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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 쯤 된 그림자의 땅 유학중에 있었던 일이다.

내가 그림자의 땅을 처음 밟았을 때는 바야흐로 쐐기 전쟁이 종결되고 틈새의 땅 각지에서 축제 분위기가 있었던 때였다.

하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조금은 우울한 유학이었는데 거의 가족들의 성화에 떠밀었다 싶이 온 유학이었기 때문이다.

확실치 않는 미래였지만 나도 나름대로 행로를 정하고 열심히 공부하마라고 스스로 위로 삼으며 영마에 올랐다.


전공은 그림자 문학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로데일어가 더 능통하고 편했다.

그래서 도착지에 오자마자 어설픈 내 언어 실력이 들통나버렸고 한참 해맨끝에 겨우겨우 하숙할 저택에 다다르게되었다.

내가 3년여간 머문 그 저택은 지하묘지에서 영마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교외에 있었다.


과거 안테에서 공부했던 고모부의 인맥에 추천과 추천을 거듭하여 연결된 집으로 76살의 노부부가 주인인 집이었다.

주인 어른은 미드라 어르신이었는데, 그의 정확한 키는 모르지만 176인 내 키에 가늠하기에 거의 180은 되어보였고 훤칠한 키에 걸맞는 학식을 자랑하는 학자였.늘상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며 주위 사물들을 지긋이 내려다보곤 했는데, 금빛의 두눈은 깊고 또 바라보는 이를 왠지 주눅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처음 그와 악수했을 때, 둔직한 그의 손은 참 걸걸하신 양반이네 라고 느끼게 했다.


하숙집에서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부부는 나에게 여러모로 참 잘해주었고, 특히 나나야 사모님은 밤에 춥지 않았느냐 뭐 먹고 싶으냐 라고 지나칠 정도로 물으면서 나를 보살펴 주었다.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로데일에서 온 음식들이 도착하면 꼭 맛보이게 해드렸는데, 부인은 싫어하셨지만 미드라 어르신은 가재조림이 상당히 끌렸는지 매일매일 먹더니 급기야는 영륜초를 곁들여 먹는 식습관이 생기게 되었다노부부는 하숙 집을 오랜기간 꾸렸지만 로데일인은 처음이었고 또 여러가지로 궁금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환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틈새의 땅의 미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단정하고, 언제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손님이 되어갔다. 그점만 빼면 저택 생활은 유학생으로서는 매우 좋았다.


어느날 하숙집에 누워있다가 머리가 아파 밀혈의 나무싹을 찾을때 거실 한켠의 수납장 아랫단에 오래된 미친 불의 기도서가 놓여있는 것을 보게되었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서랍문을 닫아버렸지만 그 이후로 여전히 내 머리속에는 미친 불 생각으로 가득했고, 미드라 어르신을 볼때마다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크게 일었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했다.

크게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미드라 어르신의 과거가 궁금했고 조심스레 흘러가는 말투로 물어봤던 적이 몇번인가가 있었다. 그럴때면 미드라 어르신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그래.. 그랬지' 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계속 묻는 것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 나는 이윽고 물어보는것을 그만두었고 이대로 잊혀지는 듯 했다.


어느 날이었다. 유학생 모임때문에 평소 귀가하는 시간보다 2시간 가량 늦어서 저택에 들어갔다.

사모님은 어디론가 가신 듯 했고, 미드라 어르신은 서재 의자에 몸을 편안히 기대어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마실 것을 따라 의자에 앉아 마시기 시작했고,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독서와 맥주를 즐겼다.

어색한 침묵이 10분 정도 흐를 때쯤, 미드라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고문 노인이라니... !"

아마도 신문에서 고문 노인에 관한 내용이 있는 듯했다. 이윽고 영감님은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가 무슨 생각하는줄 알아, 나도 다를 바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겠지?"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나는 빠르게 되받아쳤다.

"전혀 아닙니다."

", 아니긴...."

어르신은 맥주를 들이키고 말했다.

"내가 미친 불의 신자였다는 건 어떻게 알게되었나?"

"서랍에서 미친 불의 기도서를 보게되었습니다."

잠시 침묵에 흘렀다.


"모든 것을 태우는 불..."

당시에 나는 대화를 어떻게든 끊었어야 했지만,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기회다 싶어 질문을 던졌다.

샤브리리의 추종자셨나요?"

"그래, 나는 추종자였어. 원래는 돌격대였지만 그분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분이라면...."

"그래, 샤브리리. 미친 불의 중심."

일 순간 어르신의 음성이 명랑해지고 빨라졌다.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는 그의 눈은 과거를 헤메이고 있었다.

"혼란의 시대! 규율과 엄격함과 부조리를 태우는 화염! 그분과 함께라면 뭐든지 불가능한게 없어보였지. 지금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만, 나는 여전히 샤브리리를 동경하고 있네. 산령의 추위도, 고문 노인들의 겁벌도 두려운게 없었지."

잠시 목을 축인 영감은 나를 정면으로 보며 일갈했다.


높아가는 음성에 나는 이제 그만 화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평온해졌고, 오랜 시간이 지난뒤에야 나는 몇번이고 만류했던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샤브리리는 어땠나요?"

"샤브리리...샤브리리 말이지...."

"언젠가 그분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네, 실제로. 내 눈 앞에서. 내가 어떻게 추종자의 대표자로 뽑히게 되어 그분과 독대를 하게 되었지..."

샤브리리와 독대라니, 이 얼마나 역사의 산 증인인가. 나는 조금 긴장을 하고 물어보았다.

"샤브리리.. 그 남자와 무엇을 했나요?"













"바로 이짓을 했지!"

미드라 어르신은 순식간에 일어섰고, 그와 동시에 바지를 벗었다.

나는 조금 놀랬지만, 그동안 끓어오던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나도 마시던 음료수를 던지고 바지를 벗었다.

나이는 들었지만 야들야들한 어르신의 애널은 어서 넣어달라고 말하는 듯 했고, 끓어오르는 욕정과 미친 불의 애널 한번 맛보고 싶었던 나의 그레이트 소드는 거침없이 어르신의 애널로 돌격했다.

"... ... .. .. May chaos take the world!!!!! May chaos take the world!(세상에 혼돈이 있기를)"

그 신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거침없이 흔들어댔고, 카오스를 외치며 미드라 어르신도 엉덩이를 털어댔다.

부드러운 애널 감촉과 쭈글쭈글한 노환 피부가 융합되어 이게 천국인가 싶었다.

광신도가 내뱉는 기도처럼 거침없는 돌격을 마친 나는 우윳빛 정액을 거침없이 쏟아넣었다.

극렬의 쾌감을 맛본 미드라 어르신은 그 길로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3달간의 애널 집중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현재 미드라 어르신은 돌아가시고, 나도 로데일에 있지만.

후장으로 엮어진 우리 관계는 샤브리리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