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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마스터드 기행 쓴 병신인가요?


A: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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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엘든 링 기행을 데모판까지 쓰긴 했었다


하지만 프롤로그만 쓰고 엎어지고 말았는데, 


일단 곁가지 이유로는 당시가 게임 출시 주간이었기 때문에 실북갤 1,2위를 다투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온갖 갤러리에서 넘어온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만인에 대한 투쟁을 서로 벌이고 있는 불의 시대였고,


평소처럼 아무 말이나 씨부렁대다가 뭐가 잘못되어 무슨 시비가 걸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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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로 갤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구평원리주의인정협회와 좋은건 쓰고보자는 개혁실학파들의 내전이었는데,


인정이고 뭐고 순수하게 지능 이슈로 구평원툴 게임을 하고 있던 나 역시 괜히 얻어맞기 딱 좋은 대상이었다


그건 그렇고 진짜 영혼 재 말고 슬슬 가호도 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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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그냥 핑계고 가장 비중이 컸던 진짜 이유는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겠지만 오픈 월드라는 게 생각보다 연재하기가 그닥 좋은 종류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사진 찍어서 음침하게 씨불딱거리는 이런 종류의 연재와는 잘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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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지금 이 상황처럼,


사자무를 죽이고 진행했는데 길이 막혀 있고 무슨 이벤트 트리거가 이 나무를 없애 주는지 나는 모르겠다


본편 플레이 전체가 대저 이런 꼬라지였다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길이 막히면 필드에서 헤메다가 뭐 먹었다고 보고하고 미니 던전도 갔다가 이거저거 뒤적거리는게


여간 정신사나웠던 게 아니다


이런 걸 연재하자면 본문 전체가 시덥잖고 자질구레한 단순 보고들로 꽉 차기 마련이고 


이건 쓰는 입장에서나 보는 입장에서나 별로 재밌지가 않다


뭐 대충 그랬다는 이야기다


그럼 지금 쓰는 이건 뭐냐?


일단 고작해야 DLC니까 본편만큼 질질 늘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안 그래도 전술한 이유 때문에 이 짧은 연재는 좀 더 무덤덤하고 기계적인 무언가가 될 예정이다


신이 나는 리마스터드 시절처럼 뭔가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음


그냥 재미가 없더라도 게임과 쓰는 사람 둘 다 지루졌구나 하고 생각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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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가겠다'


참으로 낭만적이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편지가 아닐 수 없다


동쪽은 씨발련아 우주의 1/4정도가 동쪽인데 


'야남시 야하굴 1길 8' 같이 구체적으로 적어 놓으면 안 될 이유가 대체 뭐냔 말이다


우체국에 소포 하나를 부치러 갔는데


접수원이 당신에게 배송지를 묻는 상황에 아련한 눈초리로 먼 곳을 바라보면서 


'동쪽으로... 보내 주세요...'라고 말하면 그야 2초 정도는 멋있긴 하겠지만


사무원은 당신이 미친 줄 알 것이고 그걸 진짜로 저질렀다는 시점에서 그 평가가 그닥 틀리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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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되짚어오다가 막힌 창고 같은 걸 발견했는데


언제 먹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열쇠를 갖고 있더라고


근데 한 마디 말도 않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죽일까 싶었는데 묵비권을 행사하는 게 죄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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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인간의 범주를 어디까지 관대하게 설정하느냐에 달렸단다


8세 여아의 아바타를 입고 변조된 목소리로 동년배 남성에게 교태를 부리는 내 '친구'도 아직 스스로가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여기서 친구의 정의 역시 굉장히 느슨하게 설정했음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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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델 2호 분점을 폐점시키고 여기서도 잿가루를 얻었다


이제부터는 영체를 적극적으로 쓸 생각이니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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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서 제작서가 보이면 반드시 샀었고 대충 필드에서도 꼬박꼬박 주웠던 것 같긴 한데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제조로 뭔가 소모품을 만든 건 손에 꼽는 것 같다


말레니아 맨땅 헤딩을 하며 100트라이쯤 넘어갔을 때 냉기 항아리로 물새난격을 캔슬하라는 조언을 듣고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건 결국 잘 안 됐고, 말레니아는 그냥 운으로 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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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을 위한 메모: 절벽 너머에 복돌이를 타고 내려갈 수 있는 비석들이 있음


위치: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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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호수에서 용을 찾았다


지금 딜 숫자를 처음 확인하는 건데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었네


하지만 어지간한 용들은 엑디키스 그 개초딩드래곤 패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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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도 평지라 정직하고 한번 토하면 대략 30년 정도 지속되는 똥꾸릉내 안개가 깔리는 패턴 같은 것도 없다


그냥 생긴 것만 좀 썩다 말았지 정직한 드래곤 패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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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딜도 맞아줄만하고 오랜만에 용 잡으니까 좀 재밌기도 한것같음


그래서 처음으로 DLC들어와서 기분이 좋아졌다


본편 한참 플레이할땐 또 용 복붙이야? 하면서 실망했을 텐데 지금은 그냥 익숙한게 최고임


역시 권태기가 왔을 땐 잠깐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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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뒤에 입구가 자리잡은 미니 던전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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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별다른 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흑인들은 지겹게 봤던 놈들이고 위협적이지도 않고 그냥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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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얼어붙은 구더기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빛바랜 자가 이걸 주워모으는지는 모르겠다


별건 아닌데 얼어붙은 구더기라는 약간 아이러니한 것 같지 않음?


그야 파리는 여름에 활동하는데 여름엔 구더기가 얼어붙을 일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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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온통 항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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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셨는데요? 황금률 갤러리에 나신의 신살갗 짤이라도 올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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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트워크다


이런 인상적인 장소들을 볼 때마다 배경원화 컨셉아트 원안은 어떤 느낌으로 그려졌었는지 궁금해짐


아무튼 이게 항아리 전사?들을 만드는 과정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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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건 그렇고 뭔데 이건 


아니진짜 씨발 뭐임 이거???? 아니 토악질나올거같애 시발련아


아니 몹이 존나 세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 하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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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나오니까 항아리를 타고 내려가는 구간이 있다


먼 옛날의 검안탑 기억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거의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던 본편 미니던전과는 다른 느낌이라 좀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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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번 뒤지긴 했는데 이건 내가 잘못한 거고...


금방 다시 올 수 있으니까


아니 뭐 몹이 많거나 강한 것도 아니고 이젠 당연해진 매복 정도 제외하면 존나 불합리한 것도 아니고


미니던전이라 그런지 불평할 거리가 거의 없다


하지만 불평할 거리가 없다는 게 바로 불평할 거리인데


아니 이런 던전을 DLC초입에 배치했어야지 미야자키야 장난치는거니?


시작부터 카메라 부수는 체력 백만짜리 거인과 / 경직이 실종된 기사와 / 또 카메라 부수는 사자무 연타로 쳐박아놓고


꼬우면 환불해 씹련아 ㅋㅋ(안됨) 라고 비웃을 게 아니라 


이런 걸 처음 넣었어야지 진짜 개씨발 악랄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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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문제라고 한다면 이건데... 아니 너무 징그럽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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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잖아


인간 소라게라니 대체 자기 전에 뭘 쳐먹으면 아티스트가 이런 끔찍한 꿈을 꿀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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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무덤덤하게 또 무너지는 길인가 싶었을텐데


저런 끔찍한 비주얼을 던전에 쳐발라놓으니 겁에 질려서 필요 이상으로 막 존나 놀라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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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메세지의 조언으로 이... 인간 소라게?? 들이 원거리에서도 락온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좀 덜 놀라게 만들어주니까 정말 좋은 정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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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끔찍한 일 중 하나가 어떤 왕이 자기 아들을 상자에 넣고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조선에서 가장 가학적이고 무정했던 아이디어가 '상자에 사람 한 명 넣기'였단 말이지


그런데 이 게임 만든 새끼들은 그런 매정한 영혼이 계집년의 소꿉장난처럼 보일 정도로 악랄한 싸이코패스들임


프롬 소프트웨어의 아침 회의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을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그쵸 ㅋㅋ 항아리에 사람을 두 명? 아니다 한 열 명쯤 넣는 거에요ㅋㅋ 죽을 때까지ㅋㅋ 본드도 넣어서 서로 막 붙이고 ㅋㅋ 와 그럼 개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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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새끼들 아니랄까 봐 사람 낚는 낙사 구간도 친절하게 배치해두고


이것도 메세지 덕분에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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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함정을 미리 알고 있다면 내가 이용할 수도 있다


소라게 셋을 풀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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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모퉁이에 머리를 박고 무저갱 아래로 낙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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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존나 불길한 예감이 들었었다


혹시 보스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사람 백 개쯤 붙인 초대형 인간 소라게 같은 게 아닐까 하고


만약 그렇다면 진짜 구라안치고 그 꼬라지를 보자마자 바로 강종해 버릴거야 하고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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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고 좀 귀여운?? 난쟁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귀엽다는 건 아니고 내 상상 속 최악의 보스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그래 보인다는 이야기임


아인이 이 장소와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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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포트+속공 조합이야 뭐 본편에서 몇 번 봤으니 특별할 것도 없는 패턴인데 


문제가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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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씨발 DLC아니랄까봐 딜이 진짜 살벌함


여기까지 오면서 회복할 일도 거의 없었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그냥 딜이 말이 안 됨


얘도 3타 연속공격으로 그냥 캐릭터를 삭제해 버린다


체력 2050, 중갑을 덕지덕지 바른 캐릭터가 3타에 정리되면 그건 진짜 갈 데까지 간 거지


딱히 에스트 캐치를 하지 않더라도 패턴 간 간격이 존나게 짧기 때문에


어차피 물 한잔 마실 시간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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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게 뭐냐면 생긴 것처럼 내구도가 종잇장이고


강인도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내가 들고 있는 특대가 약점인 딱 그런 보스다


겁먹지 않고 존나 공격적으로 내가 먼저 팬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면 아주 손쉽게 때려눕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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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딜 꼬라지에서 느껴지는 악의 때문에 불쾌하긴 한데


약점이 있다는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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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다 봤으니 이 음습하고 징그러운 장소에서 한시바삐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