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의 머리

미드라는 역가시검에 꽂혀있던 머리통을 통째로 뽑아낸 다음 미친 불의 왕으로 각성하는데, 이 때 보면 위치상 겁벌의 대검의 코등이 언저리에 달려있어야 할 머리가 온데간데없다. 이를 검열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생아가 아비 손에 짓이겨지며 서서히 죽어가는 소리를 게임에 넣을 생각을 한 정신나간 회사가 이걸 검열했으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미친 불의 왕이 되는 순간 기존의 살과 피로 이루어진 머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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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머리 형상을 소환해 미친 불을 흩뿌1린다."

즉 미친 불의 왕의 목 위로 있는 "등잔"이 왕의 기존의 머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미친 불의 왕 엔딩 컷신의 이 장면도 단순히 마리카의 머리만 부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빛바랜 자의 기존의 머리도 이런 식으로 부숴졌음을 암시하는 연출이 아닐까






2. 미드라

외국 영상 댓글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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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때문에 각성하지 못한 듯. 미친 불의 왕 두 명 다 각성한 다음에 기뻐하고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즉, 이 사실을 토대로 미드라의 스토리를 조금 재구성해보자면



나나야는 한 때 미친 불의 무녀였고 미드라를 미친 불의 왕으로 이끌려 했으며 실제로 어느 정도는 현혹하였으나 도중에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고 설득한 미드라의 인품에 감화되어 이를 관두었다.

그러나 이미 어느 정도 깃든 미친 불을 두려워한 뿔인간 고문관들은 나락의 미드라 저택에 들이닥쳐 사용인들 전원에게 역가시검을 박아넣어 참수하고 나나야 또한 살해한 다음 미드라에게도 역가시검을 박아넣어 고문했다.

나나야는 사랑하는 미드라가 미친 불의 왕이 되지 않도록 고통이 있더라도 끝까지 "버텨달라" 애원하고 사망한다. 미드라는 영원한 역가시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나나야를 위해 이 저주를 따른다.

그러나 고통과 저주와 절망 속에서 오히려 미친 불은 더욱 강해졌고, 고문관들이 미처 나락의 숲을 벗어나기도 전에 닿을 수 없는 노인들이 나락의 숲을 에워싸며 그 누구도 숲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 와중에 찾아온 빛바랜 자가 자신에게 막대한 고통을 입히자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미드라는 결국 나나야에게 용서를 구한 뒤 역가시검을 뽑아내며 미친 불의 왕으로 각성하고, 혈투 끝에 패배한다.



즉 미드라는 고통을 완전히 원망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누군가를 저주하며 그 복수 끝에 있을 환희에 대한 망집에 너무 빠지지도 않았기에 완전한 미친 불의 왕으로 각성하지 못한 건 아닐까?

마치 화씨 451의 베이티처럼, 세상의 고난과 고통을 견뎌내고 이겨내기보다는 싹 태워버려서 골치 아픈 일을 벗어나려는 것이 미친 불의 본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미드라가 미친 불의 왕으로서는 약했던 이유, 그리고 처음부터 주어진 사명에 사로잡힌 끝에 수많은 고난을 넘어온 빛바랜 자가 일순에 세상을 전부 태워버릴 정도로 강했던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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