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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토리우스의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그 전설의 절반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심연에 잠식된 도시, 우라실에서 태어났다.

그 곳은 평범하게 평화롭고 적당히 지루했던 그런 평범한 나라에 불과했다.

바로 그 날 전까지는 말이다.

그게 무엇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는 당시 너무나도 어렸던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내가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로 인해 지금까지 내가 누려왔던 일상은 파괴되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악몽은 시작되었다.

버려진 폐가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벽에 난 구멍을 통해 밖을 훔쳐보면 그리운 얼굴이 많이 보인다.

골목길 안쪽에 살던 구두장이 아저씨에 가끔씩 칼 쓰는 법을 알려주던 옆집 형. 내가 몰래 짝사랑했던 꽃집 누나까지.

하지만 이윽고 그들의 부풀어오른 얼굴에 시선이 가는 순간, 그리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메스꺼움만이 속을 망가트려간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구토가 치미는 입을 막으며 소리 없이 중얼거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내가 사랑하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잠시 다른 마을에 다녀온 사이에 이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나야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지?

혼란스럽다. 마치 내가 미쳐버려서 환각을 보는 것만 같다. 그래, 차라리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이시여, 제발 제가 미쳐버린 거라고 말해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하지만 하늘을 향한 기도는 언제나 그랬듯이 대답이 없고, 그리고 나는 두 손을 맞잡은 자세 그대로 웅크려서 흐느끼다 잠에 들었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을 깬 것은 그 후로 몇 시간이 지난 후였다.

“끼에에엑!”
“끼하하하하핫!”

괴물처럼 변한 주민들이 내는 괴상한 울음소리에 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어깨를 움츠렸다.

이런 일은 처음 있는 것이 아니다. 모종의 이유로 나와 같이 괴물이 되지 않은 주민을 발견한 저들은 저런 괴성과 함께 사냥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윽고 들리는 것은 어딘가 슬픔이 섞인 비명소리, 혹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하지만 이번만은 그 법칙이 통용되지 않았다.

서걱.

“그으으으으으읅!”

인체가 예리한 칼날에 베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괴물이 된 주민의 비명소리. 처음 듣는 그 소리에 나는 몸을 숨기는 것마저 잊고 구멍을 엿봤다.

그 너머로 보인 것은, 푸른 갑주를 입은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