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롬뇌는 엘든 링의 굵직한 서사와는 크게 상관 없는 메스메르의 TMI임.

어디까지나 재미로 읽으면 되는데 메스메르 개인 서사가 더 맛있어지는 느낌이라 써왔음.


이번 주제는 이것들


1. 메스메르는 박쥐를 좋아한다. 왜?


2.메스메르는 사실 그림자 땅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음


메스메르의 성인 그림자 성을 돌아다니다보면 박쥐가 굉장히 많을 걸 볼 수 있다.

그냥 어쩌다 정착한 박쥐들을 내비두고 있는 걸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라기엔 수가 이상할 정도로 많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메스메르가 박쥐를 좋아하는 편이라 볼 수 있다. 사실 또 다른 증거가 있는데 씨앗 보관고 다락에 있는 조각들이다. 이 조각들은 날개를 말고 거꾸로 매달린 박쥐 형상의 조각으로 이게 한 두개도 아니고 상당히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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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십 몇개는 있는 걸 보면 메황 진짜 뱃맘이네ㅋㅋㅋ

이렇듯 메스메르가 박쥐를 좋아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메스메르는 틈새의 땅, 그림자 땅에서 많고 많은 동물 중 왜 박쥐를 좋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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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외적인 곳에서 이유를 찾자면 메스메르의 모티브 중 하나인 블라드 3세이다.

블라드 3세는 드라큘라와 흡혈귀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로 실제로 가시공(Impaler)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흡혈귀로서의 이미지는 이미 모그윈 왕조와 피의 귀족들이 가지고 있으니 메스메르는 박쥐 위주로 채용한듯?

메스메르의 보스룸이 암실인 걸 생각하면 흡혈귀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갖고 있긴 하다.


그럼 게임 내적으로 메스메르는 왜 박쥐를 좋아하는 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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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메스메르의 외견에서 힌트를 찾았는데 메스메르 몸에서 나와있는 뱀들은 그냥 뱀들이 아닌, 날개 달린 뱀이다.

그리고 이 뱀들에게 달린 날개는 비룡처럼 발이 같이 달린 것은 아니고, 새처럼 깃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룡의 날개와는 다르게 고룡 특유의 비늘이 없다. 

사실 틈땅에서 이런 형태의 날개에 제일 비슷한 날개를 가진 동물이 바로 박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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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날개에 털로 인해 생긴 알록달록한 무늬만 빼면 메스메르의 뱀에 달린 날개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노래하는 인면 박쥐 날개를 보면 털이 없어서 더 비슷함을 알 수 있는데 걔 사진은 내가 귀찮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혐오해서 안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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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뱀은 황금률에서 사악하고 불길한 동물로 여겨지는데 반해, 날개 달린 뱀은 선한 동물로 여겨진다.

굉장히 얇팍한 변명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지만 뱀에게 달린 저 작은 날개 덕분에 메스메르는 황금률에 속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메스메르가 왜 박쥐를 좋아하는지도 설명이 될 것이다.

저 작은 박쥐 날개는 황금률, 어머니 마리카와 메스메르를 이어주는 몇 안되는 동앗줄인 것이다.

약간 더 프롬뇌를 굴려보면 메스메르 본인은 꺼림직하게 여겨지는 뱀이나 불보다는 박쥐를 자기 상징으로 삼고 싶었겠지만, 저 작은 박쥐 날개보다는 뱀과 불의 인상이 너무 강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기 상징을 뱀과 불로 삼고 자신의 개인적 선호는 박쥐를 키우고 조각을 많이 만들어둔 것으로 채우는 듯 싶다.

하지만 메스메르의 본질은 결국 뱀이였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주제에서 마지막으로 좀 더 과감한 망상을 굴려보자면, 마리카가 접목등의 방법을 통해 메스메르의 뱀에게 박쥐 날개를 심어준 것일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봤음. 

그렇다면 메스메르의 박쥐와 박쥐 날개에 대한 애호가 더욱 애절해져서 서사가 너무 맛있다. 인게임적 힌트는 하나도 없긴 하지만. 


두번째 이야기는 메스메르는 사실 그림자 땅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을거라는 거임. 아니 오히려 좋아할지도?

뭐임? 항아리 개극혐해서 그림자 땅 탕후루 만든 거 아님? 이라고 할 텐데 아마 항아리 문화 빼면 오히려 호감을 가지는 편일 확률이 높음. 일단 근거부터 좀 보자.


첫번째는 휘하 불의 기사 잘차와 옛 라우프 유적이 그림자 땅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멀쩡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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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차는 그림자 성에서 라우프 유적 가는 길을 불의 비를 쓰면서 막고 있는 그 불의 기사이다. 얘는 자기 목을 걸고 옛 유적을 태우지 말아달라고 간언을 했다고 한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그림자 땅 고유의 문화가 남아있는 유적을 태우는 건 너무나 아깝다는 판단이였을 듯 싶다. 현실 전쟁에서도 문화 유적에 포격 퍼붓지 말자고 하는 케이스도 있고. 잘차가 현자라는 언급이 있는 걸 보면 아마 지식,문화 유산 수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였던 듯? 아무튼 결과적으로 메스메르는 그 간언을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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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옛 라우프 유적은 그림자 땅 다른 곳에 비해 밝고 초목이 우거진 곳이다. 메스메르의 군세의 영향도 적어서 건물들도 굉장히 멀쩡히 남아있는 편이다. 사자무가 1마리 남아있기도 하고, 신조 전사와 뿔전사도 있고 붉은 부패 늪과 벌레들도 많이 있음. ㅅㅂ 좀 태워도 됬겠네. 그렇지만 보험으로 소각로 거인을 1마리 둬서 혹시나 까부는 놈들이 나와도 바로 태울 수 있게 해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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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스메르도 잘차의 간언을 그냥 들어주고 넘어간 건 아니여서 잘차의 말을 들어준 대가를 치루게 한 것으로 보인다. 잘차는 만행을 꺼렸음에도 그림자 땅을 제일 많이 불태웠다. 메스메르가 대가를 치루게 한 것이든, 잘차가 자의로 대가를 치룬 것이든, 잘차는 자기 목숨을 건 간언을 들어준 메스메르를 위해 메스메르의 학살 명령에 제일 많이 동원 된 듯 하다.

어쨌건 간에 설령 자기 직속 부하의 목숨을 건 간언이라 하더라도 태우지 말아달래서 정말 안 태워준다는 건 메스메르의 인품이 괜찮은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메스메르가 그림자 땅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기에 유적을 지키는 것이 후대에 더 좋을 거라는 판단에 가까울 것이다. 꼴도 보기 싫으면 잘차 목을 베어버리고 유적도 다 태웠겠지. 그리고 잘차는 이후 그 이상의 대가는 치루지 않고 옛 라우프 유적을 향하는 유일한 길을 막고 있는데, 아마 이거는 퀼라인 같은 열성 분자들이 유적도 태워야한다고 나타날까 막고 있는 것으로 보임. 메스메르도 유적을 지키는데 동의했기에 잘차를 거기에 배치해둔 듯.


두번째 근거는 씨앗 보관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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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씨앗 보관고라는 번역은 좀 아쉬운 감이 있는데, 원문은 種の保管庫로 종의 보관고이다. 단순히 식물의 씨앗만이 아니고 동,식물을 포함한 여러 종을 보관하는 곳이라는 거에 가깝다. 실제로 들어가자마자 떡하니 커다란 뿔 달린 동물의 유해 표본이 있기도 하고, 안스바흐나 프레이야가 여기서 문헌을 뒤적거리는 걸 보면 그림자 땅의 동식물 표본과 여러 문헌을 보관해둔 박물관 같은 곳이다. 아무튼, 이런 장소를 굳이 메스메르가 세웠든, 불태우지 않고 남겨둔 것이든 메스메르는 그림자 땅의 문화나 생물들의 역사를 남겨두고 싶었던 걸로 보인다. 추가로 분명 메스메르의 피해자인 그림자 인간들도 여기서 문헌을 읽는 중이고 메스메르의 기도인 불뱀을 쓰는 거 보면 메스메르는 그림자 땅의 학자들까지도 스카우트 한 듯 싶다. 첫번째 근거인 잘차의 간언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세번째 근거는 메스메르의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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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툴팁에서 주목할 점은 그림자 땅의 단조술로 다시 벼려졌다는 점이다. 대체 이 단조술이 무엇이길래 메스메르는 자기 창을 다시 벼려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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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유문 문자이다. 들크에서 추가된 유문 시리즈는 전기나 강공 등으로 투척한 무기가 다시 손에서 재생성된다.

가시공의 창도 똑같은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 가시공의 창 강공격을 하면 투척 후 손에서 창이 재생성 되고 전기로 다수의 창을 땅에서 생성해내기도 하는 등    

유문 시리즈를 메스메르의 방식으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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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만 툴팁에서 알 수 있듯 유문 시리즈에 사용된 그림자 땅의 단조술은 고대 그림자 땅의 종교 의식이다.

물론 메스메르가 이 단조술을 통해 더 강해지긴 했겠지만, 정말 그림자 땅을 혐오했다면 굳이 이런 걸로 자기 창을 다시 벼려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림자 땅의 문화에 호기심과 호감이 있기에 이런 단조술을 자기 창에 도입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대충 정리하자면 메스메르는 아마 항아리 문화를 제외하면 그림자 땅 문화에 호감을 가진 편이고 오히려 자기 침공으로 인해 역사가 긴 그림자 땅 문화와 생물들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했을 거라는 거임.


결론은 메황 문화 유산 지킴이에 뱃맘이네.

미켈라단 서사도 좀 더 이렇게 호감가게 쓰지 그랬냐 미야자키야.


아님 말고 잘 몰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