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내가 2년 정도 맡아서 가르쳤던 제자가 수능 보러 가게 됐음
내가 강사로 일하면서는 얘네가 두번째 수능이라 나도 좀 많이 긴장했던 것도 있고 그랬는데
이게 학원 강사든 과외든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이 제일 좆같은 점이 뭐냐면 나한테 돈 주는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가 직접 만들 수가 없고 온전히 학생들 손에 맡겨야 한다는 거임
물론 시험 전까지 개념 주입하고 응용 시키고 문제 유형들 익히고 할 수야 있겠지만 어쨌든 정작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치는 건 내가 아니라 학생들이란 말이지
어쨌든 그래서 수능 날도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커피 마시면서 마치 내가 시험을 치는 양 전전긍긍했음
그렇게 안 올 거 같던 5시가 됐고 나는 존나게 궁금한 마음에 애한테 카`톡 먼저 보내서 "OO야 시험 어떻게 됐어? 괜찮았어?" 등등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잠시 후에 전화가 오더라고
전화로 하는 얘기가 본인이 10시 정각에 1교시 국어시험 마치고 아! 잘봤다! 라는 느낌이 들더래 그래서 일단 집중해서 긴 지문들 읽느라 당 떨어진 거 초콜릿 한 두개 까먹으면서 쉬는 시간 보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재정비 마치고 2교시 수학 시간이 시작됐는데
갑자기 책상에서 미약한 진동이 느껴지더래
그래서 어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일단 집중해서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라 루가 운동장에 내리꽂히더니 그대로 운동장 뒤집어 엎어버려서 신앙 찍은 애들 위주로 황나맹이랑 버프들 두르고 근기 찍은 애들이 돌격하는 식으로 1700명이 다같이 레이드해서 간신히 잡아냈다더라
근데 디씨식 독해법 방지하기 위해서 아래부터는 다시 원래 내용대로 쓴다
그래서 결국 시험은 괜찮게 봤는데 본인이 원하던 대학 갈 만큼은 아니라 내 밑에서 1년 더 재수까지 해서 원하던 대학 갔음
지금까지 가르쳤던 애들 중에서도 손에 꼽게 오래 본 친구라 아직도 기억에 남고 지금도 가끔 만나서 술 한잔씩 함
이제 완장들이 처음이랑 끝만 보고 님 차단함 ㅅㄱ
아.
아 시발 막줄만보고 게임얘기 어딨냐고 적을뻔했네
걸려들었구나
프부이아가라길면몬일거..
우으 그럼 내 똥머거
환자구나
?
그.. 아니다
엘이 22년에 나왔는데 3년전 썰이라니 이거 핵이네요
참스승이고 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