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인간

"뭐?"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빛 바랜 자가 전갈 조림을 건네며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아니 그런데 넌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복수를 할 방법을 찾을 시간도 모자란데 원수 마리카를 그려달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분명 바쁠 터인 이 놈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에 질려 나도 모르게 물었다.

하지만 빛 바랜 자는 그에 대한 대답 없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부탁이야. 마리카를 그려줄 수 있겠니?"

나는 신경질적으로 빛 바랜 자에게 꺼지라고 말했으나 그럼에도 빛 바랜 자는 나지막히 말했다.

"부탁이야. 마리카를 그려줘."

귀찮아서 적당히 지금까지 봐왔던 무녀를 그려줬지만 매번 빛 바랜 자는 화내며 내 그림을 부정했다.

"아냐! 이건 마리카가 아냐! 이 마리카는 금발이 아니잖아!"

다시 그려줘도

"아냐! 이것도 마리카가 아냐! 병들었잖아!"

나는 한시라도 복수를 할 방도를 찾아야 했기에 귀찮아진 나머지 정말 대충 그린 그림을 건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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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항아리야. 이 안에 네가 원하는 마리카가 들어있어."

그 순간 나는 빛 바랜 자의 얼굴이 환해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褪せ人Tarnished


"내가 원한게 바로 이거야! 이제 널 실수로 죽일 수 있어!"


그렇게 내 머리에는 낙엽류 발차기술이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