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옆으로 튀어나온 협소한 땅덩어리 위, 지팡이에 매달린 한 노파가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용히 감상에 젖어, 노파는 낭떠러지 끝에 걸쳐진 아슬아슬한 모양새로 그녀의 발아래에 펼쳐진 고요하고 아늑한 풍경을 눈에 담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등 뒤로 무언가가 떨어져내렸다.
스쿵
정적 속을 울리는 묵직한 진동에 노파의 고개가 느릿하게 어깨너머로 돌아갔다. 뿌옇게 피어오른 잿더미 속, 한 놋색 쇳덩어리가 몸을 펴고 있었다. 쇳덩이는 무기 없이 등에 자신의 몸보다도 커다란 원형방패 하나만 매고 있었는데, 워낙 느리게 움직이는 노파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가장자리에 서서 퇴적된 풍경을 내려다보며 뇌까렸다.
“오오, 여긴 어딜까요.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무얼하던 것-.”
“…호오, 너는 제대로 된 인간인가 보군.”
“헉?”
갑작스레 들려온 노파의 목소리에 쇳덩이는 깜짝 놀라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 몸을 휘청거렸다.
“쇳덩어리 같은 꼬마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일은 역시 잘 모르는 거구먼.”
그렇게 말하면서 노파는 매달려있던 지팡이로 그의 몸을 뒤로 밀어주었다.
“휴우, 고맙습니다.”
“이제 보니 제대로 된 인간은 아닌 모양이군.”
노파는 쇳덩이가 일종의 저주에 걸렸고, 등에 맨 방패가 그 저주를 감쇄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행동이 어수룩한 쇳덩이는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모양이었다.
“그 말씀대로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과거에 제가 뭘 했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더 아래에, 크고 어두운 나무의 구멍이 있어. 그건, 로리안 님이 말씀하시던 데몬의 목소리야. 그리고 그 너머에 저주를 푸는 비석이 있다더군.”
“그게 정말인가요?”
“어서 찾지 않으면 너도 저 아래의 문드러진 군상들과 함께하게 될 게야.”
“오오, 데몬인가요. 기억을 잃은 제게는 그 무시무시한 것들을 헤쳐 나갈 용기도 무기도 부족합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늙은 순례자여.”
노파는 쇳덩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발아래에 펼쳐진 기괴한 풍경을 내려다보며 전전긍긍하는 그에게 한 자루의 도를 내밀었다.
“이 태도는 라프라는 이름의 어린 쇳덩어리가 내게 맡기고 간 것이다.”
“소중해 보이는 물건인데 제게 주시는 건가요?”
“그 녀석은 벌써 어디선가 한 줌의 소울이 되어버렸겠지. 네가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는 네가 라프가 되도록 해.”
“오오, 고맙습니다.”
쇳덩이로부터 시선을 빗겨 흘려 다시 잿빛 풍경 속으로 시선을 던지며, 노파는 이보다 조금 전에 그녀의 곁을 지나갔던 한 늙은이를 떠올리고는 느릿하게 말했다.
“오래 전에 검은 피에 심취한 늙은이가 하나 이곳을 지나갔지. 그 자의 발자취를 쫓아가보는 것도 좋을 거야.”
이윽고 노파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쇳덩이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어디 가서 죽지나마라. 내가 보는 풍경이 슬퍼지는 건 별로니까.”
*
대체 나는 누구였고,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라프는 그것이 궁금했다. 다른 불 꺼진 재들처럼 도망친 장작의 왕들을 쫓던 이들 중 한 명이었을까? 확실히 자루 속을 가득 채운 동전과 화염병 같은 생존물품들로 미루어보아 그럴 것 같았다. 허공에서 조금 뜬 나무뿌리 위에 서서 진녹색 독 늪을 내려다보며 상념에 빠져있던 그는 잠시 후 그가 기다리던 늪지의 덩어리가 발 아래로 다가오자 그대로 뛰어내려 까만 구멍처럼 보이는 인간성에 태도를 찔러넣었다.
“구어어어억…!!”
덩어리가 발광하며 라프의 몸보다도 커다란 칼을 휘둘러댔다. 라프는 위태롭게 머리 위에 매달려 깊숙이 꽂아 넣은 태도를 이리저리 휘저었다. 곧 덩어리는 힘이 다해 쓰러져 죽었다.
“후우. 여긴 퇴적지인데, 나는 누구일까요.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라프는 보라색 이끼를 잘근잘근 씹어 삼키면서 위로 이어지는 뿌리를 향해 늪을 가로질렀다. 그가 몇 걸음 떼지 않았을 때, 또 다시 어디선가 두 마리의 노예들이 나타나 손도끼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후웅, 훙! 훙우웅!
익숙한 몸놀림으로 태도를 내저어 놈들을 일거에 쓸어버리면서 그는 그 자신이 분명 장작의 왕들을 쫓던 숭고한 사명을 지닌 재들 중 하나라고 확신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사방에서 날아드는 위협에 이렇게 몸이 반응할 리가 없었다. 그는 붉은 하늘을 가리고서 묘한 시선으로 늪지를 관망하는 기괴한 천사들의 눈을 피해 나무뿌리를 기어올랐다. 이윽고 그의 앞에 절벽에 난 좁다란 굴이 나타났다. 그런데 두건을 쓴 여성주술사 하나가 외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오오, 안녕하세요!”
라프는 여행자를 만난 반가움에 손을 들어 친근감을 표하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왜 사막의 주술사들은 항상 저렇게 헐벗은 복장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라프에게 주술사가 말했다.
“찬탈 끝에 살아남은 재들 중 하나로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아요.”
“나는 조이, 모든 노예들의 여왕. 귀공의 호는 무엇인가?”
“아…, 저는 기억을 잃었달까요. 일단은 라프입니다.”
“흐으응….”
두건그림자 속에 가려진 조이의 붉은 눈동자가 묘한 색기로 일렁였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한 라프는 움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조용히 등 뒤에서 방패를 끌러 팔에 맸다.
“그것은 주박자가 사용하던 방패…. 일찍이 세 명의 용기병에게 전해졌던 것. 귀공은 어찌 그것을 지니고 있는가?”
라프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이의 뒤로 나타난 세 마리의 노예들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한 걸음 더 물러나 거리를 벌리고 방패를 목 위로 들어 올린 뒤 언제든 휘두를 수 있도록 다리 뒤로 태도를 늘어뜨렸다.
“귀공은 쓸 만한 노예가 될 수 있겠어.”
차악-!
조이의 채찍이 바닥을 때린 순간, 세 마리의 노예가 라프에게로 짓쳐들어 방패를 두드렸다. “퉁! 투둥! 퉁!” 라프는 신중한 얼굴로 무수히 날아드는 칼날을 막아내며 틈을 엿봤다. 이내 그는 태도로 손도끼를 든 하나를 찔렀다. 칼날은 손쉽게 노예의 배를 뚫고 들어갔는데, 애초부터 그것이 목적이었는지 노예는 죽어가면서도 악착같이 자루 끝에 매달렸다.
“어엇?”
그때 다른 한 놈이 방패를 잡아당겼다. 그 직후 양 팔이 봉쇄된 라프의 머리 위로 플랑베르주가 떨어져내렸다. 머리통이 둘로 쪼개질 찰나, 라프는 궁여지책으로 방패를 놓고 머리 위로 왼팔을 들었고, 칼날은 그의 팔뚝을 절반정도 파고들다가 멈췄다.
“크으윽.”
그는 태도를 쥔 노예의 머리통을 발로 차 터트려버린 뒤, 몸을 틀어 그를 향해 재차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플랑베르주를 피했다. 아슬아슬하게 녹슨 칼날이 그의 투구를 긁고 지나갔다. 그는 땅바닥을 내려찍은 칼날을 그대로 발로 내리밟고 태도로 칼자루를 쥔 노예의 목을 날렸다. 허공으로 뜬 목이 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 라프는 그를 향해 날아드는 불덩어리를 피해 황급히 옆으로 몸을 굴렸고 목표를 잃은 불덩이는 그의 옆에서 기회를 노리던 애꿎은 손도끼 노예만을 불태웠다.
“끼에에엑-!”
“후욱, 훅!?”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라프의 덜렁이는 왼팔에 채찍이 휘감겼다. “꽈드드득.” 팔뚝을 감싼 강철판이 우그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나의 불꽃에 순종하라 저주받은 재여.”
라프는 당황하며 태도를 휘둘러 채찍을 내리쳤다. 그러나 팽팽히 당겨진 가죽에는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그녀의 다른 쪽 손에서 화염덩어리가 이글거린 순간, 라프는 태도를 놓은 뒤 투구면갑을 걷고 에스트 병을 허리춤에서 뽑아내 입에 물었다. 그 직후 화염옥이 그의 붙들린 팔을 강타했다.
“그아아아악!”
완갑이 한 줌의 쇳물로 녹아내리면서 그의 왼팔 위로 고기타는 냄새를 실은 하얀 증기가 피어올랐다. “끄으으으….” 이윽고 그의 팔뚝이 뚝 끊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속박에서 풀려난 그는 뒤로 물러섰다. 약효가 들자 횅한 팔꿈치 아래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팔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극통에 이를 악물다가 입안에서 박살난 피 섞인 유리조각을 퉤 뱉어내며 그는 다시 멀쩡해진 왼팔로 “철컥.” 면갑을 내렸다.
“후욱, 훅….”
라프는 거리를 내주면 불리하다는 생각에 땅을 박찼다. 그는 앞으로 달려가는 그대로 땅을 쓸 듯 태도를 집어 들어 조이에게 칼날을 내질렀다.
“흡!”
숨을 내쉬며 칼날을 내지른 순간, 두건그림자 아래로 번진 조이의 가느다란 미소를 본 라프는 그가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무릎 꿇어라.”
어라? 부채꼴의 화염이 창을 내지르는 자세의 라프를 덮쳤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화염의 갈퀴손이 그의 흉갑을 뜯어내고 그 안의 흉부를 불태웠다.
“흐아아아악-!!”
조이의 말대로 무릎 꿇은 채 그는 폐부를 불사르는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동시에 화염이 발린 채찍이 그의 목가리개에 틀어감겼다. 목가리개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그의 피부 위로 달라붙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라프를 굽어다보며 여왕이 말했다.
“귀공.”
“끄으, 으으으윽…!”
“이미 불 꺼진 세계에 미련은 없을 터. 그대의 여왕을 섬겨라. 그리하면 고통은 없을 것이다.”
이미 불이 꺼졌다고? 명멸하는 의식 속에서 라프는 되물었다. 오오, 모든 게 부질없구나. 숭고한 대의를 짊어지고 왕도에 오른 수많은 재들 중 한 명도 계승하지 못하고 모두 사그라졌단 말인가. 이미 망한 세상에서 기억을 되찾는 게 무슨 대수라고. 너무 아프다. 차라리 눈앞의 여자를 섬기자. 라프가 포기하려던 그때 이상한 웃음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울렸다.
-므흐헤헤헤헷.
그것은 비열하기도 하고 간사하기도 한 누군가의 목 울림이었다. 그 소리는 라프의 의식이 멀어질수록 계속해서 커져갔다.
-보물, 보물-! 보물-!!
그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지하지 못한 채 조이가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흐응…, 과연 귀공은 굳건한 전사로구나. 하지만 결국 그대의 신념은 곧 재로 바스라질 것.”
조이는 손을 들어올렸다. 새하얀 손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 손은 곧 뼈가 그대로 드러난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리고 다량의 핏줄기와 함께 거칠게 빠져나왔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 라프는 꺼져가는 눈동자를 위로 굴려 피로 얼룩진 새하얀 손가락 사이에 쥐여진 그의 심장을 일별한 뒤 모로 고꾸라졌다.
털썩-.
“그대가 한낱 버러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라.”
비웃음을 흘리며 조이는 아직도 살아서 움찔거리는 불사자의 심장을 입으로 가져갔다. 핏속에 스민 농후한 소울의 향을 코로 빨아들여 음미한 뒤, 그녀는 그것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맥없이 패배한 전사치고는 피에 담긴 소울의 농도가 이상하리만큼 짙었다.
“흐응…, 각별한 향이구나.”
그때 무너져있던 라프의 몸이 움찔 떨렸다. 이내 찢겨져나간 살점이 밧줄처럼 얽혀 가슴에 난 구멍을 메꿨고 뱀이 기듯 주변에 흩뿌려진 피가 다시 그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조이는 손바닥에 묻은 피를 혀로 핥으며 그의 몸이 수복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되살아난다면, 굴복할 때까지 그를 불태우고 살점을 녹여버리리라고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라프는 소울의 양만큼이나 부활 또한 빨랐다. 이윽고 그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일어서서 조이를 마주보았다.
“휴식은 충분했느냐, 버러지.”
조이는 모래주술사 특유의 색기로 눈을 빛내며 혓바닥으로 입술을 축였다.
“아무리 네 헛된 신념을 관철한들 너는 결국 내게 꺾일 것이다.”
그렇게 선언하며 조이는 라프의 목을 향해 불꽃의 채찍을 날렸다. 하지만 채찍은 목에 닿기 직전, 라프의 왼손에 잡혔다. “치이익….” 맨살이 타들어감에도 채찍을 붙든 라프의 팔뚝은 미동조차 없었다. “흐응?” 조이는 그의 기세가 좀 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그녀의 단정한 눈썹을 실그러뜨렸다.
“히헤헤헷.”
“뭣…?”
조이는 당황했다. 아무리 채찍을 당겨도, 열기를 높여도 라프는 바위처럼 꼼짝 않았다.
“히헷.”
라프는 손에 쥔 채찍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엉거주춤 딸려오는, 옷 아래로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복부에 철판으로 감싸인 묵직한 주먹을 박아 넣었다.
퍼억-!
“꺼흑.”
허리가 ㄱ자로 꺾여 침을 주륵 흘리는 조이를 내려다보며 패치는 면갑을 걷고, 그녀의 허리춤에 걸려있던 에스트를 뽑아 한 숨에 들이켰다. 그런 뒤 쩍 벌어진 그녀의 입에 빈병을 박아 넣고 아래턱을 무릎으로 쳐올렸다.
“끄흐흡-!!”
조이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입안이 갈려나가는 고통에 차마 손도 대지 못하고 붉은 눈동자를 덜덜 떨며 패치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눈앞의 인물이 좀 전과 다른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러, 러른….”
입을 다친 그녀가 뭉개진 발음으로 말했다. 그 순간 패치가 그의 목에 눌어붙은 투구를 벗어 그녀의 머리에 거칠게 씌워넣었다. 그런 뒤 활시위를 당기듯 오른쪽주먹을 등 뒤로 한껏 당겼다. 직후 망치 같은 주먹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혔다.
쾅!
“짐승의 시대도!”
쾅!
“용들의 시대도!”
쾅!
“왕들의 시대도!”
조이의 머리에 씌워진 투구는 그의 주먹이 내리칠 때마다 점점 안쪽으로 우그러들어갔다.
쾅!
“나를!”
쾅!
“어쩌지 못했는데!”
쾅!
“그런데 형씨가 어떻게 시대를 꺾겠다는 거지?”
마지막 주먹질에 면갑이 떨어져나가고 분노에 찬, 입술 아래로 피를 게워내는 조이의 얼굴이 나타났다. 패치는 불꽃을 머금고 가슴팍으로 날아드는 조이의 팔뚝을 솜씨 좋게 휘어잡으면서 그답지 않게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꺾이지 않기에 불굴(Unbreakable). 그것이 내 호(Title)다.”
“이, 이 놈…! 가만두지 않겠다.”
이윽고 패치는 본연의 능청스러운 얼굴로 돌아왔다. 반달처럼 휘어진 패치의 눈길이 훤히 드러난 조이의 가슴골로 향했다.
“후우, 인간의 욕망이란…. 아니, 그렇기에 인간이라는 건가.”
피부 위로 벌레가 기어가는 소름 돋는 느낌에 조이는 지지 않고자 화염처럼 이글대는 홍채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 특유의 웃음소리를 흘리며 패치는 그의 단단한 이마로 조이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그녀가 짧게 의식을 잃은 사이 그는 채찍으로 그녀 몸을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질펀하고 음잡한 생각에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
“호오, 재의 귀인이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너진 공동 안, 붉은 두건을 쓴 늙은 기사는 라프에게 자신을 게일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어떤 소녀를 위해 검은 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오, 안녕하세요. 하지만 저는 재의 영웅이 아닙니다. 저주받은 비석을 찾아 헤매는 방랑자입니다.”
“… 으음, 그런가.”
“지하에서 들려오는 포효가 심상치 않은데, 다른 영웅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요?”
“… 자네 상태를 보니 그게 낫겠군.”
갈기갈기 찢겨져나간 라프의 갑옷을 보며 게일이 미심쩍다는 듯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 꼴이더군요.”
“크흠, 수리분말을 좀 나눠주지.”
*
“뭐, 뭐냐 이건.”
널브러져있는 세 개의 노예 시체를 건너간 남자는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한 적발의 여자가 기묘한 자세로 묶여 동굴 구석을 장식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손발이 묶인 채 위쪽과 아래쪽에 화염병이 물려져 있었는데, 그녀의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액체에 젖은 동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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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보소
다크소울3를 하면서 뇌가 게임을 저런 분위기로 해석할수도 있구나
아... 저는 기억을 잃었달까요 ㅇㅈㄹㅋㅋㅋㅋ 아 저는 기억을 잃었습니다....랄까? 이거랑 뭐가다름 웩ㅋㅋㅋㅋㅋㅋ
스쿵
도대체 동전은 뭐에젖은거냐 - dc App
갤주 추
오타쿠 네덕같아
념글 내리자 보기 좆같다
그 ㅈㄴ단단한 라프셋을 맨주먹으로 우그러트리는 킹치; - dc App
네덕체 너무 혐오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