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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에 사는 자라면 누구라도 그의 영웅담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고룡 포르삭스의 친우

황금의 벼락을 다루는 자

차기 엘데의 왕



아이들은 그를 동경하고

어른들은 그를 존경하며 그 이름을 부른다.




『황금의 왕자 고드윈』


처음 그 분을 가까이서 뵌 건 로데일의 성벽이 처음으로 무너진 날이였다.



평소처럼 교회에서 예배가 끝나면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늘 똑같은 일상

오늘도 분명 그러하리라 믿었다.



"............으윽....."


순간 붉은 빛이 번쩍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잔해 속에 깔려있었고


눈 앞에는 피투성이의 짓눌러진 고기 덩, 어....


".....어?"



그건, 고기 덩어리 같은 게 아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던 내 어머니였다, 형제였다, 가족이였다.


"으, 아, ―"


황금의 백성들은 죽으면 황금 나무로 돌아가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인가, 그들은 죽었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



그저 울고불고 소리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대로 그들의 곁에 가고 싶었다.


그때, 빛이 보였다.

황금의 빛.


마치 태양과도 같은 눈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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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안에는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모두 대고룡 그랑삭스의 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들이었다.

"이제 안전하니까 걱정마렴."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은 매우 다정했으며 목소리는 마치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아
....듣고 있으면, 굉장히 안심된다.


그리고, 그는 빛의 잔향만을 남기고 순식간에 전장에 도착했다.
나는 곧바로 그를 쫓아 대성당에서 뛰쳐나갔다.

뒤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거 같지만 들리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싶다.



대고룡의 유해, 그 바로 아래
과거 내가 살아가던 장소.

이제는 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 날 이후, 나는 계속해서 이곳에 찾아와 예배를 하고 있다.
태양의 빛을 잊지 않기 위해서



"또 여기 있었냐. 빨리 가자고, 오늘은 나한테도 너한테도 중요한 날이잖아?"

"알고 있어. 금방 갈테니까 먼저 가있어."


그의 이름은 오비드, 로데일의 기사.

기사단 동기이며, 나에게는 과분한 벗이다.


"어휴, 기분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늦어도 난 모른다."

"걱정마셔."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근위기사로서 고드윈 님을 섬기게 된다.

드디어 그의 곁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서임식



황금 고리가 멋드러지게 장식 되어있는 황금 갑옷을 입고

고드윈 님 앞에 무릎 꿇은 나는, 그에게 근위기사로서의 작위를 서임 받는다.


과연 이보다 더 한 행복이 존재할까.



"...오랜만에 보는 구나. 설마 그 작은 아이가 기사가 되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나는 놀라 고개를 들어 올려 고드윈 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설마 나를 기억하고 계신 건가?


대고룡의 습격날, 고드윈 님께서 구한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뒤로도 고드윈 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구하셨을 터.


그런데도 잠깐 봤을 뿐인 나를 기억하고 계신다고?



"왜 그러지?"


"...저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고드윈 님께서는 살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웃음이 세어 나왔다.


"........?"

"하하, 자신이 구한 아이가 겁도 없이 뛰쳐나와서는 그 그랑삭스와 한창 싸우고 있는 전장에 따라오는데 누구라도 잊지 못하지."



그렇게 말하며 고드윈 님께서는 내 어깨를 살짝 두드리시고는 옆의 기사에게 향했다.

아아, 그의 손길은 여전히 다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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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르르르르.........'

그 짧은 단말마를 끝으로 비룡은 먼지가 되어 사라져갔다.


"후우...."


"그러니까 하전을 쓸 바에는 뇌창을 한 번 더 던지라니까?!"

"하전이 더 상남자다움."



...내가 혼자서 이 거대한 비룡을 상대하고 있을 때

오비드와 또 다른 근위기사는 쓸데없는 말다툼이나 하고 있었다.


말다툼 할 시간이 있으면 도끼나 한 번 더 휘둘렀으면 좋겠다.



"야, 오비드, 이제 그만하고 고드윈 님하고 합류하러 가자."

"잠깐만 기다려! 이 녀석하고 결판은 내고 가야겠어."

"오냐, 덤벼라. 꼴꼴꼴꼴꼴꼴"


미쳐버리겠다



"여기도 다 끝났구나."

"아, 고드윈 님!"


그때 다른 비룡을 토벌하러 가셨던 고드윈 님께서 돌아오셨다.



"고룡들의 개인적인 일에 너희까지 휘말릴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미안하다."

"아니요! 고드윈 님의 근위기사로서 당연한 행위입니다!"


란삭스의 말에 따르면 고룡들의 왕을 해친 자에 대한 복수라나 뭐라나

어쨌든 고드윈 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저 둘은 뭐하고 있는 거니?"

".............하전을 쓰냐 마냐로 결투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다 부끄럽다



"으음, 그럼 좀 오래 걸릴 거 같으니 옛날 이야기라도 해줄까."

"옛날 이야기..인가요?"

"그래.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자주 해주셨던, 어머님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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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펼쳐진 평원

파랗게 빛나는 꽃으로 뒤덮인 환상의 해안

.............숲 안 쪽에 가득한 붉은 곰....

화려한 꽃밭이 펼쳐진 무녀들의 마을



그리고 여왕 마리카가 신으로서 다시 태어난 탑


마치 동화에라도 나올 듯한..

그런 장소가 정말 실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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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왕녀 라니



만월의 레날라와 영웅 라다곤의 딸

두 손가락에게 선택되어 장차 마리카의 뒤를 이어 신이 될 운명을 받은 반신


그리고 고드윈 님의 혼약자이자, 언젠가 내가 모셔야 할 분이다.



두 분은 친밀하지만 자주 만남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요즘 따라 두 분께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남녀의 그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왠지, 안 좋은 느낌이 들지만 기분 탓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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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춥지 않냐?"

"그런가, 모르겠는데."


늦은 밤, 고드윈 님의 명령으로 우리 근위기사들은 로데일 성벽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의 명령이니 따를 뿐이다.


"그나저나 고드윈 님은 왜 이런 명령을 내린거지? 습격의 조짐도 없는데 말이야."


"........."

문득, 라니 왕녀를 봤을 때 느꼈던 불안감이 몸을 휘감는다.



"오비드, 나 고드윈 님 좀 찾으러 가볼게."

"어? 야, 잠...."


나는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고드윈 님의 방으로 뛰어갔다.










"고드윈...님?"

방에 불이 꺼져 있어 어두컴컴했다.


천천히 안을 살피며 들어가니 안에는 고드윈 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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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 존재를 눈치채고 달아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



콰직






조용한 음모의 밤, 그저 천둥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아무리 검은 칼날의 자객이더라도, 벼락을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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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에 사는 자라면 누구라도 그의 말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데미갓 최초의 죽음

죽음에 사는 자

검은 태양



아이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어른들은 한탄하며 그 이름을 부른다.




『죽음의 왕자 고드윈』


그럼에도

아아, 그는 여전히 나의 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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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로데일을 떠날 준비를 한다.

근위기사가 된 후,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



"....오랜만이네, 여기서 만나는 것도."


그의 이름은 오비드, 고드윈의 근위기사.

나의 절친한 벗이다.



"가자, 하전 자식도 기다리고 있어."


여왕 마리카가 신으로 다시 태어난 장소.

그곳에 분명 고드윈 님을 되살릴 방법이 있을 거다.



"클리티아."



"후회는 없는 거지?"




.......





"없어."


금륜초에게는 태양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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