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ea8177b38768f43ee683e24580736b2633a1042148733ad8b361c296e5ce4166

비슷한 시기에 레이븐즈 아크에 들어온 두 명의 레이븐이 있었다

두 레이븐 모두 재능이 있었지만, 둘의 기량 차이는 명백히 존재했다

열등한 레이븐은 우월한 레이븐에게 몇 번이고 도전했지만, 결코 그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업과 전속 계약을 하면 안 된다는 레이븐즈 아크의 규칙

그것을 어기고 기업 미라쥬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열등한 레이븐은 결국 아크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그러나 두 레이븐 중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열등한 레이븐이 아닌 우월한 레이븐이었다

임무 수행 도중 발생한 특공병기의 습격

그것으로 인해 우월한 레이븐은 사라졌고, 열등한 레이븐의 열등감은 갈 곳을 잃었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36aab96f40377ae1aa25051aa6a2bf05915

특공병기의 습격 이후 레이븐즈 아크는 해체,

기업의 개가 되었던 열등한 레이븐은 기업 밑에서 열심히 실적을 쌓아올렸다

이후 미라쥬, 크레스트, 키사라기 3대 기업이 연합하여 얼라이언스라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였고,

열등한 레이븐은 얼라이언스 전술부대의 사령관이 되었다

얼라이언스는 서서히 기능을 발휘하며 세계에 새 질서를 확립해 나갔고,

열등한 레이븐은 그 새로운 질서의 선봉장이었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3659bead2cdc16d2c13b8b176c17812d0b5

그러나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려는 순간 잭 O라는 레이븐이 이끄는 무장세력 버텍스가 등장,

레이븐에 의한 새로운 질서의 창출이라는 이상을 내세우며 얼라이언스 타도의 성명을 발신했다

잭 O는 과거 아크의 수장으로 있으며 열등한 레이븐을 아크에서 퇴출시켰던 인물이었고,

이번에는 열등한 레이븐이 소속되어 있는 얼라이언스에 반기를 들며 또 다시 열등한 레이븐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 열등한 레이븐은 누구보다 열심히 버텍스의 섬멸에 앞장섰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3644872500fb96587d1b81115941a3f2b7a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얼라이언스를 배신하고 버텍스의 편으로 돌아섰다

레이븐즈 아크 시절, 잭 O는 아크의 상층부에 있었고,

열등한 레이븐은 아무리 주목받는다 한들 그저 신입 레이븐일 뿐이었다

열등한 레이븐은 잭 O를 동경했고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퇴출 통보 뿐이었다

그것은 그가 얼라이언스 전술부대의 사령관이 된 이후로도 잊혀지지 않은 평생의 상처요, 수치였다

그런 그에게, 잭 O가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도미넌트

선천적인 전투적합자, 일종의 천재

그리고 열등한 레이븐이 바로 그 도미넌트일지도 모른다는 잭 O의 언급

열등한 레이븐은 이미 레이븐들 사이에서 거물이라 불려도 무방할 자리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잭 O를 동경할 위치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자신을 퇴출시켰던 잭 O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남아있었다

그는 잭 O에게 자신이 도미넌트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한 번만이라도 과거 동경했던 대상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얼라이언스를 배신했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c6daffae1875af0c390c2fc09c6bfa3e58f

그러나 그는 도미넌트가 아니었다

그는 결코 도미넌트가 될 수 없는 평범한 사내에 불과했다

그는 열등한 레이븐이었다

실력보다 자기평가가 높은, 지극히 이기적인 향상심과 과시욕의 덩어리

그저 그것이 그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는 굳게 믿었고, 갈망했다

자신은 도미넌트라고

꼭 잭 O에게 인정받고 말리라고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c6c6793cab9ddfa6c0ea55031479386bb

인터네사인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구세대의 악의가 담긴 유산

그것은 키사라기에 의해 재기동되었고, 세계는 인터네사인에 의해 삼켜질 운명이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강한 힘을 가진 도미넌트 뿐이었고,

잭 O는 도미넌트의 자격이 있는 강자를 가려내기 위해 얼라이언스의 타도를 명분으로 내세워 전쟁을 일으켰다

얼라이언스에 의한 새로운 질서와 레이븐에 의한 새로운 질서

어느 쪽이 승리하건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잭 O의 목적은 그저 도미넌트를 통해 인터네사인을 파괴하고 세계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 뿐이었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c6f00ebe9eb5b54244eedab09075b4615a9

열등한 레이븐은 인터네사인을 파괴할 도미넌트가 자신이라고 굳게 믿었고,

도미넌트의 사명을 이뤄내기 위해 인터네사인의 중추가 있는 서크 시티에 홀로 잠입했다

그는 그가 인터네사인의 파괴를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믿었다

때문에 진짜 도미넌트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터네사인의 파괴는 도미넌트인 자신의 사명이라며 진짜 도미넌트를 돌려보내려 했다

당연하게도, 열등한 레이븐은 진짜 도미넌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열등한 레이븐은 자신이 가짜일 뿐이었다며 절망했다

바로 그 때, 인터네사인을 지키는 자율병기, 펄버라이저가 나타났다

무한히 부활하며 부활을 반복할수록 강해지는 자율병기

아무리 도미넌트라고 할지라도 펄버라이저의 상대와 인터네사인의 중추 파괴를 동시에 맡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고,

때문에 누군가 인터네사인의 중추에 돌입해 그것을 파괴하는 동안 누군가가 반드시 펄버라이저의 상대를 맡아줘야만 했다

7cea8177b38768f43ee683e245807c6e55e6cc84e2de327a4bb9ce78fc08d9

"뒤는 부탁한다, 레이븐"

- 열등한 남자, 에반제 -




그리고 열등한 레이븐은 인터네사인의 파괴를 진짜 도미넌트에게 맡긴 뒤,

도미넌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이 반파된 기체를 이끌고 펄버라이저를 상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도미넌트가 아닌 가짜에 불과했다

그는 그저 열등한 레이븐일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도미넌트임을 증명하여 잭 O에게 인정받고 세계를 구해내겠다는 그 일념만으로,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미넌트의 사명을 쫓았다

그리고 그 끝에, 열등한 레이븐은 인터네사인을 파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저 열등감과 자만심에 불타는 초라한 남자에 불과했지만,

그는 틀림없이 진정한 도미넌트와 다를 바 없는 영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