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시험장에 들어선 그의 앞에는 MT 2대를 제거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살아남으라는 간단한 시험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통과했다
그렇게 그는 레이븐이 되었다
"나름의 힘은 있는 것 같군. 너의 힘을 인정하지."
"지금부터 너는 레이븐이다."
- 안내 음성 -
레이븐즈 네스트에 접속한 신입 레이븐에게, R이라는 이름의 담당자가 메일을 보내 왔다
의뢰의 전달을 비롯하여 기체의 수리, 탄약의 제공, 최신형 부품의 판매 등 여러 방면에서 레이븐을 지원하겠다는 레이븐즈 네스트
또한 레이븐즈 네스트는 의뢰주와 레이븐들에게 일절 간섭하지 않으며,
관계가 길게 유지될지 짧게 유지될지는 그의 실력에 달려있다는 말로 메일은 끝을 맺는다
R의 메일을 확인한 후, 신입 레이븐은 레이븐즈 네스트에 등록된 레이븐들의 랭킹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 중 랭크 1위는 허슬러 원이라는 남자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레이븐이었던 그는 늘 어려운 임무에 도전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의뢰주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가 맡는 임무들은 수행해 내기 어렵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의뢰를 맡기는 진영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그의 기체 나인볼은 다양한 장비를 과하거나 부족한 것 없이 갖춘 밸런스 좋은 기체로,
흑색과 진홍색으로 도색된 이 AC는 아이작 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AC라 할 수 있었다
신입 레이븐 역시도 레이븐들 중 정점에 서 있던 이 남자를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입 레이븐은 돈을 쫓아 다양한 의뢰를 수행해 나갔다
의뢰주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크롬도, 무라쿠모도, 아니면 다른 누군가라도 오로지 보수에 따라서 의뢰주가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었다
반항 조직 배제, 불법 점거자 배제, 테러리스트 격멸
그는 크롬 세력과 무라쿠모 세력의 의뢰들을 가리지 않고 수행했으며,
그의 이름값 역시 높아져 점점 더 수준높은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그에게 정말 간단한 의뢰 하나가 들어왔다
의뢰주는 크롬, 의뢰 내용은 갈 시티의 시가지를 습격하여 눈에 띄는 것을 적당히 파괴해 달라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위험에 처했을 때 대응할 힘이 없는 자들은 무언가에 의지하게 되어 있으니,
갈 시티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면 힘이 있는 크롬에게 의지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보수만 지급한다면 어떤 의뢰라도 해낼 수 있는 존재였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갈 시티에서 무차별적인 파괴 행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작전 시간 1분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적의 증원으로 등장한 흰색의 AC, 발큐리아C
강력한 슬러그건을 사용하는 경량기인 이 AC는 신입 레이븐과 교전 중이던 갈 시티 가드들과 협공하여 신입 레이븐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발큐리아C의 파일럿은 레이븐즈 네스트의 레이븐들 중 랭킹 2위에 위치해 있던 로스바이세
그녀는 발키리의 전처녀들 중 한 명과 같은 이름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체는 일체 불명이라는 의문의 레이븐으로,
랭킹 3위의 레이븐 발타자르와 라이벌 관계라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랭킹 상위에 위치한 레이븐인 만큼 그녀는 신입 레이븐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신입 레이븐은 그녀에게 격파당할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교전 도중 크롬에서 제시한 작전 시간이 종료되었고, 신입 레이븐은 계약에 따라 갈 시티 시가지에서 퇴각하였다
이후 R은 그에게 서로 상충되는 의뢰를 수행하는 레이븐들 사이에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작전 중 또 다른 레이븐 하나를 마주쳤다
무라쿠모사의 기밀을 싣고 있는 장거리 수송열차 "발더"에 대한 습격 계획이 밝혀졌다
습격을 예고한 적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목포가 열차에 실린 무라쿠모사의 기밀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
습격 장소로 유력한 곳은 열차가 다음에 정차할 헤븐즈 록의 보급소
이곳은 장애물이 될 만한 것이 거의 없어 적에게 있어서는 절호의 습격 포인트가 되며,
이에 레이븐은 적이 열차를 습격하기 이전에 먼저 보급소에서 적을 처리해 주기를 의뢰받는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습격범은 붉은 AC를 조종하는 의문의 레이븐이었다
두 레이븐이 전투를 벌이는 동안 열차는 헤븐즈 록의 보급소를 무사히 통과했고,
의뢰의 내용은 수송열차를 보호하는 것이지 습격범을 처치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둘의 싸움은 결판이 나지 않은 채로 작전이 종료되었다
R의 메일에 따르면, 붉은 AC를 조종하던 남자는 본래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실력있는 레이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임무에 실패하였고, 행방불명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 그 남자가 다시 전장에 나타났다
전장에 돌아온 그 남자는, 그저 미친 광견마냥 보이는 이들을 닥치는 대로 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그 남자의 목적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어쩌면, 남자는 무라쿠모사의 기밀이 아닌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고 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붉은 AC의 남자와 대면한 이후로도, 레이븐은 계속해서 여러 의뢰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런 그에게 무라쿠모사로부터의 의뢰가 하나 들어왔다
의뢰의 내용은 연구소에서 탈주한 "플러스" 차세대 레벨 실험의 피험자를 제거해 달라는 것이었다
전직 레이븐이었던 그는, 도시에서 자신의 AC로 마음껏 날뛴 뒤 가드의 부대를 차례로 격파하고 지상으로 도주했다
그동안 여러 수준높은 의뢰들을 수행해온 레이븐은 지리에라 시티 구 시가지의 고층빌딩 옥상으로 도망친 탈주자를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탈주자는 레이븐에게 정상적인 대화 능력을 상실한 듯한 어눌한 말투로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긴다
"...레, 레이, 븐, 조, 심해라... 너...도..."
- 플러스 실험의 탈주자 -
"플러스"
강화인간들을 양성하는 실험
AC 조종사의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체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수한 군인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 연구는 고성능 인공지능을 탑재한 무인 AC라도 우수한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 AC에 상대가 되지 않는 현실에 맞춰 진행되었으며,
신체 감각 지각 능력, 반응 능력, 운동 능력, 지구력 등을 강화하여 인간의 전반적인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러한 개조는 수술로도 가능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나노머신을 주입하여 내부에서 신체를 수정하는 것이었다
강화인간이 된 이들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AC 조종에 있어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었으나,
그에 반해 피험자에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고 착란 상태를 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끔찍한 부작용 역시 존재하였다
때문에 이런 강화인간 실험의 대상자는 주로 임무에 실패하여 빚이 쌓인 레이븐들이 되었으며,
탈주자와 붉은 AC의 남자 역시 이렇게 임무 실패로 인한 빚 때문에 수술대에 끌려가 신체개조를 받던 중 정신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기업들 사이에서 시가지 습격, 수송열차 호위 등 여러 의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명성을 얻은 레이븐 역시 빚이 쌓인다면 얼마든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레이븐은 그 뒤로도 여러 의뢰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명성을 높여 갔다
작전 도중 떠오르는 신예 레이븐, 랭킹 8위의 카무이 미즈호를 격파함으로써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레이븐즈 네스트로부터 특별한 의뢰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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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우리 네스트 주최로 개최되는 AC 배틀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배틀은 각계의 유명인사를 초청하여, AC간의 전투로 도박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이벤트다.
물론, 자네들에게도 메리트가 있다.
전투의 승자에게는 일반적인 의뢰에 상당하는 금액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다.
대전 상대는 이쪽에서 결정한다. 사용할 무기, 장비는 모두 자유다.
제군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 레이븐즈 네스트 -
"네놈은 그 열차의... 잘 됐군. 결판을 내도록 할까!"
- 와일드캣 -
그 대전 상대는 다름아닌 수송열차를 습격했던 붉은 AC의 남자, 와일드캣
헤븐즈 록에서 못다한 두 레이븐의 결투는 와일드캣의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한때 이름높은 레이븐이었지만 강화인간 실험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 남자는,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 명의 레이븐으로써 그 고통의 마침표를 찍었다
개츄ㅜ
삐삐삐 보보보보
1줄요약좀
주인공이 아무의뢰나 막 받으면서 명성 높임
나니카사레타요우다
이게 할배들이 했던겜의 스토리구만
주인공도 계속 실패하면 강제로 강화인간 시술 받는다고 했나
빚 5만원 쌓이면 끌려감
일단 강화인간 되면 나름대로 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지모드가 열리는 느낌이던거 같던데 시스템을 세계관에 잘 녹여서 센스있게 풀어낸 사례인거 같음
EN통 커지는게 존나 쾌적하긴 하더라 ㅋㅋㅋ
3짤 허슬러 원 사진 저거 대 상 혁 아니냐
그러니까 와일드캣이 허슬러원이고 나인볼타고 열차 습격한다는거지?
헉
그러나 허슬러원은 검붉은색이라 탈락해버린 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