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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주받은 불사.




매사 우둔하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내 연구공간을 얼쩡거리며 나를 귀찮게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제는 뭐? 내가 좋다고?



나는 천천히 녀석의 상태를 살핀다.


붉어진 얼굴, 제대로 나랑 눈을 마주치지 못하지만 흘긋흘긋 내 반응을 살피는 시선


이건 좋아하는 이성을 대하는 태도가 분명했다.


귀찮은 골칫거리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였기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오벡씨는....제가 싫으신가요?"





"이봐, 나는 바보는 딱 질색이다.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로 나를 골탕 먹일거라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그게 나에게도 녀석에게도 좋은 일이다. 너같은 바보도 이런식으로 대하면 알아먹겠지?




알아먹었어야 되는데....





녀석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반응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이다.





"죄송해요 오벡씨. 제가 뭐라도 된 줄 알았나봐요...못들었던 걸로 해주세요...."





녀석의 우는 얼굴을 본 순간 뭐라 형용해야 될지 모르는 그런 감정이 들었다.


사전적으로 이런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되는걸까.


하지만 어쩐지 그런 호기심 보다 녀석이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 일이다.





"뚝 그쳐. 너가 싫다는 소리가 아니야. 내 입장상 너의 마음에 장단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인거 뿐."





녀석은 울음을 멈추고 조금 진정하기 시작했다.






"그..입장이 뭔데요?"





"나는 너를 가르치는 입장이다. 서로 시시한 연애 감정을 가질 입장은 적어도 아니지."





그러자 녀석은 재빨리 내 몸에 자신의 얼굴을 밀착시켜 나를 끌어안는다.





"그렇지만..그게 좋은걸요. 저를 가르쳐주는 오벡씨가."






정말이지, 바보 같은 녀석이다.



바보 같은 녀석이기에 녀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었다.


나를 좋아한다는 것도

거절하면 울어버린다는 것도

이렇게 나를 끌어안는 것도



이런 예측할 수 없는 바보는 싫다.

도저히 그 바보 같은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그랬어야 하는데






"야 바보. 눈 감아."





"?? 이렇게요?"






녀석이 눈을 감자 나는 녀석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갠다.





"...오, 오벡씨...이건....!"





녀석은 당황하며 바보 같은 반응을 보인다. 평소였으면 혐오스럽기 그지 없어 노예의 두건을 쓰고 마주했겠지만






"나도 너에게 불사의 저주가 옮은 걸지도 모르겠군...."





바보 녀석의 표정은 알기쉽게 싱글벙글하게 바뀌었다.



어쩌면, 녀석의 이런 꾸밈 없는 모습에 이끌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오벡씨...정말로 좋아요."






"하...어쩌다 이런 바보랑."







"저도 이름이 있으니까, 바보라고 부르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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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재의 귀인이라고 제대로 불러주세요. 형!"









다음편 : 선불맘의 죽음[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