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님은
고통받는 세상의 만물을 보고 슬퍼하셨다
어머니 마리카에 의해 태어난
뒤틀린 세상의 고통이
사라지는 날을 바라셨다
미켈라님은
고통받는 이들을 품기로 하셨다
성수가 되어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을
미켈라님의 그늘아래 품기로 하셨다
미켈라님은 슬퍼하셨다
미켈라님의 작은 그늘만으로는
만물의 슬픔을
모두 품을 수 없다는 진실에 슬퍼하셨다
미켈라님은 걷기로 하셨다
만물의 고통을 줄여줄 유일한 길
신이라는 껍질, 꼭두각시의 길을 걷기로 하셨다
고통받는 만물들을 위하여...
그 길이 거짓의 길임을 아시면서도
유일한 길이기에 걷기로 하셨다
미켈라님은 걱정하셨다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미켈라님이
누구도 보살피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셨다
그리하여
미켈라님은 바라셨다
가장 강하고 자애로운
약속된 반려가 세상의 왕이자 아버지로서
모두를 껍질뿐인 자신을
대신하여 보살펴주기를 바라셨다
미켈라님은 결국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셨다
그 황금 몸도, 힘도,
숙명도, 자애롭던 마음도,
소중한 모든 것을 버리셨다
만물을 사랑하고
사랑받던 자신조차도 도려내며
껍질뿐인 신이 되기를 자처하셨다
틈새의 땅, 그 너머 이 세상 만물을 위해서
스스로를 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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