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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스벤! 또 그여자 생각하나?"

로데일 공략전이 실패하고 케일리드 변방으로 밀려난 와중에도,
올렉의 아가리는 조용해질 기미 없이 시끄러웠다.

"입 닫아. 멍청이에게는 과분한 주제야."

대검에 기름칠도 끝냈건만,
풀밭에 누워서 하늘 볼 자유도 없단 말인가.

나는 투구를 끌어내려 눈을 덮었다.
조향사 아스타, 그녀의 온기가 그리웠다.
하룻밤 불장난이 이리 커질 줄은 미쳐알지 못했다.

올렉은 낄낄대며 바위에 걸터앉았다.

"거하게 싸질렀나 봐?"

제기랄, 페트리 이 촉새가.

"그래. 나 말고는 없대."
"코 꿰였군."

보급에 실려 온 편지에는 그리 적혀있었다.
하룻밤의 대가 치고는 컸다.

그러나 동경하고 있던 터였다.
정상적인 가족이란 무엇일까, 하고.

케일리드의 초원에도 금륜초는 피는가,
어미없이 자란 올렉의 기분은 어떻게 망쳐야 좋은가,

고민하는 사이 전투나팔이 울렸다.

"정찰병으로부터 급보다! 전 부대원은 집합하라!"

아스타, 기다려다오.
나는 이번에도 살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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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말레니아의 군세가 도착한다!"

"전 부대원은 장구류를 점검하고 대기하라!"

공략전 실패로 움츠러든 기세는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렉과 페트리가 조용해 졌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3일 뒤,
장군 라단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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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가 죽었고, 올렉과 나는 붉은 부패에 감염되었다.
이끼약이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 시켰다.

패잔병이 된 부대 내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그리고 긴장이 극에 달한 어느 밤,
최고참 오우가는 전 부대원을 소집해 외쳤다.

"나는 적사자 기사임을 포기한다!"
"지금부터 나는 부패에 대항하는 화염이다!"
"인간으로 남을자는 떠나라!"

최악으로 끝났건만 드디어,
아스타에게 돌아갈 수 있겠...

올렉이 앞으로 나섰다.

"탈영은 성미에 안 맞아."

올렉은 적사자 기사단의 문장을 쥐어뜯었다.
타오르는 장작불 속으로, 올렉의 문장이 뛰어들었다.


그런가.

개자식, 아니 아버지.
당신도 그랬습니까.


나는 주머니 속에서 꾸깃해진 편지뭉치를,
타오르는 장작불 속으로 집어 던졌다.

나는 올렉의 곁에 섰다.
낮게 읊조렸다.

"불장난보다는 방화가 적성에 맞아."


우리는 이 저주받은 땅에서 부패를 억누르겠다.

잘 있어라.

먼 고향이여,
아비 없을 자식이여,
내 사랑, 아스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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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적절한 보급 없이는 

장군 라단의 유지를 잇기는 힘들것이 분명했다.


나는 대용찬 교회 바닥에 "san" 이라 글자를 세겼다.

보급병인 페트리가 하는것을 전에 봐두길 다행이었다.


"단류 발차기술, 골렘의 주먹, 밤의 칼날, 전회 속참"


케일리드를 위해서다 부디 협조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