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 님께서 거대한 룬을 버리셨군요.

덕분에 저의 늙은 뇌에서도 불쾌한 안개가 걷혀...

...말도 안 되는 일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과거에 동지인 블라이드의 매료를 풀고자

라니 님에게 맞섰으나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마음을 사로잡힌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자만했던 것이겠지요.

단련한 나의 망치라면 반신에게라도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말이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 분은 괴물입니다.

음험하고 야심으로 가득찼으며,

그저 내숭으로 사람의 마음을 표백하지요.

저는 그 존재가 진심으로 두렵습니다.


빛바랜 자님, 저는 라니 님이 두렵습니다.

한심한 소리지만,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