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프롬뇌를 쓴다.
마지막 프롬뇌가 DLC 나오기 전이었으니 한 4개월 넘었나?
이번 프롬뇌의 주제는 나선이다.
엘든 링 본편에서 나선이라는 개념은 중요히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DLC에서 나선이라는 주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졌으므로 나선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이번 글은 내가 떠올린 이상한 생각에 기초하므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감안하고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재미로 보자.
이번 글은 근거가 안 쓰여진 부분도 없는 부분도 많고, 그냥 글을 좀 개판으로 써서 특히 그렇다.
엘든 링에서 나선은 어떻게 설명될까?
본편에서는 신 사냥의 검, 신의 살갗 쌍날검, 교차수 타워 실드 등 나선형의 디자인은 많았지만
정작 나선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리고 DLC가 출시되고 나서야 나선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고문 신관들의 고위 마술을
나선의 기도로 삼아 사용하는 것.
비틀어 맨 양손을 하늘에 치켜들어
대상의 발밑에서 나선형 빛기둥을 만든다.
누르고 있는 동안 빛기둥은 계속 남는다.
나선은 도가니의 흐름이며
언젠가 신에게 도달하는 기둥인 것이다.
나선은 도가니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끝에는 신이 있다.
도가니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황금의 이전 모습이며, 원초된 생명이다.
또한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하나로 뭉친 모든 생명이었다.
그리고 그 도가니는 분화하여 틈새의 땅의 모든 생명이 되었고,
황금 또한 그렇게 탄생하여 마리카의 시대의 주축이 된다.
즉 도가니는 생명이며, 도가니의 흐름이라는 것은 생명의 흐름을 뜻한다.
매우 간단한 논리다.
하지만 생명의 흐름이라는 것은 이렇게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 요약 겸 이번 글의 핵심.
엘든 링은 흐르지 않고, 단지 순환한다.
1. 생명의 순환과 생명의 흐름
많은 사람들이 도가니의 흐름이라는 것이 진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이 글에서 설명하려는 것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진화와는 별개로, 도가니의 흐름이 생명의 흐름이라면 연관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엘든 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 중 하나다.
바로 엘든 링이다.
엘든 링은 생명의 상징이므로 생명의 흐름인 나선과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엘든 링은 나선과는 정반대적인 속성을 띠는 개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올바른 죽음은 즉 황금 나무에 돌아가는 것이니
기다려라, 뿌리가 당신을 부를 때까지…
엘든 링 세계관의 생명에는 특이한 성질이 있는데, 바로 순환이다.
엘든 링의 생명은 순환하는데, 생명이 사망하면 황금 나무로 돌아간 후 다시 태어난다.
또한 흉조나 혼종들의 뿔에 찔려 죽는 경우에는 더럽혀졌다고 하여 순환에서 제외된다는 특징도 있다.
그리고 이 순환이라는 성질이 엘든 링을 나선과 정반대에 있게 한다.
나선은 생명의 흐름이며, 엘든 링은 생명의 순환. 정반대적 속성을 지니는 관계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정상이다. 흐름과 순환은 동류의 개념이 맞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에서는 아니다.
엘든 링은 링, 즉 고리다.
고리는 원이며, 닫힌 곳에서 순환한다.
하지만 나선은 한 방향으로 빙빙 돌며 비틀려 나아가는 모습을 지닌 선을 의미한다.
나선은 닫히지 않고, 끝없이 나아간다. 신에 닿을 때까지.
이것이 바로 엘든 링과 나선이 정반대적인 속성을 띠는 이유이다.
엘든 링, 고리는 닫힌 곳에서 순환하지만, 나선은 열려 있으며 끝없이 흐르고 나아간다.
엘든 링은 흐르지 않고, 단지 순환한다.
앞 내용들만 보면 그냥 개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강과 호수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강은 바다에 도달할 때까지 흐르지만, 호수는 고여서 그 속에서 순환하니까.
정리하자면, 엘든 링은 고리이며 고리는 닫힌 곳에서 순환하고
나선은 열려 있으며 끝없이 나아간다.
따라서 나선과 엘든 링은 정반대의 개념이다.
그리고 여기에 생명을 대입하여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나선은 생명과 관련된 개념이지만, 엘든 링과는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다.
엘든 링은 정지한 상태에서 순환하는 생명, 불변하는 생명의 개념이지만
나선은 끝없이 흐르며 나아가는 생명,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의 개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요점.
나선이 나아가기를 멈추면 고리가 된다.
물줄기가 고이면 호수가 되는 것처럼.
또한, 고리는 특성상 불변이라는 속성을 지닌다.
외부의 간섭이 있거나, 또는 고리가 부서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고리의 순환은 영원히 불변한다.
그리고, 엘든 링은 부서졌다.
영원해야 했을 고리, 그것의 신이었던 영원의 여왕 마리카에 의해.
2. 엘든 링, 그리고 흐름
엘든 링의 세상에서 생명은 불변한다.
황금률이 생명의 규율이었던 틈새의 땅은 생명이 흐르지 않고, 황금 나무로 돌아가는 것을 올바른 죽음이라 부르며,
죽음 후에는 다시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 죽고 다시 태어나며,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지 않는 불변의 세계이다.
모든 것이 흐르지 못하고, 그저 고리 속에서 영구히 반복한다.
엘든 링의 생명은 닫힌 고리 속에서 빙빙 도는 축복의, 어쩌면 저주스러운 순환인 것이다.
하지만 흐름을 영원히 멈출 수는 없었다는 듯이, 세상에는 흐름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흉조가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흉조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룸.
그 후, 엘든 링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파괴되었으며 세상의 규율 또한 함께 무너졌다.
엘든 링이 부서진 후, 세상은 다시 나선과 같이 흐르기 시작한다.
현재의 틈새의 땅에 흉조가 들끓고 죽음이 만연한 것은 당연한 흐름의 결과다.
그리고 이 흐름을 다시 멈추고 엘든 링을 수복하기 위해 빛바랜 자는 틈새의 땅에 당도하고
결국 엘데의 왕이 된다.
엘데의 왕 엔딩은 엘든 링을 수복하는 엔딩이다.
나선의 흐름을 다시 멈추고, 엘든 링을 수복하여 세상을 다시 고리의 순환에 가둔다.
위에서 말했듯, 나선이 나아가기를 멈춘 것이 바로 고리이므로.
다만 그 고리에서 생명이라 정의될 것이 황금일지, 죽음일지, 어쩌면 더러운 것들일지는 주인공 빛바랜 자의 몫이다.
아무 것도 아니라면, 죽음과 부패, 흉조와 같은 흐름의 잔재들이 만연한 상태에서 생명의 의미를 명확히 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다시 고리는 무너지고 세상은 다시 흐를 것이다.
말 그대로 무너져가는 시대인 것이다.
3. 흉조의 왕
위에서 흐름의 흔적으로서 흉조를 예시로 들었다.
흉조는 DLC에서 등장했던 뿔인간들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흉조가 뿔인간과 비슷한 존재일 것이라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뿔인간들은 진화의 흔적인 혼각을 신성히 여긴다고 하는데, 뿔들은 흉조에게도 난다.
뿔은 진화의 흔적, 즉 생명의 흐름의 흔적이므로
흐름이 멈춘 엘든 링의 세계에서는 그 존재 자체가 흐름이 돌아올 징조이기에, 흉한 징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본편의 시점에서 모르고트가 왕이었던 것은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둔 구성이 아닐까 싶다.
엘든 링이 부서져 세상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으므로, 흐름의 상징인 흉조가 왕이 된 것이다.
4. 말레니아와 미켈라
천부의 쌍둥이, 미켈라와 말레니아.
이 둘은 마리카와 라다곤의 자식이며, 유일한 신의 자식이다.
그 때문인지 멈춘 세계인 엘든 링의 세상을 상징하는 듯한 천성을 타고났다.
일단 말레니아부터 살펴보자.
말레니아는 엘든 링이라는 세계관에 정지라는 개념을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적 열쇠 중 하나인, 붉은 부패를 품고 있다.
이 글에서 흐름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이야기했는데, 뭔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이 흐름과 연결되는 존재가 있는데, 설정상으로만 등장했던 눈 먼 유수의 검사다.
요정은 눈 먼 검사에게 유수의 검을 맡겨
옛 신, 부패를 봉했다고 전해진다.
정체는 이윽고 고이게 되며, 썩어간다.
늘 흐르며 멈추지 말지어다.
눈 먼 검사는 유수, 즉 흐르는 물의 검으로 부패를 봉했다고 하며
멈춘 것은 고이고 썩는다, 즉 부패한다.
부패는 멈추고 고인 것에서 생긴다.
그리고 멈추고 고인 것은 틈새의 땅 또한 마찬가지다.
흐름이 멈춘 정지한 세상에 부패는 당연히 생겨나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원리주의가 말레니아의 병에는 무력했기에
어린 미켈라는 원리주의를 버렸다.
무구한 황금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원리주의 따위로는 말레니아의 부패를 치유할 수 없었다.
원리주의는 엘든 링의 규율, 황금률을 설명하는 학문, 즉 틈새의 땅 자체의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흐름만이 부패를 치유할 수 있지만, 애초에 세상 자체가 흐르지 않았으니까.
...나는 말레니아에게 돌려주고 싶다.
과거에 그녀가 지녔던 의지를.
붉은 부패의 부름에
사람으로서 저항하던 긍지를.
하지만 부패를 품었음에도, 말레니아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를 원했다.
멈추고 고여 부패되지 않고, 흐르고 나아가겠다는 의지.
그것이 바로 말레니아가 지녔던, 붉은 부패의 부름에 사람으로서 저항하는 긍지다.
-피흡이 왜 부패에 저항하는 긍지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별을 멈춘 라단에게 대적한 것 또한 그러한 의미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이 미켈라의 명이었다고는 하나
멈추는 것에 저항하고 사람으로서 흐르겠다는 의미, 그 상징성은 조금이나마 있을지도.
그러나, 말레니아는 과거에 지녔던 부패에 저항하던 의지를 버리고 뿡뿡이가 된다.
그것이 미켈라의 명을 다하기 위함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패배 없는 싸움이라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함이었을지도.
이제 미켈라를 보자.
미켈라의 천성은 영원히 앳된 것이다.
영원히 앳되다는 것 또한 흐르지 않는다는 것과 연결되는데,
위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죽는 것이 순환이라 말했으면서 이것이 왜 흐름과 연결되고 순환과 연결되지 않느냐 묻는다면
미켈라는 반신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답하고 싶다.
반신은 일반적인 데미갓과는 다른 존재
엘든 링, 즉 여왕 마리카의 시대가 끝났을 때
신이 되어 새로운 규율을 치켜들기 위해
고귀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반신은 언젠가 신이 될 수 있는 존재인데, 신은 나선의 끝에 있는 존재이며 또한 나선은 곧 흐름이기 때문이다.
즉 반신은 흘러 나선의 끝에 도달하여 신이 된다. 이것은 흐름이다.
정확히 정의내리기는 어려우나, 일단은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하지만 미켈라는 영원히 앳될 천성을 타고났다.
어린 것은 성체가 되기 위해 성장해야 하며, 그것 또한 흐름이다.
그리고 틈새의 땅은 흐름이 멈춘 땅이다.
미켈라는 성장이라는 흐름을 따를 수 없기에 신이 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 천성을 버리기 위해 미켈라는 모든 것을 버린다.
그리고 결국, 신이 된다.
다만 난 이걸 해석할 자신이 없으므로,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자.
솔직히 미켈라는 나도 반신반의하면서 억지로 썼음
5. 운명, 그리고 운명의 죽음
엘든 링에서 엔딩을 보려면 반드시 말리케스를 처치하고 운명의 죽음을 해방하여야 한다.
죽음은 틈새에서는 본래 황금 나무로 돌아가는 것을 뜻했으나, 운명의 죽음은 신조차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언급된다.
그럼, 운명의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운명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운명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운명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문구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운명과 관련된 플레이버 텍스트는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망원경의 플레이버 텍스트에 있다.
황금 나무의 시대에 카리아의 별점은 쇠퇴했다.
밤하늘에 있었던 운명은 황금률에 묶인 것이다.
운명은 밤하늘에 존재했으며, 그것은 황금률에 묶였다.
이 문구는 엘든 링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문구 중 하나다.
운명은 황금률에 묶였다.
그리고 황금률은 현 틈새의 땅에서 엘든 링을 대표하는 규율이므로
운명은 엘든 링, 고리에 묶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엘든 링은 흐르지 않고, 단지 순환한다.
그렇다면 엘든 링에 묶인 것은 무엇이 되었던 흐르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운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나아가고 흐른다.
밤하늘에 있었던 운명은 엘든 링에 묶여 흐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운명의 죽음은 무엇일까?
운명의 죽음은 신을 죽인다.
그리고 운명의 죽음 외에도 신을 죽이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고룡 왕은 시간의 틈새에 자리한다고 한다.
이 돌 또한 미약하게 시간을 왜곡하며
그렇기에 신을 죽일 무기를 만든다.
고룡암의 단석은 신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 수 있게 한다.
고룡암의 단석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시간을 왜곡하는 것이 신을 죽이는 원리인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 또한 흐름이다.
그렇기에 흐름의 끝에 있는 신, 그것의 흐름을 왜곡하여 죽이는 것으로 대충 추론할 수 있다.
운명의 죽음 또한 시간의 왜곡이 원리일 수도 있다.
운명 또한 흐름이며, 운명의 왜곡은 즉 신의 죽음이다.
라는 결론은 너무 대충 추론했을지도.
// 마지막으로 작은 이야기 하나.
이건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태초의 불이 사그라들 때, 인간의 몸에는 고리가 생기고
영웅이 장작으로서 그 불을 다시 지펴, 고리는 다시 열리고 나선이 되어 나아간다.
그리고 그 긴 흐름의 종착에 나선은 끝이 생기고 결국 완성된다.
그것이 바로 나선의 검, 불의 계승의 검으로서 만들어진다.
엘든 링의 나선은 생명의 흐름의 상징이지만
다크 소울의 나선검은 시대의 흐름의 상징이며
첫 장작의 왕 이래로 뻗은 기나긴 불의 시대의 나선인 것이다.
불의 계승식의 대검이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일지도 모른다.
글을 설득력있게 잘 쓸 자신은 없어서 최대한 재미있게만 써 봄
긴 글은 오랜만이라 좀 어렵네
언젠간 프롬뇌 모음 2024를 만들것이다
빨리 만들어 "줘"
이따 자기 전에 일거야징
개인의 야심이나 의지로 행한 일들이 사실 더 큰 섭리의 일부라는 해석 재밌네 - dc App
고도로 발달한 나선은 황금장방형과 구분지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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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친불이 세계를 빅뱅 이전의 태초로 되돌릴 운명이니 맞을지도
이건 게임 전체 내러티브와도 관련 있는 내용인거 같아 읽어 본 프롬뇌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을 관통하는듯
진짜 말레니아는 스토리를 위해서는 뿡뿡이 각성 안하고 전사로서 죽었어야 했다.. 퀘스트 진행 루트에 따라서 전사로서 죽는거랑 추한 뿡뿡이로 죽는거로 2루트 갔었어야
미켈라랑 말레니아 해석 네가 생각한게 거의 맞다봄. 고여서 썩어감과 미숙함이 황금률에 신뢰 잃어가는 중에 신에게 태어난 자식에다 순환속에서 시들어가는 규율을 상징할듯 - dc App
개추먹어라
끈없이 진화한다라는 말을 보니 나선이 DNA 쪽에서 영감 받고 채택한거 같네
엘든 링이 제공하는게 부활인 만큼 나선과 대비되는 닫힌 고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근데 이 글에선 엘든링을 고리라고 전제하고 쓰고 있는데 엘든링은 그냥 고리가 아니라 4개 고리가 겹쳐진 문양이라 그 도안 자체로는 닫힌 순환의 의미를 연결하기 힘들다고 봄
엘든 링이 고리라는 내용은 이름 뿐 아니라 룬의 호의 플레이버 텍스트에서도 참조했음 그리고 엘든 링의 고리가 여러 개인 이유는 틈새의 땅의 생명의 형태는 황금과 선조령, 부패 등 하나가 아니므로 각각의 고리는 그 각각의 생명의 순환을 의미한다고 봄
그리고 재의 도읍 로데일의 유령 NPC들 중 "...엘데의 왕이 왕관을 받으신다"라는 대사를 읊는 애가 있는데, 이 대사의 일어 버전은 "...輪の王の戴冠じゃ", "...고리의 왕이 왕관을 받으신다" 이기도 함
엘든 링이 고리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고 이 글에서 4, 5번 이미지의 설명에 대한 거임 엘든 링의 고리를 4번 이미지의 고리로 디엘시의 나선을 5번 이미지의 나선으로 치환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건 글로 쓸때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실제 도안이 전혀 다르게 생겼다는 뜻임 엘든 링은 4중 고리고 나선은 2중나선이니까 이걸 고리와 나선으로 언어화하고 다시 단순화된 이미지로 치환한 후에 대립구조가 생기는데 그걸 원래의 이미지에서 찾아보기 힘들지 않냐는 거임
이미지 선택의 문제였구만
글을 쓸 때는 그냥 고리와 나선의 차이만 설명하기 위해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이미지를 넣었음 실제로 게임에 있는 것과 달라서 혼동이 생길 수 있다는 건 고려하지 못했네
그 이미지를 통해 닫힌 순환과 발전의 대립구조를 얘기하는데 이미지 자체가 본래의 것에서 동떨어져서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함 엘든링과 나선이 각각 정체된 생명과 발전하는 생명을 상징하는건 맞는거 같음 정체와 발전은 고리와 나선에 대입해서 볼수도 있음 근데 그 고리와 나선이란게 엘든링과 뿔인간의 나선에 대입하기엔 실제 모습과 너무 다르단 거지 일종의 얻어걸린 유사성으로 보인다고 생각함
그렇구나
물론 설정이 초기에 모티브가 그렇게 짜여 있었고 이후 디자인이 뭐가 더 붙었다고 생각할 정도는 되는데 이건 뭐 알수가 없는 영역이라
이것이 나선의 힘인가...굉장하잖아
나선에 관련한 추론이 흥미진진하네 개추 와바박
미켈라랑 말레니아의 특성은 확실히 반복되는 황금률의 법칙을 드러내는 게 맞는거 같네 흐르지 않기에 고여서 부패하는 말레니아와 흐르지 않기에 앳된 모습으로 남아있는 미켈라 그래서 미켈라는 흐르지 않는 황금률 대신 자신만의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앳된 육신을 버리게 된거고 말레니아는 결국 황금률의 법칙에 저항하지 못하고 부패의 여신으로 죽은듯
와 이거 ㅈㄴ 좋네 프롬뇌 굴릴때 참고하기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