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는 들크 스토리의 임팩트로
말레니아, 모그 등 남들을 어린애 수준 사고방식으로
이용하다 버린 보추충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정말로 미켈라가 애들 마인드 탓에

순진한 마음만으로 이런 사단을 일으켰다고 보기에는

인게임 구성상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다.


이번에는 그에 관해서 통빡을 굴려보도록 하겠음.



1. 정말 어린애다운 치기로 계획을 진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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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が迷いを、ここに棄てる
나의 망설임을, 여기에 버린다


우리는 게임을 하면서
미켈라가 남긴 표식과 말을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미켈라는 푸른 해안에 새긴 십자가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곳에 십자가를 새긴 건 이미 말레니아를 보내 라단을 죽이는 계획을 시작했고
모그를 잔인할 정도로 농락했던 시점임.

행보만 보면 추진력이 넘치다 못해
달나라까지 날아갈 기세인데도
남긴 말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어째 아직도 자신의 행동에 흔들리는 삘이 난다.

이런 메세지가 남았다는 것은
미켈라는 그 시점까지도 갈등을 품고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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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が愛を、ここに棄てる
나의 사랑을, 여기에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석관의 큰 구멍에서

미켈라가 이곳에 자신의 사랑을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음.


미켈라가 버렸다는 사랑은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트리나를 의미할 거다.


얼핏 보면 애새끼가 자길 반대하는 트리나를 잘라버리고

이젠 선한 마음도 없는 사패 보추로 진화했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미켈라의 십자가는 그가 그림자 땅을 거닐면서

이 땅에 새긴 각오의 증표다.


마리카의 핏줄에 증오를 불태우는 뿔인간도

그 십자가를 보고 미켈라를 믿었을 정도로

미켈라의 가식 없는 진심을 새겨둔 표식임.


정말 냉혹하게, 어린애다운 치기로 계획 진행을 위해서 잘라버렸다면

십자가를 새기는 그 순간까지도 트리나를 '사랑'이라고 정의했을까?


석관의 큰 구멍은 푸른 해안을 지나야 갈 수 있는 장소임.

미켈라가 푸른 해안을 지나면서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망설임'이 대체 뭐였을까?


두 십자가의 배치를 생각하면

미켈라는 석관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트리나를 버리길 망설였고

버린 순간까지도 안타까워 했다고 볼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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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는 트리나가 미켈라를 대하는 태도를 봐도 증명된다.


트리나는 미켈라의 목표가 틀렸다고 말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 아이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했음.


서로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마리카=라다곤과 달리

아마도 이 둘은 서로에게 애뜻한 관계였을 것임.


미켈라를 죽여달라는 트리나의 부탁은

그런 방식으론 실패할 수 밖에 없으니 미켈라를 막아달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신이라는 감옥에 자진해서 갇힌 미켈라를 구원해달라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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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ての恐れを、ここに棄てる

모든 두려움을, 여기에 버린다



에니르 일림에 미켈라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에니르 일림은 과거에 마리카가 신이 된 곳이며

미켈라가 신이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다.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려는 순간까지도

미켈라는 신이 된다는 행위에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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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사명은 주인을 좀먹는다,

마치 도망칠 수 없는 저주처럼.



라니가 마리카의 후계자가 되기 싫어 죽음의 룬을 훔쳤듯이.

트리나가 우리에게 설명했듯이.


이 세계관의 신은 절대자가 아니라

더 상위존재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함.


마리카와 라다곤이 그랬듯이

신으로 발탁된 자는 사명을 부여받으며

신의 사명은 대상을 저주처럼 옭아맨다.


신의 지혜와 신의 유혹을 겸비했다는 그 미켈라가.

새로운 법칙을 준비하는 대죄를 계획했고

이걸 들키지 않고 진행시키고 있었던 미켈라가.

과연 정말로 신이 된다면 다 해결될 거라고 순진하게 믿었을까?


아니었으니까 미켈라는 마지막까지 두려워했던 거다.

신이 된 다음의 자신을.




2. 정말 성수를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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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를 섬기는 병사들의 흉갑.


서코트에는 성수의 문장이 그려졌다.

성스러운 새싹의 묘목은 미켈라의 피를

받았으나 끝내 황금 나무가 되지는 않는다.



성수는 미켈라가 신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시도였을 것임.


아마도 미켈라에게 가장 이상적인 건

성수가 황금 나무를 대체하는데 성공하고

자신이 신이 되어서 라단을 왕으로 포섭하는 전개였을 거다.


하지만 성수계획은 작중 툴팁에서 이미 실패로 끝났다는 게 암시된다.


그림자 땅은 미켈라가 성수에 가망성이 없자

차선책으로 고른 계획이었을 것임.


이후, 미켈라가 성수 세력을 유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들크의 내용만으론 이들을 버렸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십자가에 남긴 내용이 보여주듯

그림자 땅에서 미켈라는 자기 몸을 깎고 잘라내며 고행 중이었고

신이 되지 못한 채로 돌아가서는 의미가 없었음



あの影の塔には、神の門があるのです

そして、かつて一人の神が、そこで産まれたのです

厳重に秘匿されてはいますが…

恐らくは、我々がよく知る神が


그 그림자의 탑에는, 신의 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1명의 신이, 거기서 태어났습니다.

엄중히 비닉되어 있습니다만...

아마도, 우리가 잘 아는 신이.


神の帰還は王により導かれ

王の魂には、依り代が求められる


신의 귀환은 왕으로 인해 인도되며

왕의 영혼에는, 깃들 몸이 필요하다



게다가 라단과 모그가 죽으면서야

겨우 의식을 진행할 조건이 만족되었으니

그 전까진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갔다.


그림자 땅에 온 목적은 과거에 마리카가 했던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서였고

비밀 의식의 두루마리가 알려주듯

신이 되는 의식을 위해선 왕의 인도가, 왕을 얻기 위해선 그 영혼이 깃들 몸이 필수였음.


왕의 영혼을 다른 몸에 빙의시켜야 한단 서술을 보면

굳이 라단을 죽이라고 한 목적도 이걸 거다.




3. 어째서 신이 되는데 집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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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켈라는 자기가 불행해지는 걸 알면서도.

이 계획이 불완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까지 신이 되려고 했을까?


그건 미켈라의 무구한 황금이 라다곤의 황금률 원리주의에 대한

실망과 반감에서 시작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설명이 가능함.


황금률은 자신을 따르지 않는 모든 것을 배제한다.


금가면 경도 이를 비판했듯이

황금률은 자신의 완전함을 위해서 다른 법칙을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편집적으로 배제하는 법칙임.


부패의 힘을 타고난 말레니아처럼

황금률에 속하지 않은 힘에 시달리는 자는 구할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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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선 레다의 사례가 보여주듯

미켈라의 매료는 윤리적으로 비판할 여지는 넘치지만


레다처럼 타인을 믿지 못하는 결함을 가진 사람도

억지로 남과 어우러지게 만들 수 있는 강제력이 있었음.


라다곤의 황금률 원리주의는 완전성에만 집착해서 다른 모든 것을 짓밟았다.

어린 미켈라가 기도를 만들어 라다곤에게 보내면서 애원했어도

원리주의의 기도는 말레니아를 구해주지 못했듯이.


그에 비해 미켈라의 무구한 황금은

권능에 의한 강제적인 방식이긴 해도

억지로 분쟁을 배제하면서, 이질적이라서 소외받는 존재들을 포용하는게 가능함.


신의 힘에 의해서 자신과 다른 것을 배제하지 않게 되는 법칙.

'상냥한 세계'의 완성이다.


미켈라의 매료는 작중 인물들도 미켈라가 스스로 거대한 룬을 버리기 전까진

풀지 못했듯이 거의 치트키급의 힘이다.

미켈라가 어찌보면 몽상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 정도로.


미켈라는 지금의 세계보단

완전한 이상향은 아닐지언정 자신이 꿈꾼 세계가 더 상냥한 세상이 될 거라 믿었을 거다.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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ミケラは、全てを受け容れ、抱こうと望み

だがひとつだけ、そうできぬものを知っていた

絶対の神も、その王も

決して並び立つことはない


미켈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끌어안자고 바랐다

하지만 단 하나만은, 그럴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절대적인 신도, 그 왕도

결코 함께 설 수는 없다



트리나가 말했듯이

미켈라의 계획은 신의 자리가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

그리고 신이 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한계상 성공하긴 힘들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켈라가 라단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어린애 마인드로 생각없이 성공할 거라 믿었다는 주장은

작중에 나온 여러 암시를 볼 때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미켈라의 기도 툴팁이 말하듯이

미켈라는 신이 되면 라단조차 얻을 수 없는 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