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의 서고.
육안의 전도사들은 '비늘 없는 용' 시스를 섬기는 광신도이자, 공작의 하인들이었다.
그들은 시스의 필요에 따라 잡다한 일들을 대신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납치하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 직접 실험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은 눈이 없는 시스를 위해 책을 꺼내서 읽어주거나, 서적들을 관리하는 사서 역할을 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아아, 이 짓거리도 못해먹겠다."
시스의 명령으로 회화수호자를 몰래 납치해 온 전도사는 늘어지듯이 불만을 토로했다.
"시발... 그 장님 드래곤 새끼... 이딴 더러운 짓이나 시키고 말이야. 덜미 잡히면 우리의 독단행동이다면서 꼬리 자르기 할거면서. 대체 저 의미없는 연구는 언제까지 하는 거야?"
처음에는 고룡에 대한 환상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전도사가 되었으나, 이딴 일이나 할 줄 알았으면 죽어도 안했을 것이다.
"이 일에 싫증이 난 건가?"
앞에서 책을 정리하던 다른 전도사가 뒤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너였으면 싫증 안나겠어? 그 '바위 기사'가 괜히 공작에게 이를 갈고 있는게 아냐. 눈도 없고 다리도 없는 병신 드래곤 따위가 뭔 연구를 한다고 몇 백년이나 이짓거리를 하는 건지..."
"진리를 탐구하고, 영원에 다가서는 신성한 순례다. 그 과정에서의 희생은 필연적이다."
"까아악 퉷! 너 말투 참 시스 같이 하네. 하도 오래있어서 옮았냐? 괜히 포장하지마 임마. 그 양반이 만든 것 중 제대로 성공한 건 하나도 없어. 싹 다 실패작이야."
"........."
"그리고 실패작 처리는 다 우리한테 떠넘기지. 하 진짜.... 그딴 요상한 것들 만들 시간에 자기 눈깔이나 만들 것이지. 안 그러냐?"
"비록 눈은 없지만, 귀는 잘 들린다 버러지 새끼야!"
"뭘 또 화를 내고 그러냐? 삐졌냐?"
화가 난 듯한 목소리에 직접 다가가 툭툭 건드리자 그는 왜 부르느냐는 듯이 뒤돌아서며 의아해했다.
"??"
충격적이게도 그 전도사는 귀머거리였다.
그럼 난 대체 누구랑 대화한 거지...?
전도사 vs 이분은마법사
마법(술)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