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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1세기를 앞둔 격동의 1990년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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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과거 업종을 변경해 1994년 킹스필드를 시작으로 게임에게 출사표를 던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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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장르에 도전하여 프롬의 장수 시리즈가 될 아머드코어를 1997년 발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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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회사였지만 나름 매니아층에게 인지도를 얻는 데 성공한 프롬소프트웨어

그들에게는 본격적인 IP 확장이라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스포: 2010년대 되어서야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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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새로운 IP의 게임이 여럿 등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후속작이 발매된 게임으로는, 킹스필드 스타일을 바탕으로 더 다크한 세계를 구축한 섀도우타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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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1인칭 공포 게임 에코나이트가 있습니다

지적인

그리고 20세기의 마지막, 2000년. 시리즈화에 성공하게 되는 새로운 IP의 게임이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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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04월 27일은 에버그레이스(エヴァーグレイス; EverGrace)의 발매 25주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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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레이스는 플레이스테이션2 초창기 때 발매된 게임으로, 3D 필드를 탐험하며 적을 무찌르는 싱글 플레이어 액션 RP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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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짤에서 보이듯이, 이 게임은 3인칭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프롬의 RPG 중에서 1인칭을 탈피하고 3인칭을 선택한 것은 이 에버그레이스가 최초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킹스필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죄다 1인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근데 3인칭을 처음 시전한 만큼, 주인공의 모션이 엉성하거나 딱딱하다는 평가가 많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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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게임의 스토리를 설명해야 하는데... 사실 이 게임 스토리 설명이 좀 만만찮다
프롬겜 스토리텔링이 예전부터 모호한 경향이 있지만 특히 이 게임은 더 심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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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설명을 해보자면... 에버그레이스의 스토리는 저주 받은 문장(紋章)에서 시작됩니다

이 세계관에는 크레스트를 지닌 채 태어나는 아이는 재앙을 불러온다고 간주되어, 저주 받은 자로 취급 받으며 기피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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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주인공인 유테랄드(ユテラルド; Darius). 그는 손등에 저주의 크레스트를 지닌 채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한 사건을 계기로 부모를 잃어버린 유테랄드는 무의식적으로 크레스트를 폭주시켜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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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테랄드의 폭주에, 그가 친누나처럼 따르던 소꿉친구 샤르아미(シャルアミ; Sharline)가 휩쓸려 버립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샤르아미에 유테랄드는 그녀가 저주에 휩쓸려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두를 잃었다고 생각한 유테랄드는 복수를 다짐하며, 검술을 연마해 왕국 최고의 검술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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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르아미는 사실 죽은 게 아니었습니다. 크레스트의 폭주에 휘말린 그녀는 '잃어버린 왕국'이라 불리던, 류베인(リューベーン; Rieubane)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세상참

100년도 훨씬 넘는 과거, 에딘베리(エディンベリー; Edinbury) 대륙에는 류베인이라는 강성한 제국이 주변 국가를 힘으로 정복하며 세상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제국은 붉은 질풍(赤き疾風)이라는 용병단에게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제국은 그들의 초인적인 힘에 관심을 가졌고, 힘의 원천이 크레스트가 아닐까 하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이에 제국의 마법사인 바그라게라(バグラゲラ; Morpheus)는 인간을 대상으로 크레스트의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 결과 크레스트가 빌리야나(ビリヤナ; Billiana) 나무와 공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이 성질을 응용해 인공 AI 크레스트와 팔미라(パルミラ; Palmira) 무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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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던 류베인 제국은, 더 많은 인간 실험체를 구하기 위해 마을 톨레도를 침범하던 중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왕과 왕국도, 병사와 백성 모두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류베인은 전설로써 전해지는 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게 됩니다

짜잔

하지만 정말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크레스트의 폭주에 휘말린 샤르아미가 이 잃어버린 왕국에 눈을 뜨게 된 것이었습니다


*용어는 일본판을 기준으로 번역했고, 현지화를 빡세게 한 영판 기준 용어는 괄호 안에 따로 적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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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테랄드 또한 류베인에 흘러들어오게 되는 것이 게임 에버그레이스의 시작입니다
이 게임은 잃어버린 왕국을 배경으로 유테랄드와 샤르아미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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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토리 배경 설명은 이쯤 하면 충분하고, 이제 게임 시스템 이야기를 해보자

시스템적으로 특별한 점을 꼽으라면 두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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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바로 드레스업 시스템. 이 게임을 '코디네이트 RPG'라고 칭하는 이유가 바로 이 시스템에 있습니다

에버그레이스는 RPG인데도 상당히 구성이 독특한 게임입니다. 무려 RPG라면 으레 가지고 있어야 할 레벨 시스템이 없는 RPG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키로의 싸움의 잔재나 엘든링 DLC의 가호와 비슷한 시스템은 존재하긴 하지만, 이 게임의 주요 성장 방식은 팔미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스토리 배경 설명할 때 류베인 제국이 팔미라 무구를 개발했다고 스쳐 지나가듯 이야기를 했었는데, 플레이어 또한 이 팔미라를 이용해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정을 갑옷과 장비에 장착함으로써 능력을 향상시키고, 팔미라 파워(=FP)를 소모해 팔미라 스킬(=전투기술)을 발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지금 시점에서도 RPG 중 독특한 구성이었으며, 에버그레이스의 몇 안 되는 장점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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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더블 주인공 시스템

플레이어는 유테랄드와 샤르아미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전환할 수 있으며, 장비 이전은 불가능합니다
유테랄드는 근접 특화고 샤르아미는 원거리 특화라고 합니다

사건을 두 명의 주인공을 통해 서술하는 방식은 나름 이 게임의 호평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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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가로 더 살펴보자면... 프롬겜답게 월광이 나온다는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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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레이스에는 갤질 좀 했으면 들어봤을 법한 섀도우타워가 나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버그레이스에 나오는 선택 던전의 이름이 섀도우타워인 것입니다
단순하게 이름만 따온 것이지,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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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디렉터가 코지마 유조라는 것

이 사람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각종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프롬의 산증인입니다
3D 디자인부터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 중 직접 디렉터를 맡은 게임이 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에버그레이스 시리즈입니다

여담으로 아머드코어 4계에는 '코지마 입자'라 불리는 신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의 이름이 이 양반한테서 따왔습니다. 시리즈 대대로 나오는 무기 카라사와와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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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업 시스템과 더블 주인공 시스템 등 참신함을 내세운 게임이었으나, 에버그레이스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 두 개 외에는 단점이 좀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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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유가 좀 있는 게, 에버그레이스의 개발 과정이 꽤 험난했기 때문입니다

잘 개발하다가 플스2로 발매해야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수정 작업을 강행했었다가, 또 플스1에 맞추어 수정을 해야하니 뭐니 하면서 삽질을 오지게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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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레이스에 이어 발매된 후속작 에버그레이스2는 지적받은 단점을 개선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판매량이 영 좋지 않아 결국 시리즈는 2편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에버그레이스2는 나중에 다뤄 볼 날이 올 것





제가

오늘 04월 27일은 에버그레이스의 발매 25주년입니다
이 정도는 알고 갤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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