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이 틈새의땅을 떠들썩하게 한지 어언 1년이 지났다.
더이상 황금률 아래에서 살아갈 수 없었던 미켈라는 라단의 적사자군 성에 기생하며 하루를 연명해갔다.
미켈라는 일식 의식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이어갔다.
행사 유치금, 성 유지비와 구멍난 둑처럼 빠져나가는 적사자군 월급등을 충당하기 위한 발버둥에 라단은 나날이 지쳐갔다.
그들은 매일 섹스를 했다.
그러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라단의 체력은 매일 성 안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미겔라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하였다.
라단은 적사자군의 지휘관을 겸해야했기 때문에 매일 건어물처럼 말라만 가는 미켈라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었건만, 알게 모르게 배려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라단은 또 다시 자신을 탓하기 시작했다.
섹스 후에도 만족하지 못한 듯 입맛을 다시는 미켈라의 씁쓸한 표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라단은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스케줄에 흉기를 쑤셔 넣듯, 미켈라와의 데이트 일정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오히려 데이트로 체력은 더 빨리 소진 되었고 라단의 몸은 점점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눈치챈 미켈라는 장대한 계획을 세웠다.
연락을 끊었던 모그를 대면하고, 돈을 얻어 필요한 것들을 구매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단은 기절하고 말았다.
미켈라가 준 음료를 벌컥 마셨던 것까지는 기억한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더듬으며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였다.
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문득 느껴지는 입 안의 무엇인가에 라단은 숨이 막혔다.
"우우웁!!"
손과 발을 버둥거려 보았지만 손목과 발목에 짜릿한 통증만 느껴질 뿐이었다.
"일어났어?"
그때 들려온 목소리는 그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소년의 것이었다.
"라단 형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힘껏 외치고 싶은 마음은 흥분으로 헐떡이는 숨소리로 대체되었다.
"앞으로 라단 형은 푹 쉬기만 해도 괜찮다구?"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런 라단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듯, 미켈라는 말을 이었다.
"라단 형은 앞으로 적사자군도, 별을 잡아둘 일도, 황금률의 유성을 따를 일도, 나 몰래 내 동생도 만날 필요 없어."
라단은 헉하곤 숨을 삼켰다.
그것은 오해라고, 그의 마음 속에는 미켈라 밖에 없었다고, 그런 류의 변명을 힘껏 내지르고 싶었다.
"황금률은 내가 맡을테니, 형은 매일 매일 나와 섹스하기만 하면 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켈라는 라단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기겁한 라단이 신음을 흘리며 버둥거렸다.
그러나 손과 발을 구속한 구속구는 그의 움직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침대 난간에 묶여 재갈을 물고 안대를 한 채로 버둥거리는 라단의 모습은 마치 도마 위에서 파닥거리는 생선처럼 싱싱해보였다.
미켈라는 간드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역시, 어중이 떠중이 적사자군 아저씨들보다 라단의 몸이 더 먹음직스러운걸.."
이후 그들은 매일 섹스했다.
안 읽고 내렸는데 이건 또 무슨 탬플릿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