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읍...하아...하아... 실로 아름다운 선홍빛 꽃봉오리...하읍...하우으... 헤엑 헤에....으?"








"....지금 무얼 하는 게냐."






"아... 미켈라님... 깨셨구나...요...

어...그러니까 이건요...으~음... 아 그렇지, 아무래도 큰 일을 앞두신 만큼 혹시 목욕재계는 잘 하고 계신지 기사된 자로서 걱정이 됐달까...아하하..."




"........"





"...미켈라...님...? 화나셨어요...??"




"이... 이 천하고 용렬한 것이 기어이 선을 넘는구나! 감히 주군인 내게 손을 대? 
내가 앳되어 보인다하여 니년이 내 침소에 숨어드는 것도 모를 줄로만 알았느냐? 

그 또한 네 나름의 충정이겠거니 하고 눈감아주었더니 이젠 내 몸으로 그 더러운 욕정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냐! 

꼴도 보기 싫고 지긋지긋하니 당장 나가거라! 

네게 침의 기사로서의 명예가 한 조각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의 불충, 내 눈이 닿지 않는 머나먼 곳에서 홀로 조용히 자결이라도 하여 갚도록 하라.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어서 떠나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게냐!"



"....송구합니다. 불초 소인은 이만 채비토록 하겠습니다."






순혈의 현자 안스바흐는 전한다.

훗날 먼 산령에서 마지막으로 마주한 얼어붙은 여기사의 얼굴은 왜인지 싱글벙글 웃는 표정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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