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당한 것보단 그냥 게임 해석 능력 이슈임
얘네들 여캐 npc라든지 보스 아스트라에아 보면 외모 깎아내리기를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거든? 리메이크 버전도 오리지널이랑 비슷하게 가면서 예쁘게 잘 만들어 둠
얘는 단순히 무쌩겨진 걸로 접근하면 안 되는 더 심각한 문제임
보스전의 분위기와 연출 그 자체를 바꾼 거여서
이거 설명하려면 라트리아 탑 설정을 좀 알아야 하는데, 그 이 상아 탑이 솟아있던 지역은 여왕이 다스리는 곳이었음
그러다가 여왕에게 원한을 품은 한 남자가 데몬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서 복수하고, 이 지역을 먹으면서 씹창나게 됨
그 남자는 감옥에 갇힌 죄수들에게 '언젠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며 희망을 불어넣는 한편, 감옥에서 꺼내진 죄수들은 말해준 것과 달리 인조 데몬의 재료로써 사용된 거임
여기서 말한 남자가 라트리아 탑의 최종 보스 발사대인 황금 옷의 노인이고,
라트리아 탑 두 번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심장이 인조 데몬을 만드는 곳,
두 번째 지역에 나오는 이 적들이 인조 데몬들이다
그리고 남자가 죄수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준다고 말한 거 있지?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라트리아 탑 첫 번째 보스다
이 지역을 다스리던 여왕의 모습을 본 뜬 인형 형태의 데몬
빡빡이는 이 희망을 준다는 컨셉에 집중해서 보스전 컷신을 진짜 아름답고 신성한 분위기로 연출했음
그리고 그렇기에 당연히 미형으로 나왔지
이 보스의 이름이 괜히 어리석은 자의 우상인 게 아님
난 이거 연출을 디먼즈 최고의 연출 뽑으라고 하면 top 3에 넣거든
그런데 리메이크 버전 보스전의 컷신은 그냥 무쌩겨진 게 끝이 아니라, 연출의 방향성 자체가 바뀜
어리석은 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성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 오리지널과 달리, 전형적인 악역 흑막으로 연출해버림
'악역이네? 그럼 사악하고 무섭게 연출해야겠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만든 게 분명함
그래서 얘는 pc 이슈가 아니라 걍 게임 해석차라는, 근본부터 뒤틀린 연출이었음
아마 우리와 다른 서양인들의 사고 방식이 기저에 깔려있어서 이 사단이 났지 싶다
얘네들 양키센스 알잖아, 그냥 악역이니까 악역스럽게 연출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지
아닐 수도 있고. 걍 겜안분이라 그런 걸수도
어찌 됐든 게임 의도를 읽지 못했단 점에선 매우매우 유감인 부분
내가 발매 전부터 데리지널 퍼먹던 놈이라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보이는 작품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그래픽과 진동 손맛, 이것저것 확실하게 개선된 시스템, 현세대 기기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리메이크가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음
우상 같은 나쁜 케이스뿐만 아니라, 오리지널보다 훨씬 잘 해석하고 발전시킨 케이스도 꽤 있긴 하거든
사실 리메이크 맡은 회사도 자기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프롬에 협력을 요청했고
하지만 이 때가 프롬이 엘든링 제작 중으로 한참 바쁠 때라, 프롬 측에서 거절했다
사실 이 때 협업이 성사되었다면 데리멕도 좋아지고 프롬은 그래픽 기술 향상되는 걸 기대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 된 거지
암튼 오랜만에 써보는 데리멕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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