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헛된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 지랄밭을 헤치고 오면서 나도 이 난이도에 좀 익숙해진 게 아닐까, 배운 게 있지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하지만 그런 건 없었고
여전히 이건 그냥 꼴도 보기 싫은 적이다
'없었고' 라고 말하는 것도 웃길 정도인데
이새끼가 씨발 더 세진 것 같다
부정적 피드백은 항상 더 크게 느껴지는, 그런 문제인가? 아니 그런 게 절대 아니다
양팔벌려높이뛰기 한방 맞으면 그래도 전에는 피가 월말의 통장 잔고 정도로는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그딴 것도 없음
RPG라는 건 보통 진행하면 캐릭터의 피통이든 내구도든 높아지기 마련인데 여긴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다
그래도 첫만남에서 배운 게 있다면 딱히 이 씹새끼를 꾸역꾸역 잡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것임
원래대로라면 이런 걸 안 잡고 넘어가면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반드시 목을 치고 지나갔겠지만
그딴 고집을 자연스레 내려놓을 정도로 이 게임에는 자비가 없다
그러니까 뭐 무슨 게임이든 본격적으로 잡으면 도전과제 올클을 한다던가, 템 올파밍을 한다던가 하고 마는 유저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근데 근데 도전 과제에 '글로벌 랭킹 1위 달성하기' 가 박혀 있고
템 획득 조건에 'PVP 1000킬 달성'같은 게 쳐박혀 있다고 생각해 보면
자신의 게임에 대한 철학이나 고집이 얼마나 확고하건 간에 다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거지
심지어 그 게임 온라인 서비스는 최소 2세기쯤 전에 시작됐고 올해엔 고작 대여섯 명쯤의 동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
타니무라 선생님은 대체 어떻게 매일밤 죄책감 없이 편히 잠에 들 수 있습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하긴 게임에 망가진 게 벌써 수천 가지인데 거기 한 가지를 더했다고 놀랄 일은 아님
죄인의 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저택엔 입구 지킬 개새끼 한 마리 정도 키우는 게 보통이긴 하지
ㅋㅋ 근데 네발달린 포유류 중에 하필 하마가 보스인 게임은 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말(X)이 하마지 이게 대체 어딜 봐서 하마임? 코뿔소잖아 병신들아 (X)
아 틈새의 땅 하마들은 원래 이렇게 생겼구나 (O)
그리고 이 동네 하마는 사람을 즐겨 먹는 육식성이구나 (+)
사자무마냥 돌진이 주력 패턴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망가지기 십상이긴 한데
적어도 이새낀 날아다니지도 않고 뭐 이펙트도 없으니까
근데 저 아가리 떡 벌리고 설렁설렁 달려오는 패턴을 어느 타이밍에 피해야 할지 존나 미묘하다
왜냐면 피격 판정이 어디에, 언제 생기는지 전혀 직관적이지가 않거든
근데 맞으면 ㅋㅋ 체력 80퍼센트를 까 버리고 대충 그런 거지
하지만 나는 지금 게임에 대한 역치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기 때문에 여기까진 너그럽게 이해해 주겠다
근데 요새는 무슨 네발짐승새끼한테도 2페이즈를 챙겨 주나 보죠? 이게 동물복지인가?
심지어 이제는 호저인지 고슴도치랑도 섞었잖아 씨발
대체 누가 이새끼 이름을 하마라고 부르자고 했음?
와 치열 부정교합 레전드네 진짜
이제부터 나도 카오스 에메랄드의 힘을 빌어 슈퍼 소닉이 될 수 있다
일단 보이는 그림자 나무 조각? 잿가루? 를 다 주워 가면서 오긴 왔다
둘 다 사이좋게 4강을 챙기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나는 이거 최대 강화가 몇강인지도 모름
에스트마냥 9가 최대인가?
1편마냥 10, 아니면 15, 아니면 엘든링마냥 25?
1편 최대 강화가 10인지 알고 DLC까지 다 그걸 들고 밀었는데
엔딩을 보고 몇 개월 후에 내가 불씨 하나를 놓쳤고 최대 강화가 15강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 멍청해진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그래
하지만 언젠가 엄마가 널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찾아올 거란다
(원래대로라면) 특대의 특권 중 하나가 이런 엘리트 몹을 굉장히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공권을 갖고 약공 스팸을 하기만 해도 강인도 싸움에서 이긴 나는 기사류 몹을 일방적으로 패줄 수 있다
3편을 처음 시작할 때 볼드빠따로 엔딩까지 볼 수 있다고 충고해 준 223.39에게 심심한 감사를 보낸다
상대가 대방패를 들고 있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한데
없으면 지옥에나 가라 씨발련아
일단 길이 일방통행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정배인 방향 같은데, 여기저기 샛길이나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들이 꽤 있다
근데 다 뒤지고 다닐 정도로 이 장소가 흥미롭게 생기지도 않았고
일단 길 하나라도 제대로 파고 난 다음에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익숙한 노예 병사들이 출현한다
이번엔 두건뿐만이 아니라 노예병 복장도 드랍하던데
신축성이 얼마나 좋길래 저새끼가 입던 걸 빛바랜 자가 입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못생기고 구린데다 얘들은 플랑베르주를 드랍하는 것도 아님
숏컷을 만들어 준 건 좋은데 숏컷 바로 앞에 노예병 5마리 배치해 놓은 건 좀 꼴보기 싫다
기사 종류가 바뀌었다는 건 지역이 바뀌었다는 거지
다행히 뿔기사먀냥 얘도 경직이 아예 없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근데 그게 얘들이 좆밥이란 소리는 아님ㅋㅋ
아니 진짜 딜 꼬라지에 자비가 있어야할거 아니야
종자 보관고라는 단어의 울림이 나는 항상 마음에 들었다
낭만 그 자체인 스발바르 저장고도 그렇고
파블로스크 실험국의 일화 역시 항상 내게 영감과 감동을 주곤 했다
선의는 악당들 사이에서 가장 빛나기 마련이다
이 앞에 뇌룡 탈리스만 +3이 놓여 있던데 그 아이템을 주웠다는 사실보다
누군가 얼굴 모를 누군가를 위해 이런 메세지를 남겨 줬다는 사실이 훨씬 기분이 좋다
근데 진행하면서 느낀 건데 여기가 대체 종자 보관고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확히는 종자만 빼고 세상 모든 만물이 다 들어차 있는 것 같음
석판, 조각, 뼈, 박제, 회전문, 서류, 방화범, 노예
심지어 천년째 본디지 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거인까지
반가운 가호 쪼가리와 화톳불까지
일단 진행 방향이 맞다는 건 좋은 소식임
착지점을 잘못 잡아 낙사하지 않도록 조심해 주고
벽 너머에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NPC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
이것도 좋은 생각 같은데 벌써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고 막 그럼
아무튼 계속 진행하는데... 의외로 지역 볼륨이 꽤 된다
볼륨이 꽤 되는건 괜찮다 이거야
근데 이 존나게 강력한 기사를 진짜 무슨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존나게 쳐박아놨음
좋은 말로 스꼴라의 향수가 느껴지고, 나쁜 말로 스꼴라의 악취가 나는 것이다
일단 엘든 링은 스꼴라와 가장 닮았으니까
논리적으로 다크 소울 2인 스꼴라의 후속작이고
다크 소울 3가 되어야 맞다
그럼 '진짜' 다크 소울 3는요?
그건 1편과 닮았으니까 다크 소울 2가 되어야 맞다
그러니까 엘든 링은 곧 스꼴라이며, 3편이며, 1편이 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1,2,3,4(4편 아님)은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게임이 되는 거지
어쨌건 멋진 투구를 떨어뜨리는 기사를 잡고
이 앞이 바로 보스룸이다
ㅋㅋ우연이네요 전 인게임의 모든 것에 죽음을 비는 취미가 있음
얘들아 제발 풀피일 때 말고 무슨 뭐 에스트 한두병 남기고 피가 한 20퍼쯤 남아 있는
그런 박진감 넘치는 상황에 메세지를 평가해 주면 좋겠구나
ㅋㅋ아니다 씨발 풀피고 지랄이고 언제 평가해줘도 뒤졌을듯
본 것 중에서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개좆같은) 패턴들을 구사한다
패닉 롤에 가까운 구르기를 해야 피해지는 연속찌르기,
정박으로 들어왔다 엇박을 섞고, 반 박자 느리게 들어가는 연타공격,
보스룸 절반 정도에 쳐 끼얹어대는 불똥까지 아주 레전드 패턴들만 모아놨음
호전성은 당연히 극도로 높은데, 거기에 걸맞게 추적 성능은 무슨 씨발 대포알이나 다름없어서
'거리를' '벌린다'라는 개념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 후자에는 의미가 있는데, 내가 지금 이새끼한테 존나 벌려주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계집년마냥 질질 짜면서 필드 반대편으로 뛰어도 약공 한 방에 바로 간격을 좁혀서 대갈통을 터트려버림
에스트캐치는 말할 것도 없고
제일 개좆같은건 이 모든 패턴 간격이 말같지도 않게 좁아서 특대로는 약공 한 방 꽂을 정도의 딜타임밖에 안 나온다
당연히 이런 임종 직전에 마실 나온 할머니의 일격 같은 걸로는 그로기가 터질 리가 없다
어거지로 맞딜해서(보통 자살행위임) 그로기를 터트린다?
이 씹새끼는 그로기타임마저도 존나게 짧아서
등짝 짝 갈기고 면상 보러 호다닥 기어가는 사이에 스윽 하고 일어나버림
아 그저 ^포도알^
네게 없는 것을 찾아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구나
그리고 씨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개씨발 조부모까지 불태워죽인년아!!!!!!!!
진짜 풀피에서 잡기 공격 한번 딱 한번 당하고 남은 피가 보이듯이 약 5퍼센트 정도인데,
저게 중갑 입고 물리저항,화염저항 탈리스만 3강을 둘 다 챙긴 이후에 남은 피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이 게임이 무지의 광기와 증오의 유산 위에 세워진 물건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까지 막나가는 물건은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독늪에서 미다인지 마다인지랑 싸울 때와
기사 없이 백왕 잡기, 눈깔 없이 아바 잡기와 비슷한 짓을 하고 있는 거겠지
오면서 분명 보이는 가호는 다 주워먹었는데
어쩌면 이게 좀 부족한 걸수도 있다
라고 말했지만 씨발 가호 1강이 어느 정도 수치를 주는 건지도 안 쳐적어놨는데 개 씨발련아
대체 니들이 알려준게 뭐임? 가호가 어느 정도 보너스를 주는가? 최대 가호가 몇 강인가? 현재 지역은 어느 정도가 적정 가호인가?
그리고 그 염병할 가호들이 다 어디에 쳐박혀있는가?(눈깔 터트리는 ^지도^는 제외하고)
뭘알려줬다는거죠그럼대체? '님이거모으면개쎄짐 ㅋㅋ' 이게끝아님? 이씹련들아
저기서 영원히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저번에 말했듯이 난 더 이상 이런 개지랄에는 이골이 났다
더 원하지도 않고 억지로 퍼먹고 싶지도 않다
일단 아까 봐 놨던 아래쪽 길을 선택해서 도망쳐 왔음
무엇보다 평균 30초에 한번씩 '메쓱멜ㄹㅆ~ 플레임'하고 씨불딱거리는걸 들어야 하는데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고 띠껍기 짝이 없다
메스메르가 준 분노가 사그라들면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글을 쓰기 전에 100년 뒤의 후손이 봐도 티끌 부끄러움이 없게 하라는 격언이 있었는데
이 연재는 100년은커녕 바로 다음주에 누가 봐도 눈쌀이 찌푸려질 것 같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나는 시리즈 전체에서 하면 안 되는 짓거리들만 하면서 돌아다니곤 했으니까
뭐 1편도 3편도 레벨에 맞지 않는 지역으로 새기 딱 좋게 만들어 놨으니까 이것도 그런 문제일 수 있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건 늘 중요하다
내가 멍청하게 플레이하고 있는데 게임 욕만 하는 건 바보같으니까...
이쯤에서 욕을 좀 삼가도록 하겠다
애미쳐뒤진 패턴과 함께 나타난 소각로
소각로거인은 ㄹㅇ 전설이다
일단 엘든 링은 스꼴라와 가장 닮았으니까 논리적으로 다크 소울 2인 스꼴라의 후속작이고 다크 소울 3가 되어야 맞다 그럼 '진짜' 다크 소울 3는요? 그건 1편과 닮았으니까 다크 소울 2가 되어야 맞다 그러니까 엘든 링은 곧 스꼴라이며, 3편이며, 1편이 되는 것이다 설득력 좆된다 이건 벤드릭도 치매치료하고 개추누름
pvp 1000킬 템...? 이거 완전 스꼴라
메스메르 가호는 한 9정도가 적당하고 무조건 붙어서 싸워야됨
이것만 기다린다 ㄹㅇ
종자 보관고인걸 보니까 진짜 실시간으로 하고있나보네
시발 1=2=3=4 논리 보고 침흘리면서 웃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게 없는 것을 찾는 모습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삧바리 군, 그림자나무 DLC의 의의는 엘든링을 처음한 유저들이 "뭐지 씨발? 아니 씨발! 이런 개 씨빨!" 하던 그 느낌, 그 새로움, 그 참신함과 충격을 스꼴라에 익숙해진 망자들도 새로이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주기 위한것이랍니다 w - dc App
본디지 플레이 똑같은 생각 ㅅㅂㅋㅋㅋㅋ
메쓰메르 플레임~ - dc App
이새끼 재능충이라니까 ㅅㅂㅋㅋㅋㅋ 4강으로 거기까지 가는 것도 용하다 - dc App
욕 삼가겠다며 ㅋㅋㅋㅋㅋㅋ
나도 메스메르 지나면서 메스메르한테 개초딩이라고 욕 존나했는데 ㅋㅋㅋㅋ
1컷만에 바로 패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존나 맛있게 쓰네 ㅋㅋㅋㅋㅋ
겜 잘하노ㅋㅋㅋ
너 리마스터 기행쓴놈이냐? ㅋㅋ
소각로 수미싱관 ㅅㅂ ㅋㅋㅋ
아니 글을 무슨ㅋㅋㅋㅋㅋ
파블롭스크 실험국 궁금해서 좀 알아봤는데 낭만 ㅈ되네 진짜 - dc App
이새낀 진짜 작가해라 - dc App
할머니의 일격에서 존나 쪼갬 ㅋㅋㅋ - dc App
소각로랑 왤캐 악연이냐고 ㅋㅋ - dc App
마무리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