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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즈 소울과 마찬가지로 프롬소프트웨어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인 블러드본. 올해로 무려 10년이나 된 게임인데, 이제야 플레이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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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게임은 인간이 야수로 변해가는 이른바 야수병의 치료법을 찾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크툴루 신화를 재해석한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야남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게임, 특히 액션 게임을 리뷰할 때 세계관이나 스토리는 잘 다루지 않는 편이지만, 블러드본의 세계관은 참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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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건축 양식의 유럽 배경에 깔린 어둡고 축축하며 스산한 분위기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은은한 공포를 자아낸다. 프롬소프트웨어 특유의 간접적인 스토리텔링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해석을 궁금하게 만드는 점에서 다크소울 시리즈와 같지만, 블러드본은 그중에서도 스토리에 가장 깊이 파고든 게임이다.


야남은 현실일까?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일까? 엔딩 이후 야남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게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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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다크소울과 유사하면서도 확연한 차이점이 느껴졌다. 우선 블러드본의 적들은 매우 호전적이다. 다크소울은 공격 사이에 확실한 딜 타임이 존재해 구르기 평타 턴제게임아니냐? 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블러드본은 적들의 공격이 가히 발광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쉼 없이 이어진다. 특히 털 달린 야수나 촉수 같은 비정형적인 몬스터 디자인 덕분에 움직임과 패턴 식별이 어려워 처음에는 빈틈을 찾기가 더욱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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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또 하나 중요한 시스템은 피격당해도 몇 초 이내에 반격하면 직전에 입은 데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리게인 시스템이다. 리게인 시스템과 더불어 방패가 사실상 없어 오로지 회피나 패링 플레이를 해야하는 점 때문에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했던 소울 시리즈와 달리, 미친 듯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익숙해지면 살을 찢는 타격감과 잡기 시스템을 대신한, 피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내장 뽑기의 손맛에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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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러드본에서 가장 감탄한 부분은 보스전의 난이도였다. 출시 순서대로 플레이한 데몬즈 소울이나 다크소울 1, 2 같은 전작들은 솔직히 DLC가 아니고서는 보스 공략의 맛이 크지 않았다. 필드를 진행하는 과정이 메인이고, 보스전은 일종의 보너스에 가까운 난이도 커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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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블러드본부터는 확실히 보스전에 비중을 실었다는 느낌이다. 일단 보스의 HP가 비교적 높아 순식간에 녹아내리지 않고, 그렇다고 데미지가 무지막지한 것도 아니라 몇 대는 맞아줄 만하다. 게다가 무려 20개나 챙길 수 있는 수혈액(포션) 덕분에 죽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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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들의 패턴도 대체로 다채롭고 빠르며, 대부분 페이즈가 나뉘어 있어 패턴을 익히며 싸우는 재미가 있다. 보스들을 학살하는 것에 가깝던 지금까지의 소울 시리즈와 달리 제대로 싸움을 한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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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처음에는 미친 듯이 발광하며 총을 쏴대는 개스코인 신부의 정공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도망치며 처절하게 깼다. 문제는 그 이후로 특정 몹을 제외하면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쉬워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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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보스전도 사실 아직 전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개스코인 신부와 코스의 버려진 자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1~3트 이내에 격파했다. 그래도 넉넉한 피통 덕에 허무감은 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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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엔드 콘텐츠로 성배 던전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이 존재한다. 저렙부터 극고렙까지 난이도가 나뉘어 있고, 랜덤성도 있어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한 뒤 플레이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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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본편 리소스를 재활용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성배 던전만의 전용 몹과 기믹이 존재해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가 DLC를 플레이하는 느낌이지만, 로테이션되는 맵의 다양성이 부족해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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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점은 장비들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멋들어진 사냥복은 물론이고 무기들이 특히 매력적인데, 블러드본 세계관의 야수들을 사냥하기 위한 장치 무기들은 각자 변형 폼과 무브셋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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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무기 풀에 여러 무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이 모두 독자적인 무기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하나 ‘이건 어떤 무기일까’라는 호기심에라도 한 번씩 사용해보게 된다. 비슷한 무브셋의 한손검이라며 껴보지도 않던 소울 시리즈에 비하면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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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일단 하다 보면 적응되긴 해도 30프레임 고정과 의외로 긴 로딩 시간이 다소 거슬린다. 또 시기적으로 다크소울 2와 동시에 개발돼서 그런지, 다크소울 1처럼 스탯 재분배나 NG+를 내 의지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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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탯 재분배가 안 된다는 단점이 크게 느껴졌다. 앞서 말한 매력적인 무기들을 필요 스탯을 맞추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레벨을 더 올리면 게임이 지나치게 쉬워질 것 같아 제약을 두고 플레이하고 있어서 특히 아쉬웠다.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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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반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다소 루즈했던 진행 난이도와 스탯 초기화가 없는 점 등이 치명적이긴 하지만, 블러드본은 매력적인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있다면 꼭 플레이해야 할 작품이 아닐까? 어차피 독점작도 몇 개 없는 콘솔이라 있다면 안 할 이유도 없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