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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고장나서 엘든링도 못하겠다, 나름 생각해봤던 프롬뇌를 전개해보려 한다. 당연하지만 프롬뇌니까 재미로 봐주고 반박시에는 님의 말이 맞을거임.


먼저 요약부터 좀 해보면


1. 고드윈은 모종의 이유로 죽음의 왕자가 되기를 바랬다.


2. 뜻이 맞는 검은칼날과 뜻을 모아 라니를 선두로 해놓고 자신을 죽여 죽음의 왕자로 재탄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움.


3. 라니의 긴빠이짓과 미켈라의 견제, 포르삭스의 눈치없음 등으로 계획을 조짐.


4. 그나마 빛바랜자와 피아의 도움으로 그가 원하던 세상을 만들 수 있음.


정도가 될것 같다.


1. 고드윈은 죽음의 왕자가 되고 싶었는가?


고드윈이 죽음의 왕자가 되고싶었다 자체는 조금 뜬금 없을 수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건 죽음의 기사 방어구의 툴팁으로 부터였다.


과거에 고드윈의 근위기사였던 그들은

변해버린 주인의, 분신의 시체를 찾아다녔다.

와야 할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위해.


과거에 고드윈의 근위기사였던 그들은

죽음의 왕자, 그 분신의 시체를 수호했다.


텍스트 보면 알겠지만 죽음의 기사들은 원래 고드윈의 근위기사였고, 아예 대놓고 고드윈을 죽음의 왕자로 하여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열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섬기던 주인이 죽었다는 큰 사건이 터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본래의 황금의 왕자로서가 아닌, 죽음의 왕자로의 변화를 환호할 이유는 없었을거다. 물론 프레이야 마냥 살아있는게 최고다라고 하면 솔직히 할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그 부하들이 대놓고 ''와야 할''' 이런식으로 묘사하는거 보면 고드윈 역시도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열고 싶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지 않나 싶다.


2. 검은 칼날과 고드윈


주흔은 데미갓 최초의 죽음에 새져져

고리가 완성되어야 했다.


그러나 데미갓 최초의 사망자는 2명으로

주흔은 2개의 깨진 고리가 되었다.


검은 칼날은 원래부터 마리카와 친밀했다고 한다. 고드윈은 특히나 반신 후보 1등이었던 만큼 아마 검은 칼날과도 면식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아예 그들과 뜻이 맞아 계획을 진행했을거라고 본다. 


작중에서 어두운 자들의 시대 엔딩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려면 그에 맞게 규율을 고칠 룬이 필요하고, 이는 죽음의 주흔 고리를 데미갓의 시체에 박아 넣음으로 만들어냈다. 물론 그렇다고 무지성으로 검은 칼날이 고드윈을 찌를 순 없었다. 말리케스에게서 죽음의 룬 슬쩍하는건 둘째치고, 대놓고 고드윈 암살사건의 범인이 고드윈(?) 이런식으로 묘사되면 당연히 곤란했을 거다. 그래서 만약 암살이 밝혀졌을 경우 범인으로 내세울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황금률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라니가 딱 고드윈의 눈에 들어왔을거다. 그렇기에 검은 칼날을 보내 라니에게 접촉하게끔 했고, 만약에라도 로데일군에게 포로로 잡혔거나 등의 사건이 생겼을때 라니가 범인임! 이런식으로 라니에게 혐의를 몰빵시키는 것도 가능했을거다. 물론 실제로는 라이커드 역시 협력했으니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이러한 묘수까지는 성공해서, 일반적으로 파쇄 전쟁의 주범은 라니가 라이커드가 도왔다 정도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라니 본인도 자기가 주범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는 고드윈 역시 주범이라고 할 수 있었다는 거다.


3. 라니의 긴빠이짓과 각종 견제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말리케스에게서 죽음의 룬도 슬쩍하고(보스로 등장할때 특이할정도로 높은 수면 내성때문에 잠재우고 슬쩍했다는 프롬뇌도 있었다만), 이걸로 검은 칼날은 고드윈을 죽인 후, 바로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여는 룬을 만들고 고드윈 본인은 죽음의 왕자로 재탄하는 것이 계획이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변수 하나가 터지니, 바로 라니의 죽음의 룬 긴빠이짓이다. 검은 칼날은 단순히 라니가 황금률에 대한 반역을 원한다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예 본격적으로 두 손가락의 간섭을 피하게끔 육체의 죽음을 훔쳐 자신을 죽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검은 칼날은 룬을 만들기는 커녕 오히려 로데일 군에게 쫓기다가 티시는 사망해서 뼛가루행에 우두머리인 알렉토는 라니에게 당해 입막음을 위해 봉인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오히려 고드윈은 영혼만 죽었으니 계획은 이미 여기서부터 크게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죽은 데미갓인

황금의 고드윈을 추모하는 묘비검.


소년의 조용한 기도가 담겨있다.

형님, 형님, 올바르게 죽어주세요.


게다가 라니뿐만 아니라 미켈라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작중 여러 툴팁들을 보면 미켈라와 고드윈은 제법 알고 지냈던 사이로 보인다. 그런만큼 미켈라는 고드윈의 계획은 얼추 알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DLC 전에는 고드윈의 추모 때문에 라단을 죽인다로 이어졌지만, DLC 나오고 약속의 왕이 등장한 이후에는 그러면 고드윈 추모의 목적은? 이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고드윈이 죽음의 왕자가 되고 싶었다.'라는 가정을 넣는다면 미켈라가 고드윈을 추모하는데는 이유가 생긴다.


먼저 올바르게 죽는다는게 뭘까? 한 지하묘지에서 볼 수 있는 유령 말에 따르면 황금률 시대에 있어 올바르게 죽으면 황금나무로 돌아간 후 재탄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즉 미켈라가 말하는 올바르게 죽어라는 죽음의 왕자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얌전히 황금의 왕자로 재탄하라는 말로 해석 할 수 있다. 즉 고드윈의 계획을 알고 있었고, 고드윈에 대한 확실한 견제를 위해 이러한 추모를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명분작이다. 라단을 약속의 왕으로 만들자! 라는 사실 자체는 여러모로 미켈라에게 있어 1급 기밀이었던 걸로 보인다. 솔직히 본편 뿐만 아니라 DLC를 봐도 말레니아 정도를 제외하면 라단 왕 수립 계획을 아는 사람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안스바흐나 프레이야는 퀘스트 따로 해야 아는거니까 그건 좀 둘째치고. 당시 파쇄전쟁이라는 혼돈이었던 만큼 라단을 칠려면 명분이 필요했고, 당연히 라단을 왕으로 만들자가 아니라 고드윈을 추모하고 싶은데 라단의 봉인 때문에 못한다라는 명분을 통해 라단을 공격했다고 본다. 이러면 황금 나무의 시대에 있어 매우 정당한 명분이 될 뿐만 아니라, 고드윈을 섬기고 있던 소르성채의 땅 잃은 기사들과 그들의 노장인 니아르, 오닐의 협력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이미 주인의 모습이 없는 부패한 전쟁터에서

그럼에도 노장 오닐이 계속 들었던 깃발.

노인은 홀로 그 전쟁을 자랑스러워했다.


노장 오닐은 그 에오니아 늪에서도 전쟁을 자랑스러워 했다. 아무리 봐도 오닐이 라단이 왕된다는 사실로 기뻐했을리는 없고, 사실상 시한부가 된 라단을 보며, 라단이 죽으면 고드윈이 무사히 황금의 왕자로 무사히 재탄할 수 있을거라는 사실로 자랑스러워했단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다. 미켈라는 고드윈 추모라는 명분 하나만으로 세력을 늘리고, 고드윈에 대한 견제와 라단을 공격하는 명분까지 말 그대로 알뜰살뜰하게 다 써먹는데 성공했다는 거다.


사실상 둘의 방패만 해도 이미 계획은 망했는데, 그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 포르삭스다. 포르삭스는 아예 고드윈 안에서 죽음과 싸우며 고드윈이 죽지 않게 저항했는데, 오히려 그 탓에 어떻게든 완전히 죽어 재탄하는 것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가뜩이나 완전히 죽지 못하고 반쪽만 죽었는데, 그 반쪽마저 포르삭스가 막아대니까 고드윈은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을 거다.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그 시체가 쭉쭉 늘어나며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란게 아닐까 싶다.


4. 삧과 피아 그리고 어두운 자들의 시대


고드윈에게 희망이 아예 없었는가? 상황이 절망적이긴 했어도 희망이 1도 없는건 아니었다. 피아로 대표되는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원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작중에선 D같은 사람들이 죽음에 사는자는 이단!을 외쳐대며 언데드 척살에 나서고 있었고, 피아 역시 그런 황금률 신자들에게 쫓기다가 겨우겨우 원탁에서 영웅들 온기 받으면서 버티는게 최선이었다. 


그러던 도중 피아에게 기회가 하나 생겼다. 원탁에 사는 황금률 신자 D가 죽음의 주흔을 확보했다는 것. 임 피아는 고드윈 시체의 위치는 알고 있던 걸로 보이고(빠르게 고드윈 시체에 가도 피아의 영웅 보스전은 진행되니까) 그 죽음의 주흔을 자신이 가진다면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피아는 삧에게 삼켜진 단검을 주고 이를 이용해 D를 유도해 마술 '피아의 안개'로 암살하고 주흔을 갖고 튀는것 까진 성공했다.


문제는 그 주흔은 반쪽짜리였다는 것. 깊은 뿌리 밑바닥에서 피아에게 안겼을때 하는 소리들을 보면 피아는 라니가 반쪽을 긴빠이 쳤다는 사실 자체는 몰랐던 걸로 보이는데, 삧은 로지에르를 통해 라니에게서 그 반쪽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비록 포르삭스의 방해로 인해 피아는 리타이어되었을 망정, 포르삭스마저 삧이 죽이는데 성공하면서 고드윈과 죽음의 주흔을 통해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위한 룬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특히나 피아를 직접 때려보면 알 수 있는데, 고드윈 시체에서 해골이 나오며 삧을 공격한다. 피아도 놀라서 ??? 뭐임? 이라고 반응하긴 한다만, 만약 고드윈이 자신의 올바른 죽음을 원했다면 피아를 쉴드칠게 아니라 피아를 쉴드로 쳤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대한 피아를 보호하려는 행동을 보면 고드윈 본인이 황금의 왕자보다는 죽음의 왕자가 되어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빛바랜자가 어두운 자들의 시대를 열었다면, 고드윈이 원하는 세계는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본인이 죽음의 왕자가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가 원하던 세상이 만들어졌으니 아마 만족하지 않을까? 꼬우면 자기가 엘짐 잡고 왕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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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프롬뇌가 끝났다. 사실 프롬뇌 생각한 근본은 왜 고드윈이 최종보스가 되지 못했나였는데, 나름 이미 본편을 통해 그가 원하는 세상을 만듬으로서 그의 서사가 끝날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미야자키가 힙스터병 걸려서 고드윈은 흔하니까 라단이 최종보스! 이런거면 매우 할 말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