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오랜만에 땅 위로 올라오니 좋구만."
아직도 가는 길은 찾지 못한 건가?
"머리만 약간 올리면 바로 영원한 도읍이 눈 앞에 있는데, 도무지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
한번 영감한테 상담해 봤나?
"물어봤지, 그쪽에서도 나름대로 조사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도 진전이 없다고 하더라고."
"한번 네가 가보는 건 어때? 너라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장난하는 거지?
"뭐 가볼 수는 있는 거잖아."
역시 그 못미더운 놈한테도 물어보는게 좋지 않아? 뭐 물어볼 생각이었다면 진작 물어 봤으려나.
"마술 조금 할 줄 안다고 콧대만 높아선,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놈에게 내가 숙이고 들어가라고?"
그렇다고 다시 내려가서 하늘만 노려보고 있을 순 없잖아.
"지금은 정말 모르겠어. 여기서도 밤하늘만 보고 있을 순 없으니 일단 라니한테 받은 일부터 해결하고 생각해 봐야겠어."
그렇게 말하고 블라이드는 떠나갔다. 라니한테 받은 일이라면 대리윌을 말하는 건가.
근데 저녀석, 길은 알고 있나?
지난번에 용총으로 간답시고 고립된 신수탑에서 정말로 고립되어 있는 것을 구해준 적이 있다 보니 저녀석이 정말로 잘 갈지 알수가 없다.
지도를 보아하니 림그레이브와 흐느낌의 반도의 사이던데, 림그레이브 근처만 가도 칭찬해 줘야겠군. 이지와 내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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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이상한 빛바랜자가 라니에게 들이닥쳤다.
블라이드에게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대리윌 건을 도와준 모양이다. 젠장, 이지에게 졌다. 황금률원론이라니, 그런 걸 왜 읽어보고 싶어하는 거야?
죽음의 주흔을 목적으로 온 것 같은데. 불쌍한 녀석, 그게 어디에 있는 줄 알고. 괜히 헛걸음만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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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빛바랜자는 바보는 아닌 것 같다. 라니의 밑으로 들어감으로써 주흔에 접근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아니지, 다짜고짜 들이닥쳐서 주흔부터 내놓으라는 걸 보면 바보가 맞는 건가.
라니가 음모의 밤의 주범임을 담담히 인정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저런 행동을 다른 데미갓에게 했었다간 바로 그 자리에서 사생결단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녀석을 거대한 룬을 2개나 가지고 있다. 저런 태도는 그 강함에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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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바랜자가 영원한 도읍으로 가는 길을 찾아낸 모양이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게 빛바랜자의 근성이라는 건가.
전에 셀렌과 인연이 있었다고 하는데, 세상은 좁다는 걸 실감했다.
장군 라단을 쓰러트린다면 멈춰 있던 카리아의 운명이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고, 그렇다면 라니의 운명도 돌기 시작해 노크론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라,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그 짜증나는 마술 교수에게 숙이고 들어가 반역자에게 조언을 듣다니, 블라이드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이군.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거지.
그나저나 그 '별 부수는 라단' 을 쓰러트려야 한다니, 블라이드와 그녀석일지라도 꽤 힘든 일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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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가 '라단 축제' 라는 것을 나에게 설명해주었다.
라단의 친구였던 객장 제렌이 그의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라단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라단 '축제' 라니, 굳이 그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뭐지?
뭐, '제 n차 라단 토벌대' 같은 거보다야 나으니 상관하지 말자. 이러면 괴수를 다루는 것 같잖아
현재 라단의 상태가 영 아니라고 해도, 그런 취급을 하는 것은 친구로써의 도리가 아니지.
이번엔 멀리서 한번 지켜보는 편이 낫겠다. 내가 검을 쓸 일이 없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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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장엄한 전투였다.
장군을 기리는 적사자군들의 노래, 하늘을 찢는 운석, 용맹한 전사들.
가히 파쇄전쟁 최강의 데미갓이란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걱정되서 온것이었지만 굳이 나설 필욘 없었군.
저 빛바랜자를 더 주시하는 편이 좋겠다. 저 강함을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런데 저 무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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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크론을 가본 느낌은 어땠나?
"말해서 뭘 해, 감회가 남달랐지. 그렇게 닭 쫓던 개마냥 보던 노크론을 내가 이 두 발 밟고 올라오다니."
저게 비유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데에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겠지.
-저도 한번 보았으면 정말 기뻤겠군요-
"다음에 한번 보자구...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은빛 물방울들이 막..."
원래 이렇게 수다스러웠나. 노크론으로 드디어 도착한 것이 여간 기뻤던 게 아닌가보군.
그럼, 라니가 찾아오라고 했던 그 비보는?
"아, 그건 빛바랜자가 전해주기로 했어. 라니도 그녀석에게 카리아의 뒤집힌 동상을 주려는 모양이야."
정말 그걸 준다고? 그놈이 주흔으로 뭘 할줄 알고.
-괜찮을 겁니다. 그는 올곧은 자니까요.-
"맞아, 괜찮은 친구거든. 그리고 애초에 주흔을 목적으로 온 거니까."
죽은 자들과 함께 살겠다니 뭐니 하는 그 원탁의 더러운 창부와 같은 편이 아니면 좋을 텐데.
'죽은' 자들과 함께 '살겠다' 니, 그건 그들을 희롱하는 건가?
죽은 자들은 그저 죽음으로써 이어져가는 거다.
그들의 산 자와 함께 나아갈 이유는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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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가 녹스텔라로 떠났다. 드디어 그 더러운 가면을 이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기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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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자를 에인세르 강으로 보냈습니다.-
왜? 라니가 분명 누구도 들이지 말라고 했잖아.
-제가 블라이드를 가둔 것도 알고 추궁하더군요. 숨겨 봤자 의미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막아야겠어. 그 암흑의 부산물을 쓰러트리고 온다고 해도.
-그래도 그를 너무 싫어하시지는 마시지요. 착한 사람입니다. 지나가던 어떤 예의바른 아가씨에게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자네도 그건 알잖나.
-물론 그를 막는 것은 당신의 자유지요. 하지만 혼자서 길을 걷는 것은 그 자가 신일지라도 외로운 법입니다.-
라니는 그 외로움마저도 홀로 안고 가기로 했어. 달은 홀로 뜨는 거잖아.
-그 이야기를 예전의 레날라님이 들으신다면 어떤 반응을 하셨을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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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와 봤지만 이곳은 정말 아름답다. 밤도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황금률은 왜 배척하지 못해 안달인 걸까.
저기 빛바랜자가 보인다. 저 녀석이 라니를 섬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끼친 영향은 그 누구보다 크다.
과연 왕의 자질일까.
아 저것은, 푸르고 아름다운 무언가가 그의 손 안에서 보인다.
라니는 그를 인정한 걸까, 아니면 그 글귀를 보고 멈추길 바란 걸까.
반지에는 분명 충고가 새겨져 있다.
•아득한 밤의 고독은 나만의 것으로 족하다.•
라니는 세계를 지배하는 왕 따위는 필요 없다.
한번 내 검과 겨뤄 봐라.
나는 날개를 펼쳐 포효하며 그를 막아섰다.
아 그 비룡 시점이구나
역시 아듀라였구나 꽤 맛이 좋네 이거 - dc App
더 잘쓸수 있었는데 처음써본 문학이라 작가역량부족으로 인해
처음 쓴 거라고? 좋은데 대성하겠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