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태양보다 먼저 전장에 섰고,

별보다 먼저 자신의 운명을 거슬렀다.


그의 이름은 라단.

붉은 사자의 투구를 쓴 자,

운명을 거역한 자,

그리고… 광기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마지막 전사.


어린 시절, 그는 별을 사랑했다.

그러나 별은 그에게 운명을 강요했고,

그는 그 별들을, 자신의 힘으로 묶어 세상의 시간을 멈추었다.


라단은 말 위에서 살았고,

말 위에서 죽기를 원했다.

그의 충직한 말 레오날은 굶주린 그의 육신을 끝까지 떠나지 않았고,

그는 광기의 모래바다 속에서도

검을 놓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 전장에서,

그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자신을 잊은 세계를 대신해.


그를 죽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모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욕하지 않았다.

라단은 적조차도 경배하게 만든 자였다.

그의 죽음은 축제였고,

그의 패배는 신화였다.

그는 무너졌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라단은 왕관을 쓰지 않았다.

그는 영광을 원치 않았다.

그저 —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형체조차 불타 없어질 때까지

칼을 들었을 뿐이다.


미쳐서도 그는 전사였고,

패배 속에서도 그는 전설이었다.


라단이여.

당신은 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신보다 숭고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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