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일부 이어짐. 별 건 아니고 수렁이 엘든 링 세계관 내에서 죽음의 케이스 중 하나라는 것 정도만 깔고 가면 됨.


선요약 드가자.


1. 수면은 사실 죽음의 권능 일부임


2. 밤빛 눈의 여왕은 트리나와 같이 수면의 권능을 지녔음


3. 어쩌면 멜리나도?


수렁의 기사가 파일을 뜯어봤을 때는 밤빛 눈의 여왕의 기사라고 네이밍 되어있어서 굴려본 프롬뇌임.

인 게임에선 짤린 요소기에 한계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아귀가 맞는 거 같아 글 싸봤음. 일단 최대한 본편과 들크 둘 다에서 연관성을 찾으려고 안되면 최소한 본편 내에서라도 연관성을 찾아서 써봄.


첫번째 추론, 수면이 사실 죽음의 권능 일부라는 것의 근거부터 말해보자.

단순하게 말하면 잠은 원래부터 죽음으로 은유되는 일이 많음. 현실에서도 잠과 안식, 죽음은 다 일맥상통하는 이미지를 가진다.

물론 이걸로 퉁치는 건 아니고 더 많은 근거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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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날라 2페이즈 개막 컷씬에서 라니는 레날라의 수렁과도 같은 잠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함. 영판은 번역이 찐빠가 나서 이후 수렁과 잠의 연관성을 알 수 없지만, 일본어 자막에서는 수렁 자리에 이녕(泥濘)이란 한자어가 쓰임. 이는 진창이란 뜻으로, 번역인 수렁도 적절한 번역이였던 듯함. 수렁의 기사도 일본어에서는 이녕(泥濘)의 기사로 수렁과 수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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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항아리 텍스트에서 늪에 빠지듯이라 번역된 부분에서 일본어로는 늪이 이녕의 첫 글자인 한자 진흙 니(泥)를 씀

이렇듯 수렁과 수면의 관계는 본편에서도 이미 암시되고 있었고 들크에서 수렁이 죽음과도 연관 깊다는 걸 보여줌으로 수면과 죽음의 관계를 보여줬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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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의 근거들을 차치하더라도 삧이 트리나의 꿀을 먹고 즉사하는 이벤트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수면과 죽음의 관계도 dlc에서 확실히 보여줬음. 지금까지의 근거를 기반으로 말하면, 강력한 수면 = 죽음임.


좀 더 확장하여 추론 해보자면 수면은 원래 죽음의 분류 중 하나였지만, 마리카가 운명의 죽음을 봉인하였기에 순수하게 잠만 남았다는 것임. 운명의 죽음 얘기로 바로 건너뛴 건 좀 빠르고 근거가 모자라보이지만 그건 두번째 추론인 밤빛 눈의 여왕이 수면의 권능을 가졌다는 것의 근거에서 같이 설명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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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근거는 수렁의 기사 클뜯 파일명이 밤빛눈의 여왕의 기사라는 사실.

트리나를 지키는 수렁의 기사가 개발 시작 시에는 밤빛 눈의 여왕의 기사로 디자인 되었다면 트리나랑 밤빛 눈의 여왕의 기사랑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

트리나의 꿀로 안식을 얻은 수렁 기사이므로 밤빛 눈의 여왕도 같은 수면 능력이 있어서 아니면 최소한 그 수준의 안식을 줄 수 있기에 따랐다고 추측해봄. 이 근거는 어디까지나 인게임에선 알 수 없는 요소를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무시해도 좋을 듯 싶음. 어차피 다른 근거도 아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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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근거는 밤빛 눈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다 언급되는 녀석들의 내성이다.

신살갗은 밤빛 눈의 여왕의 사도들로 신을 죽이는 흑염을 밤빛 눈의 여왕에게 하사받았고, 말리케스는 그런 밤빛 눈의 여왕을 쓰러트렸다고 언급이 된다.

두 보스들의 특이한 점은 바로 수면 내성인데, 신살갗과 말리케스의 수면 내성은 기이할 정도로 극과 극이다.

신살갗은 보스 급인 주제에 수면 내성도 낮으며 정말로 잠들기 까지한다. 얘네의 수면 내성은 고드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말리케스는 말도 안되게 높은 수면 내성을 가지고 있다. 이론상 신살갗 10명 정도 재울 정도여야 간신히 수면 시킬 수 있으며 그나마도 잠깐 움찔하고 만다. 그냥 수면 면역을 달아주면 될 걸 굳이 높은 수면 내성을 달아준건 설정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이 녀석들의 극과 극인 수면 내성을 트리나랑 엮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 둘의 확실한 연결 고리인 밤빛 눈의 여왕에게 수면 능력이 있다고 보면 어떨까? 밤빛 눈은 신살갗들을 확실하게 조종하기 위해 수면 내성을 낮춰서 만들었고, 말리케스는 밤빛 눈의 권능인 수면에 엄청난 내성을 지닌 것을 바탕으로 밤빛 눈을 꺾은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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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근거는 수면 관련 무기들임.

트리나 관련 무기들은 공통적으로 지력 기반을 기반으로하며 꽃, 독, 안개 등 공통적으로 식물과 관련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

트리나 자체도 식물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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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트리나의 이름이 붙었지만 이질적인 녀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무기.

혼자 뜬금 없이 신앙 기반이며 안개도 독도 아닌 불을 통해서 수면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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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등불 텍스트에서 트리나가 새겨져있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아는 트리나하고는 전혀 다르다. 텍스트 상으로도 정말로 트리나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트리나의 등불에서 트리나는 커다란 외눈이 강조되어있으며, 텍스트 상에서는 어른스러우며 무섭다 설명된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트리나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 우리가 만난 트리나는 감겨있긴 하지만 눈은 2개이며, 딱히 어른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그 얼굴이 무서운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그러면 트리나의 등불에 새겨진 얼굴, 그리고 등불이 뿜는 잠의 불은 대체 어디서 유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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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론은 그 유래가 바로 밤빛 눈의 여왕이란 것이다. 운명의 죽음 관련 장비나 주문, 전회들은 전부 불꽃의 형태를 띄며 신앙 보정을 받는다. 글 첫번째 추론대로라면 잠은 죽음의 일부이다.그리고 트리나의 등불에 새겨진 여성은 어른스러우며 유독 눈이 강조된다. 불꽃 형태의 죽음을 다루며 눈이 강조되며 신앙과 두려움의 대상인 성인 여성, 이건 어쩌면 밤빛 눈의 여왕이 묘사된 게 아닐까? 같은 권능을 지닌 밤빛 눈과 트리나의 신앙이 후대에 동일시 되어 이런 등불이 만들어진 거 아닐까?

지금까지의 추론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밤빛 눈의 여왕은 잠의 불을 다루는 능력이 있었다. 운명의 죽음이 봉인 되기 전에는 이 불은 맞은 자를 영원히 재우고 편안한 죽음을 안겨주는 능력이였을 것이다. 

밤빛 눈의 여왕은 신을 죽이기 위해 흑염을 다루는 신살갗들을 만들었지만, 흑염은 너무나 강력하고 두려운 것이었다. 

혹시나 신살갗들이 역심을 품고 흑염이 그녀 자신을 향하더라도 쉽게 제압할 수 있게 신살갗들은 수면에 매우 취약하게 태어났다. 

그러나 마리카의 그림자 짐승, 말리케스는 공교롭게도 수면과 신성에 대한 저항력를 바탕으로 밤빛 눈을 꺾고 운명의 죽음을 봉인해버린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미켈라가 태어났고, 그와 몸을 공유하는 트리나는 수면의 권능을 지니고 있었다. 

운명의 죽음이 봉인되었기에 수면의 권능은 불의 형태도 아니고 죽음에 이를 수준도 아니였지만 그 권능의 현상이나 빛깔은 유사하였다. 

트리나가 수면의 권능을 살려 약자들을 도우며 신앙이 생겨났고, 미약하게나마 유지되던 밤빛 눈 신앙은 트리나 신앙에 흡수되게 된다. 

그러나 트리나의 외모를 막상 알지 못하던 기존 밤빛 눈 신도들은 자신들이 아는 수면의 권능을 지닌 밤빛 눈의 여왕의 외모를 기반으로 하여 트리나의 등불을 만들게 된다. 커다란 밤빛 눈이 강조된 조각을 새긴 채.


마지막 추론은 멜리나도 수면, 더 나아가 밤빛 눈과 관련이 있을거 같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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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나는 손에 화상 자국이 많은 점, 거인의 불을 통해 황금 나무를 태운 것을 보면 멜리나는 확실히 불을 다루는 능력이 있음. 그리고 황금 나무를 불태우기 직전에 삧을 갑자기 기절시키는 것도 보여줌. 이게 사실 수면 능력의 일환인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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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프롬뇌로 미친 불의 왕 엔딩에서 보여준 멜리나의 왼쪽 눈이 밤빛 눈이라는 설이 많았는데, 그 설에 꽤나 힘을 실어주는 거 같다. 멜리나는 불과 잠을 다룰 줄 알고, 트리나의 등불에서처럼 눈 하나만 강조됨. 미친 불의 왕 엔딩 기준으로 운명의 죽음이 해방된 후 멜리나는 2대 밤빛 눈의 여왕 같은 존재가 된 게 아닐까?


아님 말고 잘 몰루.


사실 라니 첫 만남에서 수면 안개가 깔리는 거나 수렁과도 같은 잠을 언급하는 것에서 라니도 뭔가 관련이 있을 거 같긴 한데 멜리나보다 더 억지스러운 거 같아서 일단은 여기서 끝내겠음. 밤빛 눈의 여왕의 정체나 서사를 위해 굴린 프롬뇌였는데 어쩌다보니 그보다는 딴 인물들 얘기가 더 많아진듯. 암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