 써야하지? 강화 재료가 더 있던가?
이내 나는 답을 찾았다
머리를 팟 하고 지나가는 느낌
잊고 있었다 엘든링은 모든 무기군의 쌍수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내가 다크 소울의 잔념을 못 놓고 스스로 망각에 들어갔었다는 것을
인벤토리를 열고 특대검을 찾는다
나름대로 파밍은 꼼꼼히 했기에 있을만한 특대검들은 다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에서조차 다크 소울을 잊지 못했다
근본 중의 근본 그레이트 소드다
물론 사용자가 바뀌지 않았기에 무기를 쌍수로 쓴다 하여 보스가 갑자기 바로 죽고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분명 보스의 체력이 더 빨리 닳고 트라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오늘의 트라이는 성공할 것이라는 결론이
그리고 나는 성공했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느꼈던 보스를 잡았다
단순히 무기를 바꿔서 라고 생각할 수 있고 패턴을 익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뭔들 어떤가 나는 나를 약 10시간동안 괴롭혔던 보스를 잡았다
10시간이라고 썼지만 말레를 잡기까지 사흘이 걸렸다
너무 기뻤다 이 감정을 기억하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쾌감, 잊을 수 없는 고통
난 나만의 방식으로 이를 기억하기로 했다
풀셋은 아니지만 말레니아의 장비를 입었다
그냥 밤무녀 투구가 좋아서 어울리는 상의를 찾은 거 아니냐 라고 물을 수 있다
아니다 말레니아 상의에 어울리는 머리가 밤무녀 머리였을 뿐이다
말레 장비가 이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룩들 중에서도 여성형 룩이며 룩딸을 좋아하는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는 내가 다크 소울3을 했을때 무희 장비를 입고 다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무희도 나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보스였다
이런 방식으로 어려운 보스를 잡은 쾌감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룩은 나에게 있어 중대사항이다
그리고 계속 말레 옷을 입고 다녔다
더 나은 룩을 찾으면 벗겠지 싶었다
왜냐하면 다크 소울3을 했을때도 결국 무희룩은 나중에 벗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말레니아를 잊을 수 없었다
나는 아직도 말레 옷을 입고 있다
다른 룩으로 바꿔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몇번인가 룩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말레 옷을 입고 있었다
항상 글로는 말레니아가 싫다고 했다
하지만 말레룩은 정말 이쁘다 dlc가 나오면 벗어버릴지 모르지만 지금 나에게 있어 대체 가능한 장비가 없다
나는 말레니아가 싫다
나는 말레니아 옷이 이쁘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레니아에게 너무 고통받았다 아직도 보스전에서 치를 떤다
나는 그만큼 말레니아를 생각하며 솔직히 보스전은 재밌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말레니아가
나는
싫다고 생각했던 말레니아가 이뻐보였던 적도 있다
아니 처음부터 말레니아는 이뻤다 이는 부정하지 않겠다 얼굴이 썩었던간에 보이는 외형은 이쁘다
싫다면서 말레룩을 아직도 입고있다 대체제를 찾을 수 없다 이보다 이쁜 옷이 없다
입고 있던 날만 따져도 22년 3월 7일부터 오늘까지다
난 말레니아에 빠져있는 것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심연을 바라볼때 심연도 나를 바라본다 했던가 이는 말레니아의 나쁜 점을 보면 좋은 점도 보인다는 것이다
말레니아는 이쁘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애증도 사랑이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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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해야 파딱인건가
파딱의 품격
이정도면 광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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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꼬라박으면서 밤무녀 옷은 죽어도 안갈아입는거 보소
개재밌네
글 잘쓰네
에세이를 써왔네 아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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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 명문을 쓰다니 역시 평생완장감이네
오타쿠
애증 맞음? 순수증오같은데
귀공은 분신피흡을 보게 되리라
글 개잘쓰네.. 입 떡벌리고 몰입하면서 읽었다... - dc App
말레니아가 너무 좋아서 옷 뺏아입는
와 글 존나 재밌게 잘 썼다
이사람 직업이 웹소작가인? 개잘쓰네
집 지키는 개 ㅋㅋ
양가감정의 극
글무너ㅗ
밤무녀 여삧은 못참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