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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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랜 수상 생각 없던 유동이고 디시는 가볍게 하려 했는데 요청 있어서 계정파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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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찾은 나는 지금까지 날 인도해주었던 무녀의 시신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지금까지 인도해주어 고맙습니다. 사로리나."
이제는 예배당의 굳게 닫힌 문을 열 차례다.
"드드득... 쩌적..."
닫힌지 오래되었던 것일까?
쉽게 열리지 않는 대문을 겨우겨우 여는 데에 성공했다.
밖으로 나서자 거센 바람이 마치 텃세를 부리듯 나를 향해 부딪히기 시작했다.
눈도 뜨기 힘들 정도다.
"이제 어디로... 저쪽인가?"
딱봐도 위험해보이는 다리가 하나 보였다.
솔직히 그 다리에 몸을 맡기고 싶진 않았지만, 주변은 온통 절벽 뿐이었다.
"별 수 없군."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쩌걱!"
한 발짝을 내딛을 때마다 나무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다행히 건너편까지 건너오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아치형의 문이 보였다.
긴장해서 못봤던 것인지, 아니면 원래는 없었던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인지...
마치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리를 건너 온 나에게 문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 들었다.
난 주저 없이 그 문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광장? 이런 외딴 절벽 섬에 광장이 왜..."
그 때였다.
"빛 바랜 자인가?"
거칠고 듣기 싫은 목소리...
누구지? 어디서 들리는 목소리야?
"어디냐? 모습을 보여라."
"원하신다면야."
그 말을 끝으로 무엇인가 반대편 절벽 아래에서 뛰어올랐다.
큼직한 덩치에 팔과 다리가 여러 개 붙은 끔찍한 모습의 사내였다.
사람이 거미와 합쳐진다면 이러한 모습일까?
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겁을 먹었다.
"넌... 정체가 대체 뭐냐?"
"입 다물어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어딜 감히 빛 바랜 자가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빛 바랜 자... 축복 없는 자들을 이젠 빛 바랜 자라고 부르는 것인가?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라. 이 더럽게 생긴 괴물아."
"괴물? 흐흐흐흐..."
그 끔찍한 모습의, 끔찍한 입에서 괴상한 목소리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접목이란 것이다. 이 하등한 추방자여."
"접목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런 끔찍한 모습이 되기로 선택했다면 너의 머리는 텅 비어 있는 것이 분명하겠네."
"이... 이...!!"
녀석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바라던 바다.
나도 더 이상 그 끔찍한 몰골을 더는 보기 싫어 치우고 싶던 차였으니깐.
"접목을 모욕하지 마라!!!!"
녀석이 달려들었다.
나도 내 도끼를 들고 달려오는 녀석에 맞서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죽어라! 하등한 빛 바랜 자여!!"
"푹!"
"커허억...!!"
뭐지?
한참을 쓰러져있던 탓인가?
몸이 내 말을 제대로 듣질 않아 차마 피하질 못하였다.
"도발하는 것치곤 별 거 아니군, 일개 조무래기 밖에 안되는 것인가?"
치욕적인 모욕을 들었음에도
그의 검이 내 몸을 꿰뚫고 들어올렸기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넌 접목할 가치도 없다. 저 아래로 사라지거라."
그는 날 검에서 뽑아 절벽 아래로 집어던졌다.
저항할 수가... 없었다.
...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여긴..."
동굴이었다.
절벽 아래로 떨어졌는데... 동굴에 있다니.
"쨍강!"
"뭐지?"
내 허리띠 왼쪽 고리에 무엇인가가 매달려 있었다.
금색 유리병 두 개에 각각 붉은색 액체와 푸른색 액체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쪽지가 하나 붙어있었다.
"붉은색 액체는 상처를 낫게 해 줍니다. 또한 푸른색의 액체는 집중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적힌 것이라곤 이게 다였다.
누구지?
누군가가 날 발견해서 동굴로 옮겨놓은 것인가?
"찌릿!"
"으윽...!!"
아까 찔렸던 상처가 벌어진 것 같다.
그래, 속아보자.
까짓 거 한번 속아준다해서 더 나빠질 것도 없지 않나?
난 붉은색 액체가 담긴 성배병의 코르크를 열고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정말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었다.
"신기한 액체로군."
난 두 병을 허리 춤에 매달고 일어섰다.
"그런데... 대체 여긴 뭐지? 어디로 가야하는 거야?"
이젠 인도해주는 무녀도 없다.
완전히 혼자만 남게 된 나는 우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저 앞에 굳게 닫힌 문이 하나 보였다.
아마도 저 문을 열어야 할 듯 싶었다.
"......"
저 문을... 열어야 할까?
나도 모르게 점차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어째서 난 그 괴물에게 어떠한 상처도 입히지 못하고 단 한 합으로 패배한 것일까?
난... 엘데의 왕이 될 수 있는 걸까?
"주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머리로는 주군의 명예를 잇고 주군을 찾기 위해서 엘데의 왕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가슴은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아까 그 괴물같은 녀석이 더 있다면, 어쩌면 그보다 더 강한 녀석들이 더 많이 있다면... 전 어떻게 엘데의 왕이 되어야 할까요?"
그 누구도 듣지 않는 말을
그 누구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만이 묻고 듣고 있다.
그 때, 주군이 예전에 해주셨던 말이 떠올랐다.
...
"주군,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주군은 강한 적을 만나 마음이 꺾이셨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흐음... 질문의 전제가 틀렸지 않았느냐?"
"예?"
"잘 들어라 스트록스, 난 단 한 번도 마음이 꺾인 적이 없다."
"어..."
"물론, 꺾인 적은 없지만 고전했던 적은 있기야 하지! 하하하하!"
"아, 그럼 그 땐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주군께서는 술 한 잔을 크게 들이키시곤 이어서 말씀하셨다.
"네가 들고 있는 무기. 그 무기를 믿는 것이다."
"무기를... 말입니까?"
"무기는 너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무기는 강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너보다도 강하지. 그건 나와 내 도끼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무기는 혼자서 움직일 수 없고, 생각을 할 수도 없지. 하지만 넌 생각을 할 수 있고 혼자서 움직일 수 있다. 즉, 강하지만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와, 약하지만 혼자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네가 서로를 믿고 하나가 된다면 과연 그 어떠한 적이 너를 이길 수 있겠느냐?"
"그런 뜻이었군요."
"그래 스트록스, 네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믿어라. 무기는 네 손에 있는 한 절대 널 배신하지 않는다. 그 신뢰를 이용해라."
"알겠습니다. 주군."
"아 그리고, 한 번 패배한다고 해서 기죽지 마라. 목숨만 붙어있다면 언젠가 다시 도전하여 상대를 꺾으면 되는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근데 주군... 저랑 처음 만났을 땐 진정한 남자는 무기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닥치거라."
"옙."
...
그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미 한 번 졌다고 해서 내가 죽지는 않았잖아.
"감사합니다 주군. 주군께서는 늘 저를 고양시켜 주시는 군요."
도끼를 들었다.
이 도끼만 믿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계속해서 전진하자.
아직 이 스트록스 루는 죽지 않았다.
나는 곧장 문으로 달려가 그 거대한 문을 들어올렸다.
"덜커덩!"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그러자 그리웠던 내 두 번째 고향 틈새의 땅이 찬란히 빛나는 황금나무와 함께 날 반겨주었다.
"드디어... 틈새의 땅...!"
아직 틈새의 땅으로 돌아오기만 했을 뿐인데 엘데의 왕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오... 새로운 빛 바랜 자라니. 이거 반갑군요."
비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을 보니 이상한 하얀 가면을 쓴 사내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넌 정체가 뭐냐?"
그 남자는 씩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바레. 이 틈새의 땅을 여행하고 있는 모험가라고 봐주시지요."
이 녀석은...
대체 정체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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