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하신 황금률의 나흐체란님께.
스승님, 그간 강녕하시었는지요.
오랜 세월 찾아뵙지 못하였음에도 부득불 서면으로 인사드리는 이 못난 제자를 용서해주십시오.
지난 세월 스승님의 인도 아래 수없이 개최되어온 도읍의 공의회는 이 땅의 빛나는 지성들로 하여금 우리의 더없이 고귀하신 영원여왕 마리카 님과 영광된 고드프리 님의 치세가 곧 선이며 이에 반하는 모든 것을 악이라 규정짓도록 함으로써 이미 선악에 대한 논의를 완전무결하게 종식시킨 바 있으며 저 또한 스승님을 따라 공의회의 말석에나마 본적을 둔 학자로서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리 부득이하게 펜을 들게 된 것은 찬란한 지성의 광채 아래 수없는 논쟁과 탐구가 이합하는 학문의 장과 그 주재자이신 스승님께 다시 한 번 답을 구하고자 함이오니 부디 제 어리석음이 후대로 하여금 길이길이 기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중략)
-하여 선과 악이라 함은 이미 공의회에서 논결난 바와 같이 반드시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며 선과 악을 평함에 있어 각 객체의 입장에 따른 상대성이 사건의 참여자들로 하여금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을 다각화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본 서면에서 제안드리는 선과 악의 상대성이 비로소 우리 공의회의 유서깊은 선악에 대한 논의에 포함되었을 때 당 논의가 더욱 성숙해지리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즉 부디 상기한 제안에 대한 스승님의 고견을 삼가 바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영원여왕의 손그늘 아래 황금의 축복이 늘 스승님과 함께하길.
스승님의 못난 제자 아르텝 올림.
-도읍 니시아 공의회 소속 제 11석 고위 학사 아르텝의 저택을 압수수색 하던 중 발견된 편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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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선생은 눈물을 흘리는 뱀을 본 일이 있소?"
"아마 없겠지. 내가 무식하긴 해도 이 나이 먹도록 들은 건 많소. 저 발 없는 것들은 타고나기를 잔악해서 눈물이 없다는 건 안다 이거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황금나무에 미움받는다는 것도."
"...근데 말이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주군의 저 어두운 표정은 과연 뭐라 불러야겠소? 응? 선생은 우리같은 것들보다 훨씬 똑똑하시니 뭐든 알 것 아뇨."
"....선생은 과연 저 얼굴을 보고도 우리 주군을 뱀이라 부를 수 있겠소?"
"선생과 함께 이 먼 땅까지 주군을 따라 나선 흑기사 나으리들. 당신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몰라도 대다수의 병사들은 나와 생각이 같을 거요."
"......우리 주군께서는 결코 황금에 미움받는 뱀 따위가 아니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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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간 강녕하시었는지요.
전황이 바빠 서신을 작성할 겨를은 없었으나 매일 드린 기도는 어머니께 닿았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머나먼 하늘의 끝, 어머니께서 내려주신 인도 아래 타오르던 성전의 화염이 바야흐로 잦아들었습니다.
저 드높은 에니르 일림의 탑은 그림자에 가려졌으며 혐오스러운 뿔인간들의 유산은 있는 대로 불태워 무너뜨렸습니다.
위풍당당하기 그지없던 탑의 수호자들과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존재들인 사자무들조차 황금나무의 창 끝에 결국 모두 쓰러지고 말았으니 더는 괘념치 마십시오.
어머님의 악몽은 끝났습니다. 제가 모두 불살라 지워버렸습니다.
…더 이상 그림자 나무는 황금나무에 저항할 힘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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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답신은 잘 받아보았습니다. 서신을 가져온 전령으로부터 아버님께서 머나먼 산령의 거인들과 전쟁을 벌이고 계시다 들었습니다만 부디 이곳 먼 땅에서나마 황금의 군세에 승리가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간 고생한 병사들을 위해 축하연을 베풀었습니다.
도읍을 떠나올 적 가져왔던 군량의 대부분이 이미 오래전에 바닥을 드러낸 관계로 탑의 음식으로나마 병사들을 달래주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병사들은 얄궂어하기는 커녕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먹고 마시기 바쁘더군요.
어찌나… 고맙던지.
아마 제 뜻을 알고 스스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전장에서 죽어간 전우들을 위로하고자 저들도 최선을 다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학살당한 이들이 묻힌 갱에는 술을 뿌려주었습니다.
부디 이제나마 어머님의 은총이 이곳 그림자의 땅을 새로이 비추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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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그간 강녕하시었습니까. 어쩐지 이번에는 답신이 늦는군요.
물론 황금나무의 명운을 건 전쟁 중에 있으시니 당연한 일일 테지요. 저는 이 곳, 먼 타향에서나마 건승을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이 편지를 받아보실 즈음에는 그림자의 성 진지 공사가 마무리 되었겠군요.
교구를 통해 저 그림자 나무로 향하는 길은 통째로 수몰되었으며 아직 그림자의 땅 곳곳에 남아있는 뿔인간들의 잔당을 퇴치하기 위한 소규모 원정대만이 가끔 검은 성을 나서고 있습니다.
이윽고 몇 주가 지나 피에 젖은 병사들이 귀환하면 원정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이들을 기리는 제가 벌어집니다.
부디 이 작은 함선들이 이미 끝난 전쟁에서 스러져간 병사들의 혼이나마 고향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라며 황금의 불을 붙이는 것이지요.
어머니, 부디 이 어두운 땅을 떠돌며 어머니의 사명을 수행중인 저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기만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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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난 번 서신은 잘 받아 보셨는지요.
어쩐 일인지 도읍으로 향한 전령 또한 돌아오지 않고 있어 혹 가다 풍랑이나 만나 잘못된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이에 더해 도읍의 상황을 알고자 해도 도읍의 정세는 커녕 보급선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자식된 입장으로서 도읍과 어머님의 안위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저희 성직자들이 금번에 내려들은 계시를 들고 제게 물어오고 있습니다만
아둔한 저로서는 저들이 받았다는 계시만으로 어머님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바 드높으신 영원여왕께 직접 여쭙고자 다시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머무르라”는 말씀은 대체 무슨 뜻이시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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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전쟁이 끝난지 벌써 7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당신께서 계신 로데일과는 아직도 어떠한 연락도 닿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보내는 전령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군요.
어떤 이유인지 저로서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으나 어머님께서는 뜻이 있어 이리 하실 테지요.
저는 그저 믿고 감내하며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제 병사들 중 고향을 부르짖는 이들이 많습니다.
부디 제 병사들만이라도 좋으니 저들만큼은 저들이 태어난 땅으로 불러들여 굽어 살피어 주소서.
어머니, 오늘 저는 어머님의 인도 아래 성전을 함께한 전우들을 제 손으로 유폐시키고 말았습니다.
흑기사장 안드레아스와 부단장 휴, 제 친우와 그 아비를 제 손으로 지하묘지에 묻고야 말았습니다.
어머니, 제발, 이 어두운 땅에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중인 저희를 긍휼히 여기어 주소서.
부디 저 아래 어두운 지하묘지까지 어머니의 축복으로 따뜻하게 밝히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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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신은 미처 끝까지 작성하지 못한 티가 역력하다.
편지지 귀퉁이에는 작은 불씨가 상냥하게 붙어 편지지를 아주 천천히 태우고 있다.
3줄 요약좀
아오 - dc App
오니
요약좀
씨 - dc App
받
이
너희는 싹다 쓰리썸이다
여기까지가 티니핑임 - dc App
마리카 이 미친년 효자를 유기하는 꼬라지를 보면
어 누나야 누나는 자식 낳으면 낳는대로 싹 버렸어~ - dc App
다시 생각해도 마리카는 그냥 항아리가 딱 알맞음
세줄 요약좀
알빠노 ㅋㅋ
장난인거 알지?
너무 긴데 한줄 요약좀
너무길어서 안읽음수구
우리 메황 주저앉아 엉엉 움...
암만 생각해도 마리카 최악의 자충수는 메황 유폐한거같다 묘사된 행적상 마리카가 뭔말을 해도 따랐을건데 엘든링 부숴도 줍지말라 미리 말했으면 거대한룬도 안가져갔을거같은데 고드프리 삧바리로 복귀한 후에 메황이랑 2인코옵으로 라다엘짐 잡으라했으면 충분히 잡았을거같음 - dc App
거의 유일하게 본인만 보고 어떤 상황이든 본인편에 서줄 진짜 가족을 버린 거니까 - dc App
아오 마리카 이 씨발년 만번죽어 마땅하다
아니 위에 안읽는단거 다 드립이겠지..? 존나 잘썼는데
프부이들은 전부 도파민중독 개초딩들이라 진짜 안읽는대,,, - dc App
일본엔 독부모 라는 단어가 있댔음 자식한테 독이되는 부모라고 실제로도 동양권에선 부모님한테 효도해야한다는거 땜에 ㅂㅅ짓 하는가족들을 못 떨쳐내고 정신병걸리는 사람도 많고 메황은 허구 인물이지만 니가 쓴 글 덕에 진짜 어딘가에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짐 그만큼 필력이 좋은거같음
메황 ㅠㅠㅠㅠ
3줄요악 달라는애들 그냥 전통마냥 드립 장난으로 하는거임 사실 다 잘쓴거 알고 개추박고 가는거 신경 ㄴㄴ 그래서 세줄요약좀
야!!!!!!! - dc App
이 글 보고 라다곤 세스타스로 존나 후려패기로했다
필력 개찰지네... 개추
마리카 시발련아----!!
앞에 선과 악을 다룬 편지에서 드러난 배경지식에 감탄함. 니시아 공의회는 니케아 공의회를 말하는 것 같음. 니케아 공의회에서, 니케아 신경을 발표하는데 여기에서 3위 일체를 논하면서 하늘에 돌아간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는데, 메황은 그렇지 못함. 나흐체란은 위키백과 보니까 Nach (이후) + zehren (삶)인데, 이게 또 황금률이랑 분위기가 맞음.
이걸 시발 알아보는게 더 놀라운데;;;;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Zehren은 물을 빼다, 혹은 생명이 다하다라는 의미임 그래서 나흐체란이라는 이름은 "삶 너머"보다는 "죽음의 너머"가 더 맞기는 한데 그렇게 봐도 해석은 똑같음
글 겁나 잘 쓴다 읽으면서 소름 돋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