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땅을 마지막으로 찾은지 2년은 된 것 같다
그동안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면 나는 그 사이 인간적으로 전혀 진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실은 퇴보를 거듭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야 그럴 것이 이런 쓰레기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나의 반사 신경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자가 있었지만 이런 쓰레기를 즐기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정도였다고 하면 맞겠다
그러나 사람은 늙고 쇠하기 마련이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 더 병든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백여 가지 병든 부위 중 가장 아픈 것은 마음이라,
이 끔찍한 혐오물 시리즈를 처음 접한 이후 내상은 아직도 치료되지 못하고 있다
내 비좁고 냄새나는 방 반경 일천 킬로미터 내외엔 내게 대회복을 써 줄 친구 단 명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DLC가 출시된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왕들의 화신보다 쌍데몬, 프리데, 미디르, 게일이 더 사악했던 것처럼
전례를 비추어 봤을 때 DLC지역이 본편보다 더 친절하진 않을 것이다
주요 문제라고 한다면 왕들의 화신은 멋지고 할만하고 그 자체만으로 기념비적인 아름다운 보스였지만,
말레니아는 그냥 덜떨어지고 개병신같은 토악질의 잔해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엘데의 짐승은 다른 방향으로 쓰레기같으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그것보다 틀림없이 더 어려울 거라고?
그럼 그걸 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있을까요?
그것이 내가 DLC 출시 직후에 손을 대지 않았던 이유였다
늙고 병든 나는 이걸 감당할 수 없었다
겁에 질려 이 잔이 나를 그냥 지나쳐 가도록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어 갑작스레 본편 가격과 거의 맞먹는 얼탱이없는 DLC를 사게 된 건가?
그건... 모르겠다
어느 날 거대한 실패 때문에 아주 기분이 나빠진 채로 집에 돌아왔는데,
그걸 돌이킬 방법도, 수습할 수 있는 수단도 내게는 없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동전을 던졌더니 뒷면이 나왔고, 나는 그제서야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냥 그건 그렇게 일어난 일이었고, 그 일에 대해선 내게 두 번째 기회란 없을 것이었다
아무튼 실없는 유튜브 채널을 뒤적거리며 나는 무력감이 내 몸에 가득 차도록 그냥 내버려뒀다
근데 뭐 세상 일이란 게 그렇지, 대다수 사람(씹덕)들에게 일 년은 주로 잘못된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갑에 돈도 없고 미래시를 보니 이번 가챠는 스킵해야 하는데 그냥 와 젖탱이
뽑아야지
아무튼 손이 근질거렸다. 무언가 하고 싶었다
뭔가... 뭔가 내 스스로 어떤 환경을 통제하고 싶었다
그런 장소를 원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이 토사물의 신작이었다
마침 방금 본 유튜브에서 이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었냐면
엘든 링은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좀 늦게 하는 말이지만 사실 소울류 게임 전체는 딱히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
그의 말마따나 이제 나는 진짜로 뭐가 어려운지 알고 있다
그건 삶을 결정짓는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업을 가지거나, 현실 친구를 사귀거나,
시덥잖은 온갖 청구서를 결재하고, 뭔지도 모를 서류들에 사인한 뒤
쥐좆만큼 남은 보상으로 하루를 연명할 끼니를 준비하는 것이다
지루함과 싸우고, 타인과 경쟁하면서,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나아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 어거지로 믿는 것이다
별다른 긍정적인 전망이나 근거가 없더라도
어렵다는 건 상대적인 말이다
그리고 상기한 것들보다 어려운 게임은 내가 알기로 이 세상에 없다
내가 실패한 이 수많은 일들을 여러분은 틀림없이 해냈거나 해내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겁을 낼 필요가 없다
당신들은 이미 가장 어려운 일들을 지나쳐 왔으니까
현실과는 다르게 이 게임에선 무한한 기회가 주어진다
몇 번 실패해도 현실의 위험이 내게 직접 부닥치는 게 아니니까
기회가 무한하다면, 그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도를 반복할 수 있으니
아흔아홉 번 죽고 한 번 성공하면 그건 이긴 것이다
이 게임에선 누구도 내 승률이 일 퍼센트라고 지적할 일이 없다
모든 게 끝나고 나면 '난 그거 클리어해봤어' 라는 결과 하나만 남을 뿐이다
미켈라의 칼날 너 말하는거 맞아 씹련아
아마 그런 감각이 그리워졌던 것이다
내가 실제로 무언가 해 낼 수 있다는 착각
허울뿐인 전능감이라도 거기에 취할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보는 바와 같이 이렇게 시련을 맞이하더라도...
하더라도...
무한 번 리트라이를...
아니 개씨발 뭔데 이거?
이거 뭐 하는 몹임? 잡기 한방에 즉사는 어떤 덜떨어진 병신새끼가 기획한 게임플레이임?
아니 그리고 씨발련아 데미지도 정도가 있지 지금 본편에서 오버파밍하느라(근데 뭘 파밍했는지 기억안남) 레벨만 150이 넘는데
쿵쿵 두방에 즉사한다는게 씨발 말이나 됨? 그럼 에스트(에스트 아님) 14병은 어디다 쓰라고?
일단 계획을 변경한다
나는 더 이상 골통을 비운 채로 전작 모두를 깨던 얼간이가 아니다
누가 봐도 뜨거운데샤악 공격이니까 화염 경감률을 일단 가볍게 챙겨 주고
화염저항같은 소리하네 이런 개 씨발련이
아무짝에도 소용없잖아
스크린샷이 몇 장 안 남았지만 지금 첫번째 다운을 보기까지 벌써 스무 번쯤 죽은 것 같은데
제일 어이가 없는건 첫번째 다운을 보기까지 그로기를 세 번이나 먹여야만 했다는 사실임
분명히 터엉~ 하는 경쾌한 소리는 나는데 쳐 쓰러지질 않으니 나는 뭐 그냥 이 무식한 피통을 깡으로 깎아내야 하나 싶었고
아니면 내가 절대 알지 못할 어떤 쓰레기같은 장소에 버려진 냉기의 대검 (진짜 있는지 제보바람)
이딴걸 쳐 챙겨서 와야되나 그런 암울한 상상까지 했었다
그리고 이 ^그로기세번띄우기^ 과정 중 한 번이라도 전방 220도 근사치를 커버하는 잡기 공격에 당한다면
내 캐릭터와 캐릭터의 증조부까지는 족히 다 태워버리는 즉사 공격을 가한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사실은 이게 DLC들어가서 처음 만난 몹이라는 것이다
구라 안치고 그림자의 땅 들어와서 가장 처음 본게 150렙을 2턴킬내는 이 또라이같은 각성 브랜드다
아마 주변에 만발한 무덤들이 이새끼한테 대주고 산화한 병신들의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데
킬을 아주 낭낭하게 퍼먹은 바람에 딜템방템 아주 살벌하게 쳐두른 이 정글러를 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근데 남말할게 아니라 나도 이새끼한테 킬 존나 퍼주는중이긴함
나는 큰 적이 존나 싫다
일차적인 문제가 뭐냐면 몹 입장에서 미동만 해도 몹과 나 사이엔 택지개발지구만큼의 공간이 생기기 마련이라
헛공격을 존나게 하게 되고
무엇보다 몹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내가 싸우는 건 더 이상 몹이 아니라 카메라가 됨
얘가 더 악질인 게 뭐냐면 이새끼 주요 패턴이 발길질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항상 위를 보면서 타이밍을 파악해야 한다
카메라를 수시로 수직으로 들어올려야 한다고
안 그래도 화면의 70퍼센트 정도는 이새끼의 불타는 발이 차지하고 있는데
파들파들 떨다 보면 발과 내가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진행 방향을 확보하고 구르기 준비를 하면서 카메라 위 아래 앞 옆 위 아래 위 위 위 위 위 깜짝잡기까꿍!!!!!!! 아주 지랄 염병을
엘든링의 원산지인 열도엔 항상 위를 보면서 걷자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을 꺼낸 사람도 딱히 이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덤으로 순도 95퍼센트의 붉은 색으로 빛나는 몸뚱이에서
주황색으로 빛나는 그로기 포인트를 찾아 보라는 발상도 아주 재미있다
와 정말 잘보이겠어요 그쵸?
뭐 그야 이전까지 거인류들의 그로기 포인트는 다 면상이었으니 이것도 그러면 되잖아? 싶을 수 있는데
이걸 보셈 애미
쓰러진 이새끼 몸 구조가 어떻게 돼먹었는지도 감이 안잡히는데 지금 화면에만 잡힌 면상이 벌써 몇 개지?
농담 아니라 처음에 저 수염달린 가면 쳐 패다가 그로기타임 갖다버렸었음
이 스크린샷 찍은 시점이 처음으로 발길질 화염을 구르기가 아니라 점프로 피해야 한다는 걸 알아챘을 때임
어쩐지 씨발 타이밍이 말도 안되게 빡빡하더라고
왜 그걸 이제 알았냐? 싶겠지만
일단 당연하게도 이 게임엔 그딴 걸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혹은 내가 알 수 없고)
화면 전체가 빨개지는데 씨발 그걸 보고 뛰어야 하는지 굴러야 하는지 알 게 뭐임 대체
난 벌써 모르겠다
이게 무슨 뭐 필드 들어가니까 보스 이름 석글자랑 체력바랑 웅장한 bgm깔아주는 그런 종류의 보스전도 아니고
그냥 진짜 잡몹이었는데 이미 마흔 번은 쳐뒤진 것 같음
근데 대체 이걸 뭐 어떻게...
...
엘든링은 인생보다 어려운 게임이 맞고 감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이며
그 잘난 무한 번의 시도에 따르는 결과물은 고통과 절망뿐이다
불을 지펴라
타다 남은 모든 것에...
이 DLC가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자리잡은 제작사의 캐치프레이즈였는데
아마도 타다 남은 모든 것이 미야자키의 머리칼과 양심, 인간성이었던 모양이고
이제 미친 불의 왕이 된 그분의 분탕질을 오롯히 받아내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나이다
튕기는 물방울 얻었잖아 한잔해
토렌트타고 곤충실 쓰셈
혹시 리마스터드 기행 쓴놈임?
문학추
에스트가 아니라 성배병이었다고??
시발 존나 끅끅대면서 읽었네 ㅋㅋㅋㅋ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는거보소 진짜
아니 씨발 문학에서 분노로 변하는게 존나웃기네ㅋㅋㅋㅋㅋㅋ
이 장문을 맛깔나게 쓰네ㅋㅋㅋㅋ
구린데 긴 글은 최악이야 - dc App
천장쳤노 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세상 일이란 게 그렇지, 대다수 사람(씹덕)들에게 일 년은 주로 잘못된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갑에 돈도 없고 미래시를 보니 이번 가챠는 스킵해야 하는데 그냥 와 젖탱이 뽑아야지 그냥 비유 씹GOAT
글 진짜존나 웃기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글 존나 맛있게 쓰네 ㅋㅋㅋ
필력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가히 철 나대 강공 드리프트에 견줄만한 솜씨다
잡기는 항상 왼손이라 말대가리 있는 쪽에서 치면 됨
잘가다가 꼴아박네 씹 ㅋㅋㅋ
필력 ㅈ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개잘쓰네
나도 점프로 피해야된다는걸 알게된 시점이 매우 늦는데 그것도 버튼 잘못눌러서 우연히알게된거 이이후로 뭐든 시도해봐야된다는걸 깨달았다 프롬 게임들은 우연에 의존하는게 너무 많은거 같음
글 존나 웃기네ㅋㅋㅋㅋ - dc App
급발진후 현자되는거 뭐고 ㅋㅋ
ㅋㅋㅋㅋ 이사람 플레이 보고싶다 ㅋㅋ? 시작부터 흥분되게만드는걸? ㅋㅋㅋ
필력보소
이색히 문과노ㅋㅋ
엘든수필추 - dc App
장문추인데 소각로를 겜 시작하자마자 쳐박아놓은새끼는 진짜 존나패야됨
페그오 하노 ㅋㅋㅋㅋ 글 존나 오지네 ㅋㅋㅋ
리마스터드 기행 게이노이거
이 좆같은게 디엘씨 전 필드에 8마리나 있다는 게
게이 새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발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패한 에이곤 - dc App
한국현대문학집에 실려야 할 명문이다
아 존나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대검같은거 없음 큰화염항아리라고 아이템 따로 있는걸 높은데서 저새끼들 머리통에 던지면 몇만씩 딜이 들어감 근데 첫놈은 패서 잡는게 맞음 다른새끼들은 곤충실같은거 없으면 패지도 못하게 씨발같은패턴 장착중
너 글 잘쓴가
글 정말 잘쓴다. 특히 소각로 거인 나오기 전까지 넘나 좋은 이야기었음.
무한번 부활하는 불사자마저도 빡종하게 만드는 소각로 거인 ㅋㅋㅋㅋㅋ - dc App
아니 근데 글 존나 잘쓰는데 웃기기까지하네
헤이헤이 피플 세스 히얼
글 겁나 잘쓰네 ㅋㅋㅋㅋㅋ
엘문학 맛있노 ㅋㅋ
필력은 좋은데 손이 구려서 슬픈 짐승이노 ㅋㅋㅋㅋㅋ
소각ㄱ로땜에 급발진하는거 시발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진짜재밋다 - dc App
중간까지 좋은 이야기였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증오 쌓이다가 폭발하는게 개웃기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잘 읽었다
리마스터드기행 쓴 게이임? - dc App
??
아니 진지한 고찰에서 병신몹 까기가 됐잖아요 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
이 집 글 맛집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울뿐인전능감ㅋㅋㅋ
게이 혹시 좆그오같은거 하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는 문학을 낳는 게 아니라 문학이 잡아먹혀버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