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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바흐

안스바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분명 노병이라 불렸다. 노병 안스바흐.
그는 과거 피의 군주, 모그의 가신이었다. 주인의 의중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그의 충성심을 알 수 있었다.

매료가 풀리고 난 이후, 안스바흐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군주, 모그를 구하기 위해서 미켈라에게 칼날을 들이밀었고, 패배하여 매료당한 것이었다.
이후 빛바랜 자가 가져다 준 의식의 두루마리를 통해 미켈라의 계획을 파악했다.
그 계획의 내용은 모그의 시체를 통해서 누군가를 재탄생 시키는 것이었다.
안스바흐는 자신의 주군이 더럽혀지는 것을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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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다와의 전투 이후, 그는 활을 버렸다. 순혈로 돌아갈 때다.
순혈기사 안스바흐, 그가 사용하는 흑요의 라미나는 별다른 장치가 없는 평범한 낫이었다.
그저 탁월한 검 기술로 적들을 베어 피의 꽃을 피우는 출혈 무기. 
오직 자신의 군주, 피의 군주, 모그를 위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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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바흐의 옷에는 이런 글이 있다. 

"안스바흐는 이해하고 있었다. 옛 주인을 향한 충성에 이미 이유는 없고 한 조각의 정의도 없음을.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버릴 수 없었다."

무엇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일까? 왜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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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바흐의 머리 방어구, 늙은 현자의 가면.

"그 내면에는 공포와 함께 단련한 칼날의 의지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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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바흐의 기도, 안스바흐의 미친 칼날.

"화려한 왕조의 검술과는 선을 긋는 필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격렬한 기술. 그가 과거에 떨친 광기의 이름의 유래이다."




안스바흐의 장비들은 전체적으로 많이 닳아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모그를 모셨다는 뜻이고, 주인에게 충직한 충신이라는 것을 알기 쉽다.

그가 매료되었을 때도 그는 주인의 의중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옛 주인을 향한 충성에 이유도, 정의도 없어진 상황에서 현자라고 불리는 그가 그것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

그의 내면에 충성과 정의가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 내면에는 공포와 함께 단련한 칼날의 의지가 남아있다." 

이 말은 그가 과거에 겪었던 고통과 두려움이 그의 전투 기술과 인생 철학에 뿌리 박혔음을 뜻한다.

또한, 의지와 결의를 가지고 두려움을 이기고자 했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화려한 왕조의 검술과는 선을 긋는 필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격렬한 기술. 과거에 떨친 광기의 이름의 유래이다."

이 말은 주인 모그를 향한 충성을 반영하고 있고, 그 충직함이 전투의 중심에 있을 때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에 그만의 특별한 '필사적인' 검술 역시 그의 의지와 결의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안스바흐는 이해하고 있었다. 옛 주인을 향한 충성에 이미 이유는 없고 한 조각의 정의도 없음을.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이 말은, 너무나도 슬픈 말이다.

현자라고 불릴만큼 현명하고,

충신이라고 불릴만큼 충직하고,

순혈기사라고 불릴만큼 강인한 안스바흐.


주인이 죽은 지금, 그 충성이 향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과, 그것에 한 조각의 정의도 없다는 사실을, 틈새의 땅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터.


하지만, 그는 버릴 수가 없었다. 왜? 당연하지... 그는 충신이니까.

그 끝에 있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복수라고 하더라도, 혹은 자신의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옛 주인을 향한 충성과 자신의 이념을 굽힐 수가 없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관, 인생 철학이었으니까.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없었고, 그의 내면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뛰고 있는 그 가치. 

안스바흐가 가진 충성의 심연을 드러내는 말.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버릴 수 없었다."


그의 인생 철학을 너무나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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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칼날을 들고 피에 미치리, 나의 주군 모그의 존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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