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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니아 전투에서 중간에 잠든 말레니아를 데려온 귀부기사 핀레이)






시작하기에 앞서 요건 프롬뇌다.

그리고 결과부터 말하면 트리나는 납기일에 밀려 여러가지 설정이 폐기되었다는 게 내 추측이다.



저번엔 말레니아가 부패 개방 전엔 라단보다 확실히 한 수 아래였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엔 말레니아가 라단에게 방구를 싼 후 갑자기 잠들었는데 그 원인이 트리나가 아닐까~~ 라는 프롬뇌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글을 싸는 이유는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는 건 결국 프롬뇌. 즉 상상일 수밖에 없는데 이걸 공식 설정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여서 주제넘게도 조금 답답해서다.


제목에 적어놨듯이 나는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프롬뇌이다.

프롬뇌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또한 이 반박글은 내 주장에 불과하므로 재미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우선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 케일리드 버려진 폐허에서 트리나의 검이 발견됨.

2. DLC가 나온 후 트리나가 미켈라의 뜻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 게 밝혀짐.


이 두 가지이다.

그 외에도 [귀부기사들을 처치하면 낮은 확률로 트리나의 수련이 드랍된다.] [프레이야를 구하러 미켈라가 에오니아 늪에 온 적 있었다.] 도 존재한다.

나는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말레니아를 재운 원인이 트리나가 아니라고 주장해보겠다.








1. 트리나의 검이 발견되었다는 버려진 폐허가 에오니아 늪과 거리가 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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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는 근거인 폐허는 에오니아 중심부에서 생각보다 멀다. 토렌트 타고도 제법 달려가야 하는 수준.


프롬이 아이템을 배치할 때 그 지역 스토리에 관련된 아이템을 놓아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알린다는 건 종종 들리는 이야기다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미야자기부터가 납기일에 쫒겨 스토리를 뭉개놓는다는 건 알만한 프붕이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아이템 위치 모두를 세세하게 설정할 시간이 있을 리 없잖은가.


그 사례 중 하나로 구별된 설원을 들 수 있다.

구별된 설원은 부패 화신에 밤기병 듀오에 전설검 든 사자 혼종에 아스테르에 미친불에 죽음 의례의 새에 용암토룡 대빵에 종합세트 같은 지역이다.

여기서 미친불의 세력이 존재하는 폐허가 있으며 이 폐허 숨겨진 곳에서 '참을 수 없는 미친 불' 기도를 루팅할 수 있는데, 구별된 설원에서 루팅할 수 있는 어떤 툴팁을 봐도 아스테르나 미친불 세력이 왜 설원에 있는지 납득이 가는 설정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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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된 설원에서 얻을 수 있는 마법과 기도. 각각 아스테르와 미친불 세력의 비기. 왜 구별된 설원에 이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그나마 미켈라가 성수에 모든 박해받는 자를 성수에 모은다는 설정이 있긴 한데, 미친불 병자들이면 몰라도 미켈라가 아스테르나 죽음 의례의 새를 받아들일 이유나 흔적은 없잖아?

말이 너무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프롬은 꼭 그 지역 설정에 맞게 아이템을 배치하는 건 아니라는 거고, 때문에 트리나의 검이 케일리드에 있다는 걸 근거로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왜  이 주장이 영 아닌 것 같냐면, 프롬 측이 정말로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고 표현하고 싶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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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허보다 에오니아 전투에서 라단과 말레니아가 싸웠던 장소에 훨씬 가까운 폐허가 있다.

바로 에오니아 늪에 현자 도시의 폐허란 곳이 있는데 에오니아 중심부에서 무척 가까우므로 나도 여기서 트리나의 검이 루팅되었다면 상당히 그럴듯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루팅할 수 있는 건 뜬금없는 조향사 의상 세트와 라단의 마술뿐. 트리나나 말레니아에 관계된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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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니아 늪에 존재하는 현자 도시의 폐허에서 루팅할 수 있는 물건들.)


  










2.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면 잠재운 타이밍이 너무 이상하다.



내가 아까 커다란 근거 두 가지 중 하나는 DLC에서 나온 트리나가 미켈라의 뜻에 반하는 입장 이라는 거랬지?

정말로 트리나가 미켈라를 막고 싶어서 말레니아를 재운 거라면 의문이 생기는데. 그건 미켈라를 막고 싶었다면 대체 어째서 라단이 부패에 중독되고 나서야 말레니아를 재웠는가? 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라단과 말레니아의 전투 개시 직후에 말레니아를 재웠다면 말레니아는 꼼짝없이 라단한테 뒈졌을 것이다.

미켈라의 최고 카드는 결국 말레니아였다.

모그를 매료하긴 했지만 모그는 가신단과 달리 미켈라를 "미켈라는 내 것이다." 라는 등 자기 소유물처럼 여기며 사랑이 뒤틀려 있어서 미켈라 뜻대로 조종할 수가 없었기에 말레니아만 없어진다면 미켈라는 라단을 죽일 방법이 없었다.


어쩌면 트리나가 어릴적부터 함께했을 말레니아에게 애정을 가져서 그녀가 죽기는 바라지 않은 걸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좀 더 잠재우기에 좋은 타이밍이 있었을 거다.

본편에선 라단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고 거대한 룬을 불태워 부패에 저항하던 시점에서 말레가 잠들었는데 말레는 귀부기사 핀레이가 아니었다면 죽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으니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면 트리나는 딱히 부패싸개에게 애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 대체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말레니아를 재웠는가?



말레니아는 불합리한 패턴과 납득가지 않는 설정으로 유저들에게 혐오받고 놀림당하긴 하지만 일단 최강의 데미갓 중 하나다.

라단과의 싸움으로 지쳤다고는 해도 최강의 데미갓 둘도 근접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은신술을 보유했거나 혹은 초장거리에서 말레니아를 재울 수 있다면 트리나가 최강이지 왜 라단과 말레니아가 최강이겠나.


게다가 본체격인 미켈라의 권능인 매료의 경우 근접해야 쓸 수 있는 권능이라는 묘사가 몇 개 존재한다.

미켈라의 반신인 트리나의 힘이 깃든 트리나의 검이나 보랏빛 검. 항아리 등등은 전부 안개가 펼쳐지는 묘사며 이 모두가 가까이 근접해야 쓸 수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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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의 검, 보랏빛 검, 수면 항아리, 영면 항아리 시전 사진)



트리나도 말레니아를 잠재우는 건 무리로 보이는데, 트리나의 검에 표기된 트리나의 사제란 존재들이 과연 말레니아를 재울 수 있었을까?











4. 미켈라가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잠재우는 걸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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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에게 버림받는 트리나의 모습)




DLC에서 미켈라가 트리나를 버려서 현자 유령에게 "이 병신아. 니 반신도 못 구하는 새끼가 뭔 세상을 구해 ㅉㅉㅉ" 라는 일침을 들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켈라가 트리나를 버렸다는 건데, 미켈라가 마음만 먹으면 트리나를 떼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육체의 주도권은 미켈라가 확실히 가졌다는 뜻이다.

미켈라 이 보추는 지 뜻에 반대하고, 또 새로운 육체가 필요하다고 한평생 같이 지내온 지 반신을 버릴 수 있을 정도의 냉혹함도 갖춘 놈이다.


그런데 주도권을 가졌고, 성격도 냉혹한 미켈라가 트리나가 자신의 계획인 [사랑하는 라단 형아의 구멍에 응차응차]를 방해하는 걸 두고만 봤을까?

미사용 NPC의 '술 마시는 리코' 의 대화문에선 트리나에겐 꿈으로 접촉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추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트리나가 미켈라 몰래 다른 사람들에게 시킨 걸 수도 있긴 한데. 위에도 써놨듯이 트리나도 못 하는 최강의 데미갓 잠재우기를 트리나 사제들이나 다른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맨 위에 적은 [프레이야를 구하러 미켈라가 에오니아 늪에 온 적 있었다.]  를 트리나를 속에 품은 미켈라가 에오니아에 방문했었다는 걸 근거로 트리나가 말레를 재웠다는 것에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도 몇 번 봤는데... 나는 오히려 반대로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우지 않은 근거라고 본다.

만약 트리나가 미켈라 몰래 일을 진행했다고 치자. 에오니아에 도착한 미켈라는 라단은 죽지 않고 말레니아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눈치챘을 터.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트리나의 계획과 부하들이 뭐가 이쁘다고 두고만 보겠는가?











5. 그 어디에도 트리나와 말레니아가 관련되었다는 아이템이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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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에 관련된 아이템 툴팁들. 이외에도 수면 화살이나 제작 재료등이 있으나 모두 잠의 권능에 관한 것이며 말레니아의 이야기는 전혀 없다,)



이것이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우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이며 내가 결국 프롬뇌일 수밖에 없다고 한 이유기도 하다.


트리나는 미켈라의 반신. 즉 어릴적부터 같이 지낸 사이니 언질이 하나라도 있을 법한데 트리나와 말레니아의 관계에 대해선 툴팁이 단 하나도 없다.

라단에게 에오니아를 터뜨릴 때 "미켈라 오빠가 약속 지키기 기다림 ㅇㅇ" 라고 중얼거렸다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던 쓸데없던 툴팁도 적어놓은 프롬인데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고 표현하고 싶었다면 간단한 툴팁이라도 남겨두었을 것이다.


툴팁이 없다는 건 엘든링 후속작에서 표기되지 않는한 어떤 그럴듯한 프롬뇌라도 결국 공식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6. 그럼 어째서 귀부기사들에게서 트리나의 수련이 드롭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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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게 트리나가 말레니아를 재웠다는 가설 중에선 제일 그럴듯한 증거라고 본다.

별 관계 없어보이는 귀부기사들이 트리나의 수련을 드랍하는데, 귀부기사들은 현재 말레니아의 부패를 받아들인 상태인데 그런 그들에게서 트리나의 수련이 드롭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나는 트리나의 검이나 귀부기사들이 수련을 드롭하는 게 폐기된 초기 설정의 잔재라고 본다.

라단이 아스테르를 막았다거나 거인 학살자였으며 호라루가 금가면이었다는 그 초기 설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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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의 미사용 데이터. 꺼라위키에서 발췌)



팩트 체크는 못했는데 꺼라위키에서 설명을 보자면 원래 미켈라는 말레니아와 함께 싸울 예정이었으며 '풍양'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담는다.

본편에선 뜬금없이 라단 등에 업히더니 플레이어에게 "니 죄 알지? 비켜 병신아" 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저 내용이 사실이라면 초기의 미켈라는 상당히 격식있고 상냥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기 설정에는 미켈라는 싸패 호모 보추가 아닌, 진심으로 여동생을 걱정하는 상냥한 오라비였고 라단과의 두창 관계는 일절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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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곤의 빛고리 툴팁. 목적을 위해 실질적으로 여동생을 버린 듯한 본편의 행적과는 매치가 안 되게 미켈라가 성수를 건설한 계기는 말레니아였다.)




오로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성수를 건설했던 상냥한 미켈라라면 부패를 개방해 괴로워하는 말레니아를 보다 못해 트리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말레니아를 재웠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본다. 자신의 목적 때문에 케일리드가 황폐화 되는 게 싫었을 수도 있고 말이다.


여담이지만 초기에는 미켈라 트리나가 반반으로 나뉜게 아니라 그냥 동일인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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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라위키에서 발췌. 미사용 NPC 술 마시는 리코의 대화문. 트리나를 부르다 말고 미켈라라고 정정해 말하고 있다.)



어쩌면 여동생이 더 이상 부패로 고통받지 않길 바라며 재우면서 매료로 기억도 지워 밀리센트의 모습으로 만드는 게 초기안이었을 수도 있을 거다.

기억을 되찾으며 2번째 꽃을 피우고 삧이랑 싸울때 세번째 꽃을 피워 여신이 된다던가 말이다.


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위의 대화문에서 보면 고귀한 분. 즉 미켈라가 성수에서 납치되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땐 모그가 정말 두창이라서 미켈라를 납치했을지도.


물론 이건 초기설정일 뿐. 지금은 아무래도 관계 없는 이야기다.

라단이 거인 학살자가 아니고 호라루가 금가면 경이 아니듯이 말이다.







이상이 에오니아 전투에서 말래니아를 재운 것은 트리나가 아니다. 라는 나의 주장이었다.

사실 이 프롬뇌가 나온 이유가 제3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기절한채 부하 등에 업혀 성수로 후퇴한 말레니아가 너무 없어 보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만일 그런 거라면 말레니아가 비록 부패 개방 전에는 라단에게 밀렸지만 에오니아로 라단 시한부로 만들고 부패신 버프 받으면 저 당시 라단보다는 좀 더 강할 것 같다는 건 대부분이 인정하는 거니까 말레니아를 너무 없게 보진 마라. 팩트만 따져도 말레니아는 세계관 10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니까.



 내가 너무 라단 말레 이야기만 해서 vs충으로 보일까봐 다음 주제는 '로데일 화산관 공략전. 전쟁에서 패배한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으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