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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으리란 사실이 점점 더 확실해져 가고 있었다


이 덜떨어진 게임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비단 엘든 링에게만 하고 있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보다 삶 전반을 더 크게 아루르는 막연한 무언가에 대한 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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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세상 모든 것이 간단하고 믿었다


믿었다기보단 야물지 않을 눈과 사고로는 세상을 단편적으로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였다


만약 내가 이야기 속의 왕이 될 수 있다면 이 세상 사람 모두를 배불리 먹일 수 있을 것 같았고


삶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기에 불로불사에 집착하는 빌런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괴상한 단 맛 나는 감기약처럼, 이 세상에는 명쾌하고 단순한 해결책들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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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지지대로 쓰이다 버려진 쇠 지주대들을 가져와서 친구들끼리 전설의 성검이라고 우기기도 했고


공사장의 목재 자재들이 쌓인 위험한 요새는 인류 최후의 요새가 될 수도 있었다


지겹기 짝이 없었던 초등학교, 실은 모든 게 있었지만 항상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항상 다니던 학원


어릴 적 떼와 유치한 상상의 조각들이 희미해져 가는 대신 치졸한 자부심과 알량한 지식들이 나를 조금씩 차지해 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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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런 것들은 서로 양립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땀투성이 셔츠를 입고 별다른 이유도 없이 소리를 지르며 동네를 쏘다니던 아이 대신


이제 운동화에 진흙이 묻는 것조차 어색한 내가 있다


구름과 작은 새가 어쩌고 하던 동요의 음정은 몇 번의 드럼과 기타, 감독관의 호통 소리에 묻혀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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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라고 누가 한 적도 없었지


모든 것은 그냥 익숙해져 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손과 발에 생긴 굳은살처럼, 모든 것들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다 보면 결국엔 생기는 견고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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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하면서 나는 마법 같은 불확실함 대신 단단하고 뭔가 확실한 것을 얻었다


하루는 규격화될 수 있고 재단될 수 있는 무언가였다


나이는 시간표, 지폐, 거리, 성적표, 기타 단단한 육면체들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기꺼히 그것이 내게 쌓이게 내버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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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목에 피었던 잡초는 더 이상 신비의 약초 따위가 아니었고


선생님은 더 이상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쓰레기통은 그냥 쓰레기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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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동네 오락실 주인장이 더 이상 비밀스런 직업이 아니라는 것과


놀이동산이 더 이상 생각만큼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들은 그저


시간제 낙원을 만들어 코 묻은 아이들의 동전과 그 부모들의 지폐를 원하는


내일 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상상이 죽은 것이 아니다


상상을 믿는 힘이 죽어버렸다


어쩌면 어린이의 추억이란 그저 잘 속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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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냐면, 당신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표정을 찡그리거나


아련하게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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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마법, 신비와 전설로 가득한 이 거대한 판타지 세계관의 이면에


비열한 욕구와 악의로 가득찬 결함투성이 개발자들의 비웃음이 자리잡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심을 잃었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건 우리가 이 사기꾼 집단에게 더는 속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니까


보다시피 딱히 뭘 넣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카리아 기사를 복사해서 붙여넣어야지


하지만 이번엔 세 대로 상대방을 죽이게 만들 거에요


저는 좆밥인 줄 알고 달려들었던 유저가 한 대 쳐맞는 순간 썩어들어갈 표정을 상상만 해도 오줌을 쌀 것 같아요ㅋㅋ


이런 친구들이 삼삼오오 작당해 작은 가슴 가슴 악의 모아 꼴에 EPIC한 세계를 만들겠다고 작당을 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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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난이도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철학이 있다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하긴 어려운 것이 최고라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선택지를 주어 유저 스스로 난이도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고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게임 제작 이론의 태동기 시절부터 모두가 동의한 사실은


게임 컨텐츠의 깡스펙을 무식하게 올리는 방법은 미봉책에 가까운 최악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이걸로 욕을 존나게 쳐먹은 사례로는 디비전2나 헬다이버스2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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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전 소울류였던 다크 소울3에서 프롬 소프트웨어는 이것보단 훨씬 나은 역량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DLC를 오래 진행한 건 아니지만 지금 맞아도 간지러운데다 평타 두세방으로 누워 버리는 잡몹들과


반대로 내 캐릭터를 두세방으로 눕혀 버리는 정신나간 엘리트 몹/보스 사이에 어떤 그 중간점이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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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림자의 땅에는 개씹새와 개좆밥 두 종류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네 세상에 부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이


그림자의 땅에는 제정신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이론이 맞다면 그림자 땅의 중산층은 황금 나무의 그림자의 최초 기획에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걸 보고


일찍이 메듀라로 피신한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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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친구라는 것을 갖고 있던 까마득한 시절에


나와 같이 게임을 아주 좋아하던 한 친구가 자기는 커서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왜냐는 내 질문에 그 친구는 그게 자기가 알기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는데...


그땐 그게 굉장히 낭만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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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게임 제작은 세로운 세상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드는 직업에 더 가까운 것 같다


2주에 한번 픽업과 이벤트가 갱신될 때마다 PD와 그의 일가친척을 죽여 개념글로 올리는 게임 업계의 새로운 전통을 생각해 보면


그 친구가 자기 지금쯤 자기 꿈을 행복하게 이뤘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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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건 나도 매한가지다


이제 나 역시 게임업계를 '전문적 부모님 도살 산업'쯤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최후의 날에 베드로 앞에 서서 그가


'너는 미야자키와 그의 고조부까지 마흔다섯 번 죽였느니라'라고 선언하면


나는 '죄송합니다. 근데 그 새낀 그래도 쌌어요'라고 대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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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니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


생각보다 필드에 구경할 것도 없고 분량도 짧았고, 딱히 뭘 하지도 않았는데 금방 보스전에 돌입했다


재탕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보스인 걸 보니 얘도 메인 보스 중 하나일 것이다


미야자키와 휘하 패거리가 씹새끼인 n번째 이유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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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 두 병 마시고 풀피 만들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누가 내 메세지를 평가해 줬다


고맙긴 한데 시발 5초만 더 빨랐으면 진짜 너무너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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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대충 패턴 견적을 내 보고 있는데...


어째 예상 외로 훨씬 할만하다는 느낌부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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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견적서를 내고 있는 중이라 계속해서 뒤지고 있긴 한데


사자무를 처음 봤을 땐 숨이 턱 막히고 입에서 씨발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나오지가 않았었는데


얘는 일단 패턴들이 다 눈에 잘 들어온다


카메라가 망가질 일 없는 아주 쾌적한 사이즈의 보스고, 원거리 견제기는 아주 피하기 쉬운데다가


가장 까다로운 근접 콤보도 중간중간에 피할 수 있는 박자가 반드시 존재한다


연공이 화려하고 데미지가 살벌하긴 한데 다 맞지만 않으면 에스트 마시면서 버틸 만한 정도고


무엇보다 그 에스트를 마실 시간이 아주 넉넉하게 주어지는 점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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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즈에서 이년이 설리번이 되는 건 정말 조금도 두렵지 않다


정말 백만 번은 잡았던 보스기 때문에


마력검 십자 베기 쳐맞으면 풀피에서 바로 천국으로 사출된다는 점이 좀 좆같긴 한데


일단 처음만 맞고 나면 타이밍이 아주 눈에 잘 보이고...


묘하게 그리고 칼의 손잡이 부분에는 피격 판정이 없는지 영거리에서 앞쪽으로 점공을 갈기면 상대의 딜이 자주 씹힌다


이걸 십분 활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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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공을 살짝식 섞어 주면 이렇게 금방 그로기도 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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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한다 씨발 이새끼 뭔가 하려고 한다


근데 뭔진 모르겠어


근데 존나 아플 것 같다 싶어서 일단 에스트 쭉 들이켜서 풀피를 만들었더니 아니나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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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방방을 태워서 체력의 85퍼센트 정도를 바로 삭제시켜준다


ㅋㅋ너무 재밌어요 씨발련아


설마 이거 점프해서 피하는 패턴인가?


지금까진 모조리 구르기로 피하게 만들어 놓고 3페에서 딱 한번 다른 방식으로 피하는,


근데 그걸 못 해내면 체력 90퍼 삭제하는 패턴을 내놓는다고?

클각 보인다면서 설레여하는 유저들을 입구 밖으로 걷어차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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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


다 보여줬으면 이제 죽으면 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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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보스였다


이 정도 선만 유지하면 더 바랄 것이 없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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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 나무위키를 켜지 않으면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헛소리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당연한 일을 저는 전혀 모르겠다니까요


뿔인간이 뭐하다 온 새끼인지를 떠나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엘데의 왕이랑 황금 나무가 정확히 뭐 하는 개념들인지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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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뿔인간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면 씨발


옆에 멍청하게 서 있는 뿔인간한테 말 거니까 지도랍시고 이걸 던져주던데


지금 진지하게 이걸 보고 찾아가라고 그려 놓은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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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심지어 또다른 지도도 있는데


알아보기 힘든 건 매한가지고 밀도는 훨씬 높다


지도를 받아들고 자동으로 월드맵 마커와 연동되는 시스템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다


왜냐면 그건 전혀 '프롬답지'않으니까요(웃음)


하지만 하다못해 씨발 저 개좆만한 프리뷰 섬네일을 어떻게 확대라도 할 수 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물론 그런 우아한 기능이 존재할 리가 있나


그것조차 얘들은 너무 안-프롬답다라고 생각했나보지


사실은 프롬다움이고 지랄이고 게으르고 귀찮아서 UI에 지도 확대 기능 같은 걸 구현할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눈깔 빠질 것 같은 저 작은 종이 조각에 모든 마크를 다 우겨넣으면 안 보이니까 일단 지도를 두개로 나누자고 생각한 것 같긴 한데


생각이 여기까지 닿은 걸 장하다고 해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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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사람 키만한 쇳덩어리를 들고 휘두를 수 있는데


맨주먹으로 싸우겠다는 생각을 대체 왜 하는 건데요?


말도 필요 없이 눈만 마주치면 바로 대련에 들어간다니 지가 무슨 포켓몬 트레이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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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볼때마다 잡아도 아무 것도 안 주는 걸 알고 있으면서 항상 나도 모르게 패죽이게 되던데


근데 의외로 이번엔 고급 단석을 주더라고


아마 한번씩은 이래야 사람들이 속는 셈치고 이 노잼덩어리를 꾸역꾸역 잡게 되니까 그런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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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원문을 타고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한 번은 속아 보는 게 이 시리즈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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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역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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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는 생각인데...


기껏 이런 기가 막힌 배경을 만들 능력이 있는 회사니까


이런 점을 살려 뭐 오픈 월드 생존탐험게임 같은 이것보다 좀 덜 전투적이고 덜 피가 튀는 그런 걸 만들면


적어도 나는 기꺼히 사지 않을까 한다


펠월드라거나 따끈따끈 아이루 마을이라거나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그거 유행지났는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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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의? 기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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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누가 지금 카메라로 나 관찰하고 있나


에스트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메세지 평가해 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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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꽤 좋아서 상대의 비행 공습을 정확한 구르기로 다 피하고 맞딜로 패죽일 수 있었다


내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인데


카메라 위로 쳐 올려서 뭐 피하는 걸 내가 정말 지지리도 못한다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거겠지만...


아니지, 그게 특기인 사람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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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거 한 마리 죽이니까 모든 길이 막혀 있고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오픈월드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아까 그랬듯이 일단 돌아와서 다른 진행 방향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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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발련들아


저 토사물 덩어리가 또 있다고?


심지어 이번엔 병영 한가운데에 쳐박아 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