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메스메르군에서 근무 중인 불의 기사입니다.


잠시 괜찮으시다면 저의 사연을 잠시만 들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도읍 로데일의 평범한 주민이었던 저는


메스메르님의 훌륭한 인품과 아름다운 창술을 보고 반해 도읍군에 입대했었습니다.


저는 노력 끝에 메스메르님의 직속 부대에 지정받아 병사로써 오랫동안 메스메르님 곁에서 전투했고,

이윽고 불의 기사로 서임 받았습니다.


기사로 서임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경계 근무를 서던 저는 마리카님께서 메스메르님께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나의 창, 가시공 메스메르야. 너에게 명예 없을 성전을 부탁해도 되겠느냐?"


메스메르님께서는 어머니되신 마리카님을 위해 손을 떠시면서도 성전을 수락하셨고,

저를 포함한 여러 기사들과 그 직속 부대들을 이끌고 그림자의 땅으로 향하셨습니다. 



성전은 정말로 명예라고는 없는, 그야말로 학살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메스메르님의 불씨로 온 땅을 불태우고, 소각로 거인들을 배치하며 성전에 앞서 싸웠습니다.

메스메르님도, 저와 다른 기사들도, 병사들도 모두 이 성전이 명분도 명예도 없는 슬픈 학살극임을 알고 있었기에,

성전 중반부까지 저희는 모두 죄책감과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성전 중, 모두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보니마을로 향할 때쯤

저는, 아니 저희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하고 말았습니다.


뿔이 잔뜩난 남자들이, 항아리 속으로 구속 당한 사람들의 사지를 찢어 넣고는,

마리카님과 닮은 아름다운 금빛 머리칼을 가진 소녀들을,

심지어 어린 아이들마저도 서슴치않고 채찍으로 살을 짓이긴 후

그 가녀린 소녀들을 항아리에 억지로 집어넣고는 웃으며



"아무리 저 위가 불타고 지랄이나도 할건 해야쟤."

"암 암, 고생혔어. 자, 조림 좀 먹고 혀~"
라고 말하는 모습을 목도하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그 광경에 치를 떨며 즉시 그 땅을 모조리 불태우려 하였으나,

메스메르님께서는 언제나와 같은 인자한 미소로 저희를 진정시키시곤,

군대를 잠시 물렸습니다.



저희는 그 판단을 이해할 수 없어, 병사들 사이에서도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던 때,

메스메르님께서는 직접 그 마을을 불태우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희에게 돌아오신 후,


성전을 재개하라고 말씀하시고는,  조금은 소극적이시던 모습을 버리시곤

성전을 직접 적극적으로 이끄셨습니다.



어느정도 저희의 분노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뿔인간들의 땅을 거의 모조리 태우고 난 후

항아리속에 갖혀 납치된 무녀들을 치료하기 시작할 때 쯤엔

곧 마리카님께서 성전을 끝내시고 틈새의 땅으로 저희를 불러들일거라 기대했습니다만,

그 성전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림자의 성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중, 


한 병사로부터 어느 빛없는 자가 이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끝없는 성전에 슬픈 마음으로 성 꼭대기 칩거하시곤


매일 힝힝 울고 계시는 메스메르 공을 지키기 위해




저는 제 친구인 기사에게 제 대검을 돌려달라 수없이 요구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모두 거절하고 그는 저의 대검을 들고 성문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불의 기사의 대검" 을 돌려 받을 수 없는 저는 지금

메스메르님을 지킬 수 없는 한심한 종자일 뿐입니다.



이런 저에게 "불의 기사의 대검" 을 건네주신다면

저는 다시금 기사로써 일어나 메스메르님을 지키는 검으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스메르님의 슬픔에 걱정을 더하고 싶지 않은, 한 기사의 마음을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그 대검을 복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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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불의 기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