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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메스메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다들 은연 중에는 알고 있는 정보와 어떤 배경 지식에 대해서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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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황금 나무의 반역자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너무나도 길어지기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황금 나무는 신도 뭣도 아닌 한 생명체일 뿐이고, 때문에 양분이 필요하다.

그 양분이란 바로 시체. 때문에 지하묘지의 나무 뿌리는 시체에 휘감겨 있으며, 가장 거대한 황금 나무의 뿌리에도 고드윈의 시체가 휘감겨 있다.

어쨋든, 이 세계에서 죽음이라는 것은 육체의 죽음과 영혼의 죽음으로 나뉘어 있고, 황금 나무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그 육체(시체)가 양분으로 황금 나무에 흡수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거대한 뱀을 한 마리 알고 있다. 

시체를 먹어 없애는 뱀, 화산관의 라이커드는 그렇기에 모독이라 불린다.

시체를 황금 나무에게 주지 않는 이 행동은 신성 모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황금 나무에게 있어서, 나아가 황금률을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양분을 빼앗는 뱀과 나무를 불태우는 불은 반역이자 신성모독자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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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공.

이 말은 본디 왈라키아 공국의 공작, 블라드 3세를 가르키는 말이다.

흔히 가시공, 드라쿨레아(용의 아들), 블라드 체페슈(꿰뚫는 자)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이고, 악명은 높지만 자신의 국가만큼은 절대적으로 수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좀 더 소개하자면, 그는 일생을 전쟁 속에서 살았으며, 국가를 지킨 영웅이자, 루마니아 민족에게는 조국을 지켜낸 영웅.

적에게는 악몽이었으나, 자신의 백성들에게는 공명정대한 정치로 사랑받는 지도자였다.

로마를 멸망시킨 당대의 오스만 투르크와 싸우며 수 없이 많은 적군을 꼬챙이로 꿰어 전장에 전시해놓았으며, 그는 죽을 때까지 오스만 제국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죽어서도 그는 적들에게는 무자비한 학살자로 두려움의 상징이었고, 백성들에게는 강력한 지도자로 저항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그를 부르기를, 두려움과 존경을 담아 경외하는 마음으로, '가시공'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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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메르


"...버릇없는 침입자여.

그대가 빛바랜 자인가.

어머니는 정녕... 빛 없는 자에게 왕을 맡기셨는가...

그러나 내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황금의 축복이 없는 모든 것에 죽음을.

...메스메르의 불을."


메스메르는 분명 처음 빛바랜 자를 만났을 때부터 빛바랜 자를 향한 적대심을 숨기지 않았다.

왜? 무엇이 빛바랜 자를 그토록 증오하도록 만들었을까?

그것은 그의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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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메르는 선천적으로 뱀과 불의 힘을 품고 태어났다.

때문에 그 태생은 저주라고 불렸으며, 어머니인 마리카가 그의 오른쪽 눈에 봉인의 축복을 새겨 사악한 뱀을 봉인시켰다.

그리고 이후의 행적은 레다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마리카 님은 메스메르 경에게 명령해 불을 지르고, 태워버렸지... 뿔인간 님이 황금 나무를 용서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레다의 말을 통해 메스메르가 마리카의 명령을 받아서 그림자 땅의 인간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메스메르는 죽인 적들을 무자비하게 꼬챙이에 꽂아 전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때문에 공포의 상징으로서 '가시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이후 성전을 이어가던 도중 어떠한 이유로 마리카는 메스메르를 그림자의 땅에 버렸다. 

(마리카의 이유는 짐작가는 바가 있으나, 나중에 마리카에 대해서 정리하는 글을 쓰게되면 그 때 정리해보겠다.

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마리카는 분명 황금률의 엘든링을 누구보다도 부수고 싶어했던 인물이며, 초월적인 존재이지만 틈새의 땅에서는 그저 미래를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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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기사 갑옷.

"그들만이 메스메르를 알고 있다.

그 불이 뱀이라는 것을, 뱀의 고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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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단장 안드레아스의 뼛가루.

"황금 나무에서 쫓겼음에도 계속 경건한 신도였고

메스메르가 뱀임을 알게 되자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패배하여 지하묘에 유폐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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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부단장 휴의 뼛가루.

"신수 사냥에 큰 공을 올렸으나

아버지 안드레아스를 따라 메스메르에게 

반기를 들었고, 패배하여 지하묘에 유폐되었다.

전우를 잃은 메스메르는 크게 한탄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메스메르가 크게 한탄했다는 점이다.

적들에게는 누구보다 무자비하게 행동했지만, 전우를 잃은 슬픔을 느끼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불의 기사들은 메스메르가 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는 반기를 들었고, 일부는 메스메르의 편에 섰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메스메르가 가진 인품과 인망이 분명 대단했을 것이다.

일부라고는 하나, 뱀인데도 불구하고 황금 나무의 기사들이 따랐던 인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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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뱀 투구.

"날개 달린 뱀은 메스메르군의 특별한 모티프로

그것은 선한 지성을 지닌 벗이며

사악한 뱀을 견제해 그 힘을 억누른다고 한다."


날개 달린 뱀. 

이 설명 하나만으로 우리는 메스메르의 군대가 단순히 잔혹한 존재들이 아닌, 내면에 선한 지성을 가진 복잡한 인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날개 달린 뱀은 메스메르의 내적 갈등과 그 노력, 선한 지성을 유지하고 사악한 뱀의 본성을 억제하는 의지를 상징한다.

그리고 그의 군대 또한, 메스메르의 리더십 아래에서 그의 신념과 가치관을 반영하며 선과 악의 경계에서 끝없이 싸웠을 것이다.


메스메르와 그의 군대는 성전과 반란이라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그림자의 땅에서 싸워나갔다.

메스메르는 한결같이 오직 마리카의 명령만을 수행하였으나, 그의 앞에 선 자는 빛바랜 자였다.

그리고 마리카는 이 빛바랜 자를 새로운 왕으로 치켜세운다고 하니 그가 느꼈을 절망감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런데도 메스메르는 빛바랜 자를 보고 말한다.

"그러나 내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이후, 메스메르가 빛바랜 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메스메르는 어머니를 향해 참았던 한 마디를 내뱉는다.

"어머니여, 마리카여 나는 저주한다, 당신을..."


어머니를 단 한 순간도 원망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말했던 이 한 마디에는 너무나도 많은 감정이 들어있다.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존재로서의 고뇌와,

어머니의 명령에 따른 잔혹한 행위들과,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절망감과 분노.

그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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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메르의 갑옷에는 이런 글이 있다.

"한탄도 저주도, 오직 나만을 책망하라."

이 짧은 문구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뜻이 있는지 생각하며 필자는 혀를 내둘렀다.

단적으로 해석해보면, 메스메르는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면서 잔혹한 행위들을 저질렀고, 그로 인해 생긴 책임과 비난들은 모두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마리카를 향한 순종과 변함없는 충성심이 드러나 있으며, 마리카의 명령을 수행하며 느낀 죄책감과 고뇌, 그리고 자책이 자리잡아있다.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메스메르 본인에게 모든 비난과 저주를 돌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모습을 보았기에 황금의 귀족 출신인 기사들이 따랐을 것이고,

이러한 모습을 보았기에 백금인인 가이우스가 따랐을 것이고,

이러한 모습을 보았기에 카리아 왕가의 공주, 렐라나가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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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메르의 투구

"날개 달린 뱀들은 늘 메스메르의 벗이었다.


사악한 뱀을 눈동자 안쪽에 봉인하고

고뇌했던 오랜 시간에도,

어머니의 축복을 부수고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

끔찍한 모습이 된 후에도."


고문과도 같은 생지옥을 살아가면서,

사악한 뱀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았고,

어머니의 소원만을 순종적으로 지켰다.


공허한 그의 마음에는, 

날개 달린 뱀들만이 늘 메스메르의 벗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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