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c가 나온 뒤에 설정상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건데,

미켈라가 어릴 적부터 라단을 왕으로 맞이할 꿈을 품고 있었다면
어째서 라단을 좋은 말로 설득하거나 매료의 권능으로 꼬실 생각을 안 하고 
말레니아를 보내서 죽여버리려 했냐는 거임

다들 알다시피 본편에서 제시된 이유는 이거였지.

1) 라단을 죽여 그가 붙잡아두고 있었던 별들의 운명을 해방시킨다
2) 영혼 없는 데미갓의 수호성인 색 잃은 태양(일식)을 수복한다 
3) 고드윈의 올바른 죽음과 재탄을 꾀한다  


dlc가 나온 시점에서 보면 이러한 미켈라의 '형님 올바르게 죽이기' 프로젝트는 

라단을 죽이기 위해 내세운 표면적인 명분이었거나,

최소한 계획 자체가 변형되었거나 중단된 것처럼 보임.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야.



의외로 간과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라단 또한 레날라의 아들로서 별들의 운명을 따르는 카리아 왕가의 일원이라는 점. 

라단의 별 부수기로 인해 여동생 라니를 비롯한 카리아 왕족의 운명이 황금률에 묶였다는 것은,

라단 자신의 운명 또한 현 엘데의 규율인 황금률에 묶여 있음을 뜻하는 거지.


다만 황금률에 대한 역심을 품고 배신을 감행했던 형 라이커드나 여동생 라니와 달리

라단은 황금률과 아버지의 통치 체제에 줄곧 변함없는 충성을 바쳐온 효자? 였기 때문에, 

라단의 운명이 황금률에 의해 묶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별로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음. 



만약 그렇다면 황금률을 대체하는 새로운 질서를 구상하고 있었던 미켈라의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 거지.

라단을 황금률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다름아닌 별 부수는 라단 자신을 죽여야 한다는 결론.


이 계획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미켈라로서는 두 가지 계획을 모두 실현시킬 수 있게 되는 셈인데,


하나는 황금률로부터 해방된 라단의 영혼을 그림자땅에서 불러들여 새로운 왕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미켈라 자신이 신이 된 이후 틈새의 땅으로 돌아가 일식을 완성시키고,

고드윈을 올바른 죽음으로 인도함으로써 죽음에 사는 자들이 창궐하는 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세줄요약:


1. 라단도 카리아 왕가의 일원 = 별 부수기는 자기 자신의 운명도 황금률에 복속시키는 것.

2. 라단을 죽인다는 것 = 별 부수기 해제 = 라단을 황금률로부터 풀어주는 것

3. 형아를 겟또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