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과거에 묻어뒀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된다


그때 다른 문항을 찍었더라면, 그때 그 주식 좀 샀더라면, 그때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썩어가던 게임들을 파묘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거다


다른 점이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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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난 많이 화가 났던 상태였나 보다


몇년 전의 alt f4가 남긴 선명한 흔적이 보인다


엘든링을 dlc까지 마치고 소울라이크는 졸업했다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다


요즘은 다른 게임을 해도 재밌지가 않다


아무튼 이 기행문은 내 일정(기분이라고도 한다)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연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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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의 아이돌, 그린캠프 불사대를 잡고 열린 계단으로 내려가니 지하 묘가 나왔다


아니 방금 시작했다면서 왜 카사스의 지하 묘임?


이라고 암령마냥 빨개질 사람들을 위해 말해주자면...


원래 이런 글을 작성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힌다


일일이 스크린샷을 찍는 번거로운 짓도 하지 않았고


그러니 이 기행문은 카사스의 지하 묘에서 시작이다


새삼 하는 말이지만, 예로부터 지하 묘라는 곳에는 좆같은 놈들밖에 살지 않는다.


나름 합리적이다. 생전에도 좆같은 짓을 했으니 죽어서도 볕 하나 안 드는 지하에 매장하는 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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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한으로 전직하다 실패한 해골 새끼가 곡검으로 패링하는 시점에서 내 명제는 참이 됐다


저 새끼 사인은 pvp에서 만난 핵쟁이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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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낙사도 해준다


에스트 병이 소주병마냥 초록색이 된 시점에서 필연적인 사안이었으니 미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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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겠어요. 나갈게요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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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래로 내려가자 심상치 않은 구조물이 보인다


애초에 구조물이라는 표현이 옳을까


분명 다가가면 저 바퀴 같은 게 날 갈아마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호기심은 애진작에 항아리 사이에 있는 아이템을 먹으려다 뒤지고 사라졌다


개죽음은 통계조차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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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프롬 게임의 묘지는 무언가 잘못됐다


묘라 함은 망자의 안식을 위한 장소다


그렇다면 최소한 망자들로 꾹꾹 뭉친 짐볼이 떨어져선 안 되는 거 아닐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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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 길을 찾았다


이 한 문장으로 축약하기엔 너무 많은 고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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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평수가 있는 방에 컷신이 나오는 걸 보니 보스전이 분명했다


에스트가 두 개 남았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이미 볼드 때도 이랬으니 이젠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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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게 1트만에 깬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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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다


보스방까지 가는 길에 화톳불은커녕 잔불 하나 찾을 수 없었다


그 말인즉슨 저 큰 해골바가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선


중국집 쿠폰 모으듯이 해골바가지 열 마리를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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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열 개를 모아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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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주인이 바뀌면 쿠폰이 초기화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지랄의 원인이었던 2400소울은 어느새 240소울이 되어있다


아 ㅋㅋ 좆망한 내 주식도 40퍼는 남아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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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패턴을 생각해보자


아니 정정한다

그럴 필요는 없다


애초에 시점이 개판이라 공격 모션도 안 보이지만, 피할 가치도 없다


치매 노인마냥 허공에 몇 번 허우적거리는 걸 놀아주며 금팔찌를 후려치면 금새 7할을 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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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바오야 가지 마 ㅠㅠ


라는 말을 할 자격은 지하 묘의 다른 스켈레톤과 이 큰 스켈레톤을 구별할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마 난 못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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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기대보단 잘해줬다


호구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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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업을 위해 제사장에 돌아오니 야남시에서 넘어온 비주얼의 사냥꾼이 띠꺼운 자세로 서있다


것보다 언제 봤다고 살인청부를 맡기시는 건지


근데 어떻게 사람 이름이 다크레이스 ㅋㅋㅋ


덕분에 구별하긴 어렵지 않을 거다


저런 병신 같은 이름을 가졌으면 노란 스마일 딱지라도 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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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선생님 머리가 좀 탐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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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해서 보방 앞에사다리를 끊어주니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이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다


호수라는 단어만 보면 엘든링의 그 불닭호수가 아른거린다


그와 동급의 좆같은 추억은 이미 팔란의 성채에서 충분히 맛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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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시발


육지 레비아탄이 용왕과 동급의 레이저를 막 쏴갈긴다


잡으라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빠른 도주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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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런 자세로 있으면 불이 막 붙으면서 살아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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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데몬의 노왕을 만났고 (중략) 차가운 골짜기의 이루실에 도착했다


클리어 여부는 내 소울을 보고 자유로이 판단해주길 바란다


그건 그렇고... 절경은 절경이다


엘든링 때도 느꼈지만 배경 하나로 사람 뽕을 채워주긴 힘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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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절경이고


입 쩍 벌리고 돌진하는 게 황금하마의 조상격 되는 친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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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삐야 그거 먹는 거 아냐. 지지야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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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한 비주얼에 비해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섯 대 때리고 한 대 맞으며 맞다이를 뜨다 보니 금방 신나서 자지러진다


딱 봐도 퀘스트 아이템 같아 보이는 것도 얻었으니 이제 이루실에 들어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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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