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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엔딩

닼소3 목소리 엔딩


이 엔딩이 여운이 남는다

이유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플레이 중 화방녀가 나에게 말을 거는건,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무언가(화방녀 눈, 혼)를 건넸을 뿐이었다

질문은 없었고, 화방녀인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이었다

실제로 화방녀의 대사들은 '자기자신'이 없는 감정없는 인형같은 밋밋하고 반복적인 느낌이었다

내가 그레이랫을 제사장에서 처형을 하고, 아리아의 말에 궁금해서 오벡도 쳐죽이고 재를 시녀에게 가져다주면

그 비열한 패치가 반응을 하고, 아리아가 칭찬하며 시녀가 비웃었는데,

화방녀는 오직 '당신의 몸이 뉘일 곳이 있기를'


화방녀의 눈을 가져다 준다한들, 불꺼진 재는 불을 계승해 버릴 수도 있었다

이미 사그라질대로 사그라진 화톳불 옆에 더 희미한 흰 사인.

필자가 1회차 땐, 이 사인을 보질 못해서 불을 계승해버렸다

마지막까지 화방녀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불 꺼진 재의 선택에 이끌리는 것이다

사라질 세계에선 약속도 금방 사라지고 만다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에 화방녀가 재에게 건넨 질문은

이미 사라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자신을 되찾은 사람같아 보였다

시리스가 나타나건, 앙리가 나오건, 호크우드가 사라지건,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대사도 달라지지 않았던

화방녀의 첫 질문은 재의 귀인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지였다


이제야 눈을 뜬 갓난아기 같은 상태이나 

세상은 어두워졌고

방금 왕들의 화신을 처치한 재의 귀인은 자신의 사명을 다해 어떤 상태일지도 모른다

불을 원한다는 재임에도 불을 포기한 모습을 통해, 여타 다른 불사자와 다른 행보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세계가 뒤진다는데 이미 끝은 정해져있을듯


나름 고전소설들을 좋아해서

이런 화방녀와 부합하는 인물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화방녀의 끝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이제 엘든링을 해볼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