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DLC최종보스가 미켈라일 것이라는건 나오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일이었다. 미켈라의 행보나 외형을 보면 누가 봐도 미야자키가 그렇게 좋아하는 만화인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 그리피스와 겹쳐보이는 것이 많았으니까. 다만 미켈라는 다른 데미갓들과 다르게 그 권능이 직접적인 전투를 연출하긴 적합하지 않았음. 그렇기 때문에 미켈라의 권능인 치유, 매료를 이용해 전투의 대리자를 앞세운 다는 것은 분명 설득력 있는 전개였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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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라단이 그 대리자로서 재탕되는거에 볼맨소리를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 애초에 현실이나 엘든링이나 신화 속 인물들의 반려가 동성이건 근친이건 타종족이건 딱히 이상할 건 없다는 듯이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당장 북유럽 신화만 봐도 남신 로키가 암말로 변신해서 숫말 스바딜페리랑 교미하고 최고의 명마인 슬레이프니르를 낳게 된다는식의 정신나간 전개가 숨쉬듯이 나옴) 게다가 항상 유저들이 궁금해 했던 에오니아 핵폭탄 맞기 전 라단은 얼마나 강한 녀석이었는지에 대한 편린도 보여주는 괜찮은 팬서비스였던거 같음. 적사자 기사들이 쓴다고 하는데 본작 라단은 한번도 안보여준 사자베기를 쓰는 장면이라던가.. 모그의 육체를 이용해서 부활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혈염의 힘도 중간중간 쓰는 모습 까지 유저들이 어떤걸 보고싶어 할 지 꽤 잘 보여준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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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페이즈가 끝나고 목소리만 들리면 미켈라가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데... 흔히들 나오는 이야기인 개초딩 패턴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생략하겠음. 아직 나온지 1주일도 안된 보스고 내가 모르는 파훼법이 더 나올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다만 난 전투의 시각적인 요소에 대해 말하고 싶음.


본작 데미갓들과 싸울 때를 잠시 다시 떠올려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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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의 힘을 이용해 몸 여기저기 팔을 덕지덕지 붙인 비주얼로 놀래킨 것도 모자라, 손수 환상의 접목쇼까지 보여준 고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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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마술 권위자답게 화려한 기술들을 보여준 축제 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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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무의 권능을 다양하게 보여주다, 궁지에 몰리자 그토록 혐오했던 흉조 혈염의 힘까지 쓰는 비장함을 보여준 모르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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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트와 다르게 타고난 흉조의 힘을 사랑했다는 묘사답게 그 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습, 더해서 한 왕조의 왕이자 제사장으로서 의식을 치르는 것 처럼 보이기까지 한 모그의 패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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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대항하는 모독의 업을 위해 스스로를 뱀에게 먹히게 한 라이커드는 본인 뿐만 아니라 패턴, 보스방까지 비쥬얼적으로 압도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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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의 칼날이라는 이명답게 현란한 칼솜씨와 트레일러때 부터 유저들 뇌리에 박아놓은, 본인의 권능인 부패를 꽃으로 피워내는 기술까지. 여러모로 부패의 권능을 가진 데미갓에 걸맞는 스펙타클을 보여준 말레니아


이렇게 돌아보면 프롬이 데미갓들의 전투 연출에 '그녀석만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는 게 느껴짐. 그렇기 때문에 DLC최종보스전에서 미켈라가 싸움에 참전할 때 난 과연 프롬이 미켈라의 권능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 까 하고 좀 많이 기대했음.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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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켈라의 매료의 권능을 잡기 패턴으로 넣고, 미켈라가 버린 룬을 이용해 이걸 해제한다는 기믹 자체는 재밌었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 외의 모든 패턴들은 그냥 단순히 졸라 큰 빛기둥 떨구기, 라단이 칼 휘두를 때 빛기둥 조오오올라 떨구기, 라단이 운석충돌 패턴 쓸 때 구르기 캐치로 레이저빔 조오오오올라 쏘기 였던게 아쉽다 이거임. 사실 이런 식의 비쥬얼은 다른 게임의 빛을 다루는 캐릭터나 엘데의 짐승전에서 이미 본거잖아이번만큼은 프롬이 미켈라의 치유와 매료의 권능을 표현할 때 기존 RPG게임들의 빛기둥 뿅뿅쏴서 싸우는 성직자 클래스의 이미지에서 못벗어났다고 생각함. 물론 이게 다른 게임이었으면 무난한 접근이었겠지만.. 우린 프롬에게서 무난한 표현을 기대하진 않잖아? 더군다나 엘든링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보스인데. 이미 본작 데미갓들을 저렇게 멋있게 연출한 걸 보여줘놓고, 미켈라에겐 단순히 눈아픈 빛 번쩍번쩍만 줬다는게 난 너무 아쉬웠어.


DLC재밌게 했고 몇회차 더 해볼 생각이지만 왜 유독 막보스가 아쉽게 느껴질까에 대해 혼자 생각해본거 좀 두서없이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