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서사의 발단은 너무나 잔혹한 현실에 노출된 어느 산골 마을의 작은 여자아이가

세계의 부조리함, 불의, 불합리에 분노하며 결국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어서는 데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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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머리카락은 마리카의 고향에 대한 작별이자 새로운 세상에의 출사표이기도 함

더 이상 강제로 그림자 땅의 죄인들을 회개시키는데 쓰일 항아리의 무녀로서가 아닌 더 거대하고 "옳을" 섭리의 무녀가 되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출사표이자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깨달은 작별인사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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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기도는 자신이 일어서기도 전에 너무 잔인하게 죽어간 일족들과 고향에 대한

애도와 헌정임



처음 자신을 일으켜 세웠던 그 모든 불합리와 폭정은 끝났지만

결국 이미 희생당한 이들을 구제해줄 수는 없기에 조금이나마 저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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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건 사랑과 미련이 아니었을까

결국 토사구팽 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아마) 첫 아들, 메스메르만을 위해 직접 성수를 축성했을 만큼


마리카는 메스메르를 사랑하긴 했던 것 같음


다만 이후의 자신이 세워나갈 황금의 왕조는 결코 그의 안에 깃든 뱀과 불의 저주를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버리지 않았을까


어머니인 마리카에 대한 선의와 배려 때문이었다지만 이미 스스로를 학살과 공포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린 메스메르를 새로운 시대의 중추로 데려가기에는 세력 내부에서도 계속 말이 나올테고 무엇보다 간신히 일궈낸 세력을 언제 어떻게 와해시켜버릴 지 모르는 외신의 저주가 찜찜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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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림자의 땅을 떠나 틈새의 땅에 정착한 뒤 여러 토착세력들을 정벌하며 눈코뜰 새 없이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깨달은거임


'아 내가 저 불합리한 세상을 뒤엎기 위해 받아들인 이 황금의 규율도 완벽하지 않구나'

'이 신은 나를 가엾게 여겼던 게 아니라 그저 제 규율을 퍼뜨리기 위해 날 이용한 것에 불과했구나'


그래서 그 때부터 자신을 조종하려 드는 거대한 의지와 엘데의 짐승에 반기를 든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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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뭐 본편의 씹창나버린 전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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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dlc 나오고 느낀건데


전에는 마리카가 희인이라는 이질적인 종족에다 그냥 인격없는 신, 대를 위해서라면 자신이든 자기 자식이든 가차없이 희생하는 신이라고 생각했는데


dlc 나오고 뒷이야기들이 풀리고 보니까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인물 같아서 너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