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갤 둘러보다가 흥미 당겨서 22년 프롬뇌랑 더미 정보글까지 둘러보다가 쓰게 된 프롬뇌임. 그냥 평범한 프롬뇌처럼 다 필자 생각이다ㅡ 생각하고 읽어주면 되고 나태한 프붕이들을 위해 3줄 요약 맨 아래에 썼음.
1) 당시 말레니아는 핀레이의 뼛가루 설명에서 잠든 걸로 설명
2) 말레니아가 처음 내뱉는 대사는 긴 꿈을 꾸었다. 꿈은 트리나의 잠과 직결된 요소
3) 트리나 본인이 에오니아 전쟁터에 있었던 인물.(그림자땅으로 건너가기 이전 미켈라와 함께)
4) 귀부기사들은 트리나의 수련을 가지고 있음.
5) 케일리드 폐허의 보물상자에서 트리나의 검이 등장함.
내가 다 알진 못하지만 주워들은 바로는 대충 저런 것들이 트리나와 케일리드 및 전쟁사이에서 연계된 사실들로 알고 있음. 그치만 저렇게 뿌려진 단서들을 다 생각하고 싶진 않고 난 저 위에서 딱 2번만 주워다가 트리나의 잠에 대한 공통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다루고 싶음.
내 프롬뇌에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트리나의 잠은 단순히 잠이 아니라 보라빛 화원의 티에리에 이벤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잠 속에서 꿈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이며 거기서 시작된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숙지하고 봐주길 바람.
일단 게임에서는 트리나의 잠은 선잠 속이기에 자각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마음이 있다는 말이 나옴. 여기서 트리나의 잠에 빠지는 것은 스스로 자각하고 마음속의 내면을 직시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 수 있고 이런 사실은 빛바랜 자, 티에리에, 파리스의 예시에서 반복되는 특징이기도 함.
첫번째 예시로 빛바랜 자를 보면 빛바랜 자는 트리나의 꿀을 먹고 잠에 빠지면서 미켈라의 잘못과 한계를 트리나에게 듣고 미켈라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엘데의 왕으로서 미켈라를 타도해야 하는 길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음.
두번째 예시인 티에리에는 자신의 길을 자각하지 못하고 헤매는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유저들 뿐만 아니라 안스바흐한테도 나약한 남자로 취급받았고 트리나의 꿀로 잠속을 계속 헤매면서도 꿈속에서 목소리를 듣지 못했음. 하지만 트리나의 바램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그 사랑은 진심이었고 빛바랜 자를 통해 트리나의 염원을 전해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반발했지만 결국 그것이 트리나의 바램임을 자각하는 것에 성공함. 티에리에의 길은 본인이 직접 트리나의 바램을 들어주는 거라고 말했고 안스바흐한테도 인정까지 받으며 작렬하게 죽었다는 것을 볼 때 확실히 본인의 길을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음 .
세번째로 파리스는 파리스의 제작서에서 이름만 나오는 단역에 불과하지만 짤막하게나마 트리나에게 마음을 뺏겨 그녀를 잠속에서 계속 찾아다녔던 남자로 나옴. 이것만 보면 그냥 트리나에게 휘둘린 남자로 보이지만 파리스는 그녀의 힘을 받아드리고 수면의 도구들을 연구하여 제작서를 작성한 장인이기 때문에 트리나를 사랑하고 집착했던 과정에서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길을 자각했다고 볼 수 있음.
그리고 파리스의 초기 제작서에서는 수면항아리같은 수면 물건들의 제작법이 적혀있지만 마지막 제작서에는 미켈라의 권능인 매료가 미켈라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였던 유혹의 힘을 남기게 됨. 따라서 트리나를 잠에서 찾으며 기록했던 남자 파리스가 결국 그 속에서 미켈라의 존재 또한 찾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이런 점에서 말레니아는 잠 속에서 빛바랜자, 티에리에, 파리스와 똑같이 꿈을 헤맸다는 설정이 겹치지만 난 거기서 말레니아의 대사에서 나온 내용에 더 주목했음.
말레니아는 ‘…긴 꿈을 꾸었다’고 운을 뗀 후 “몸은 금빛을 잃고, 피는 부패하니. 수만의 시체를 쌓아올리며, 단 한 명을 기다린다.” 라고 말을 덧붙이고 그 뒤에 “귀공도 알도록 하라”라며 바로 경고로 이어감. 여기서 꿈을 꾸었다면서 한 말들은 그 꿈에 대한 맥락일 수 밖에 없지만 수만명의 시체를 쌓으며 기다린다는 그 말을 자신의 불패와 함께 빛바랜 자에 대한 경고로도 표현하니 상당히 오묘함. 문장의 경계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임.
그 긴 꿈의 내용은 무구한 황금, 미켈라의 금침을 잃고 부패해 가는 육신, 파쇄전쟁부터 성수의 침입자까지 끝도 없이 죽이며 미켈라 단 한 사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에서 말레니아의 실제 처지와도 똑같음. 그렇기 때문에 말레니아도 잠에 들고 성수로 향하는 긴 꿈 속에서 자신이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자각한 것이라고 생각함.
특히 말레니아는 그 기다리는 단 한 사람이자 트리나와 한몸인 미켈라를 잠속에서 찾아 헤맸다는 것이 그 꿈의 내용인데 잠 속에서 트리나를 쫓다 미켈라를 접한 파리스를 통해 미켈라가 꿈속에서도 트리나와 엮인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공통적인 특징을 보임.
말레니아의 첫 대사는 프롬 공식으로 엘든 링의 마스코트 취급인 보스 이벤트의 도입부라 그 비중과 중요도가 크고 이런 말레니아의 대사는 밀리센트와 말레니아의 이벤트가 바뀌고 원안이 더미데이터로 버려진 후에 새롭게 작성된 대사인데 나는 그 점에서 밀리센트의 이벤트를 전환한 프롬측이 빈자리에 그 트리나를 넣고 DLC에서 그 관계와 비중을 보충해준 것이라고 생각함.
밀리센트에서 이어지던 원안에서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성수를 유린한 주인공을 비판하던 주요 스토리 대사의 부분들이 말레니아가 겪은 긴 꿈에 대한 암시와 그녀의 처지를 표현하는 문구로 모두 교체되었다는 것을 확인 가능함.
보라색 선 위가 지금 버전이고 선 아래부터 삭제된 더미데이터인데 발번역 좀 붙여보면
“사랑스런 빛바랜 자여, 사랑하는 반려여 내 경고를 무시했던 것인가? 너의 탐욕은 끝이 없구나. 그의 틀에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가져가려는 것인가? 그럼 나를 죽여야할 것이다. (여기부터 동일) 미켈라의 칼날 말레니아를. 패배를 모르는 싸움을.”
이정도 의미임. 여기서 스토리 바뀌면서 대사도 지금의 꿈 속 설명으로 교체된 것임
그리고 말레니아에 관해서는 한 가지 더 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말레니아는 꿈속에서도 미켈라만을 기다리는 입장이면서도 미켈라가 가진 신의 지혜와 신의 유혹은 두려워 했다는 사실임. 미켈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두려움을 품을 만한 폭력과는 반대인 성향에 가깝고 그 자체로 평화로운 사랑을 다루는 신인데 그 신을 두려워 한다는 것은 결국 미켈라의 사랑이 감춘 모순과 위력을 의식해서 두려워 했다는 의미가 될 수 밖에 없고 말레니아가 매료의 시대에 의심을 가진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부분임.
여기서 말레니아가 미켈라의 오점을 꺼렸다 해도 매료가 있으니 문제가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료라 하면 어째서 안스바흐의 공포를 묻었던 신의 유혹이 말레니아의 공포에 대해서는 불완전한가 라는 의문점이 또 생기게 됨.
나는 그런 점에서 말레니아가 잠 속에서 트리나의 수면을 탐구하다가 미켈라의 유혹과 접한 파리스처럼 미켈라와 트리나의 간섭을 모두 받아 미켈라를 계속 기다리는 처지를 자각하면서도 잠속에서 또한 자신의 본심이 품은 두려움도 떠올렸다고 생각함. 트리나의 잠 속에서는 자각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마음속에서 떠올리는 마음이 있다는 선잠의 가지를 인용하자면 매료의 힘이 마음을 붙잡아도 잠 속에서 자각하는 것이 마음속의 마음인 두려움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는 생각임.
트리나는 미켈라와 한 존재로 연결된 인격체고 미켈라는 매료의 룬이 가진 힘으로 석관의 큰 구멍에 결계를 쳐 누구도 트리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틀어막았을 정도로 자신의 위험요소라고 판단했음. 나는 이런 점에서 트리나가 가진 잠이 미켈라의 매료와 연결된 힘인 것과 동시에 차질도 줄 수 있는 힘이라고 보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함.
내 생각대로 풀어쓴 프롬뇌는 여기까지고 요약보려고 쭈욱 내린 프붕이들을 위해 요약 적겠음
1. 트리나의 잠은 잠 속의 꿈에서 자각하고 마음 속의 마음을 떠올리는 과정이고 엘든 링에서 트리나와 인접한 캐릭터들이 잠을 빠진 경우 모두 그냥 잠든 것이 아니라 꿈 속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고 그 속에서 트리나 혹은 미켈라 아니면 둘 다 접하거나 추구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2. 말레니아의 잠과 꿈은 밀리센트+말레니아와 빛바랜 자의 사랑 스토리가 더미데이터로 날라가 상당수 묻히면서 그 후에 대체로 추가된 것이 많았고 그때부터 중요 대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게 되었다.
3. 트리나는 대상의 마음과 정신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는 잠을 다루고 미켈라와도 대립할 만한 영향과 취급이 표현되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 힘이 말레니아에게 적용되었다고 전제를 깔았을 때 케일리드의 이야기 외에도 미켈라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 사이에서 애매한 말레니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롬뇌 읽어줘서 고맙고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 개추 좀 다오. 쪼들리고 있어…
뭔가 디엘시에서 트리나 쪽은 더 풀었어도 좋았을거 같음
딴 거보다 트리나는 수렁의 기사 뒷이야기 좀 풀어줬으면 좋았을 거 같음
더미데이터 저런거는 어떻게 뜯음?
22년도 갤로 내려가서 프롬뇌 관련글 보다가 가져옴. 그때가 출시년도라 더미가 많이 올라왔었음. 딴 겜들 몇개는 파일 뜯어본 적 있는데 프롬겜은 시도해본 적도 없어서 나도 모르겠음
저때 짤린 더미 대사는 저게 다임?
글은 잘 읽음 개추줌
아니 더 있음. 전용 엔딩 대사도 있고
근데 원문인 일어로 봐도 비슷한 늬앙스의 대사인지 잘 모르겠네
일본 게임 실황 채널에서 번역돌린 적 있는데 원어 대사도 한국어판에서 거의 직역한 대사라 차이가 없음. 더미데이터 대사는 영어만 남아있는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