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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과 무라쿠모 사이의 전쟁이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끝나기 이전,

레이븐은 보스 새비지라는 콜사인을 가진 다른 레이븐으로부터 하나의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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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았다가 실패한 의뢰에 협력해 줬으면 한다. 한심한 이야기지만 나 혼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장소는 해저다. 아그리아 섬의 북동쪽에 있는 폐기된 해저기지.
의뢰 내용은 이 시설을 점거하고 있는 놈들을 전부 제거하는 것.

편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수락했지만, 이곳의 놈들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쓰러뜨려도 계속 나타나서 끝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일시 퇴각했다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보수 금액은 35000c.
사정상 진짜 의뢰주는 밝힐 수 없지만, 이건 원래 내가 받을 보수 금액이다. 전부 선불로 지불하겠다.

내게 있어서 이번만큼은 돈이 문제가 아니야. 체면의 문제다.
실력 있는 놈이라면 누구든 좋다. 기다리겠다.

- 보스 새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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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새비지

그의 신조는 "적을 가차없이 죽탕 쳐버린다"는 것이었으며, 이 때문에 그의 전투 스타일은 매우 화려했다
기체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자신보다 장비가 뒤떨어지는 상대를 분쇄할 때 희열을 느끼며 그런 류의 임무만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던 이 남자는,
임무 수행이라는 목표보다는 그렇게 적을 제압하는 것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임무 성공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원래 레이븐들은 이런 일을 처리하기 위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이 남자야말로 레이븐들의 대표격인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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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기지에서 레이븐과 만난 보스 새비지는 기지에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같다며 두 편으로 나뉘어 탐색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레이븐이 보스 새비지와 헤어져 기지를 탐색하던 도중, 레이븐이 들어간 방의 문이 닫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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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은 잠겼다."

"미안하지만 널 죽이는 게 내가 받은 의뢰야."

"그럼 나는 돌아가도록 하지."

- 보스 새비지 -


사실 보스 새비지의 의뢰는 함정이었고, 그의 진짜 목적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레이븐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방에는 보스 새비지가 닫아버린 문 말고도 나가는 길이 하나 더 있었고,

레이븐은 가까스로 해저기지를 탈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보스 새비지는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레이븐에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라며 메일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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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살아서 돌아올 줄이야.
내가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 당했어.
너와는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를 기다리겠다.

- 보스 새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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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대체 누가, 왜 레이븐을 죽여 달라고 의뢰했던 것일까

의뢰를 수행하며 여러 이들에게 원한을 샀던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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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크롬과 무라쿠모 사이의 전쟁이 끝나고 두 기업이 모두 무너진 이후,

레이븐에게 레이븐즈 네스트에서 직접 보내온 의뢰 하나가 들어왔다

그 내용은 크롬의 구 군사기지 시설에서 크롬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집단이 나타났으니 제거해 달라는 것

그러나 기지의 최하층까지 내려갔음에도 적들은 MT 몇 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별다른 적이 없으니 돌아오라는 통신에 레이븐은 다시 기지 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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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다니... 하지만 그것도 끝이다."

"모르겠나? 이레귤러다. 넌 너무 지나쳤어!"

- 보스 새비지 -


기지를 나서려는 레이븐을 "이레귤러"라고 부르며 덤벼오는 보스 새비지

하지만 보스 새비지의 말대로 이레귤러, 즉 질서를 무너뜨리는 존재였던 레이븐에게 보스 새비지가 상대가 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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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새비지를 격파하고 기지를 빠져나온 레이븐에게, 레이븐즈 네스트는 또 다른 의뢰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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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불명의 무장부대가 우리 네스트에 침입, 일부 시설을 파괴했다.
시큐리티 부대가 즉각 진압하여 무사히 끝났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놈들이 남기고 간 부유형 기뢰다.

원래라면 이쪽의 부대로 대응하겠지만, 수가 많은데다 특수한 개조가 되어 있는 것 같고, 폭발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이 기뢰의 제거를 부탁하고 싶다.
발견하는 대로 전부 파괴해 주면 된다. 보수는 충분할 터이다.

- 레이븐즈 네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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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이븐은 작전 지역인 레이븐즈 네스트 본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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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전 지역에 들어선 레이븐을 맞이하는 것은 수많은 MT들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레이븐은 어렵지 않게 이들을 처리할 수 있었고, 레이븐즈 네스트 본부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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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은 그만둬라..."


레이븐즈 네스트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레이븐을 말리는 의문의 목소리

그러나 레이븐은 계속해서 레이븐즈 네스트의 안쪽으로 나아갔다

뜻밖에도, 레이븐즈 네스트의 내부는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 속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레이븐즈 네스트의 핵심부를 향해 나아가는 레이븐을 한 남자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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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반항해도 무의미하다"

"너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레이븐 랭킹의 최정상에 올라서 있는 최강의 레이븐, 허슬러 원

그는 강대한 힘으로 질서를 무너뜨릴 존재인 "이레귤러"를 제거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최강의 레이븐도 이레귤러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때는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봤을 그 남자를, 이레귤러는 끝내 꺾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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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그러나 이미 이레귤러에게 격파당해 죽었을 터인 허슬러 원은, 더 깊숙이 나아가는 이레귤러의 앞에 다시 한 번 나타났다

어째서 그가 두 번이나 눈앞에 나타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뒤로하고, 이레귤러는 두 번째 허슬러 원도 격파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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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원하는 거지"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마라"


계속해서 돌아가라 말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레귤러는 끝내 레이븐즈 네스트의 핵심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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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레이븐즈 네스트의 중추 유닛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파괴했다




"이걸로 만족했나?"

"질서, 세계를 파괴하는 것. 그것이 너의 바람인가?"

"우리는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어났다."

"질서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설령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말이다."

"살아가도록 해라, 레이븐. 우리와 너, 과연 어느 쪽이 옳았는가."

"네게는 그것을 알 권리와 의무가 있다."

- 레이븐즈 네스트 -


인간은 질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결점 가득한 존재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추한 싸움 끝에 대파괴를 일으켜 인류 자신을 지하세계로 추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세계에서 또 다시 전쟁을 되풀이했다

그들에겐 그들을 통제할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그것은 태어났다

"레이븐즈 네스트"라는 이름으로, 그것은 레이븐들을 지켜보며 세상을 통제해 왔다

그것은 세상을 통제하는 "관리자"였고, 일종의 "신"이었다

그리고 "이레귤러"는 신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신은 이레귤러를 배제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이레귤러는 지하세계의 관리자이자 신을 파괴했고,

인류는 다시 지상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관리자와 이레귤러, 과연 어느 쪽이 옳았는지

이레귤러에게는 그것을 알 권리와 의무가 있었다

이 순간, "재생의 시대"는 끝을 맞이했다.


- 아머드 코어의 스토리 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