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에는 불의 시대가 흐릅니다.


이천 년도 더 전에, 머나먼 팔란에는 내 영혼의 형제들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땅을 바닥삼고 하늘을 지붕삼아 살았고, 거대한 조각을 새기며 죽을 때까지 그 시대를 수호했습니다.


우리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아노르 론도의 신들이 남긴 역사의 편린만이 내 형제들이 검을 들고 용맹히 심연에 맞섰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잠이 든 뒤 나는 아직도 형제들과 나란히 영원의 전투를 치릅니다.


눈을 감으면 어느덧 내 시야에는 빗발치는 벼락과 강철로 재련된 무기들이 보입니다.


용을 떨어트리기 위해 기적을 바라면, 벼락은 바람을 찢는 듯이 빠르게 나아갑니다.


나와 내 형제들은 전장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싸움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태고의 의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용사들을 이끌고 세상의 끝을 불러내려 했던 대왕도


세계를 품었던 심연의 왕들도


내 형제들의 땅 기슭만을 밟아본 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싸우고 난 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면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천 년 전의 북소리를 흉내내듯 쿵쾅거리고


나의 영혼은 불과 신앙이 가득한 그 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그 잠시동안의 흥분이 끝나면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슬픔에 휩싸여 아이처럼 울게 됩니다.


이천 년 전 별을 사랑하고 믿음의 형제였으며 빛의 민족이었던 내 형제들은 이젠 어둠 속에서 풍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슬펐고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그 슬픔은, 프롬갤에서 하는 코옵을 하면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내 형제들은 아직도 끝없는 굴레 속의 영원을 달립니다.


그들을 구하려면 태양의 메달이 잔뜩 필요합니다.


부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