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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엘든 링의 가장 완성도 높은 캐릭터라고 평가하는 미켈라
물론 최종보스로 고드윈이 아니라 웬 해병새끼가 쳐나와서 좀 짜치긴 하지만
어쨌든, 미켈라는 여러 반신들 중 가장 성공에 근접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음
삧이 없었다면 실제로도 계획을 성공시키고 틈땅을 구원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국 미켈라는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미켈라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상냥한 세계를 만들고자 했음
실제로도 그 순수한 대의를 명목으로 일을 진행한 것도 맞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세력에게 피해를 주었고, 일부는 마치 노예처럼 이용당했으며 그 중 제일 큰 피해자는 들크 출시까지 근친페도게이라는 오명으로 불리며 죽어서도 고통을 받았음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미켈라의 계획이 실패를 향해 가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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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트리나를 떼어냈기 때문임
트리나는 미켈라가 신이 되어도 결국 모든 것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결국 작중 행적을 통해 트리나의 말은 사실이 됨

...미켈라 님
당신은 버리고 마셨군요
절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자신의 반쪽마저 못 구하는 자가
어찌 모든 것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큰 구멍의 십자에서 만나는 영체는 이러한 말을 하는데
영판에선 아예 직접적으로 '구함'을 salvation 이라고 표현함

하지만 죽음의 룬을 배제한 황금의 규율이 구원이라고 여겨졌던 것처럼, 엘든 링의 세계관에서 구원은 매우 불안정하고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는 요소임

미켈라가 트리나를 유기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랑과 약자에 대한 연민을 상징하는 트리나와 갈등하던 시점부터 미켈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인물로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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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예 처음부터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했던 모그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키워낸 성수 세력의 피해도 방관하고,
또 쌍둥이인 만큼 깊은 정신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을 말레니아마저 빛바랜 자에게 죽도록 방치하는 모습을 보임
파쇄전쟁이 시작되었을 처음부터 그들 모두를 소모품으로 여겼던 거지

케일리드는 아예 붉은 부패로 뒤덮여서 사람 살 곳이 못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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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를 떼어냈을 때부터 미켈라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임
미켈라는 상냥한 세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음
하지만 상냥한 세계를 만들겠다는 동기인 '사랑과 약자에 대한 연민'을 상징하는 트리나를 버려버렸음

석관 앞의 영체가 했던 말의 진정한 의미는 어쩌면
'자신의 반쪽' 에 초점을 둔 말이 아니라, '절대 버려서는 안 되는 것' 일 수도 있음.

또, 미켈라는 나의 사랑을 이곳에 버린다는 말을 십자에 남겼는데,
단순히 미켈라가 트리나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트리나가 미켈라의 인간성의 일부였다면 어떨까?

모든 것을 구하겠다는 미켈라의 사명은, 그 목적의 이유인 사랑과 연민을 잃었을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던 것임.

세상을 구하려 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구하지 못했고 그 탓에 뜻을 좌절당한, 자가당착에 빠진 캐릭터.
감수성 풍부한 여고생 프붕이들이 미켈라를 좋아하는 데는 전부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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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트리나는 미켈라를 사랑하고, 미켈라를 저지하려 함과 동시에 그를 용서해 달라고 말함.

이후 미켈라단을 죽이고 다시 트리나를 찾아가면, 마리카와 라다곤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 생명을 공유하던 트리나는 죽어 있음.

부모인 마리카&라다곤은 서로를 증오했지만,
미켈라와 트리나는 서로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점에서 미켈라 서사의 비극성은 더욱 강조되고, 독자는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음.

엘든 링의 세계는 너무 비극적이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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