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식의 드래곤은 고룡의  후예이므로 그 조상은 미디르나 카라미트처럼 정통파 서양 드래곤이었을 것인데 왜 기이하게 큰 턱과 해괴하게 긴 몸을 가지게 되었을까?

진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해 보자면 탐드의 조상은 번개로
지져대는 그윈 군대를 피해서 지하수로에 숨었을 것이다.

그런데 부도체인 바위비늘이 전기에 약하다는 억지 보정 땜에 겨우 패배한 최상위 포식자들이 하수도에 모였으니
분명 생존경쟁이 일어났을것이다.

시스처럼 정식 작위를 받거나, 미디르처럼 어둠을 먹고
그걸 에너지로 쓰지도 못하니  다른 고룡이야말로 최고의 먹이였기에 탐드는 좁은 통로에서  마주보는 고룡을 찍어 죽이도록 진화했다.

피차 브레스를 쏴재낄 여건이 안되니 서로 물고 싸울건데 비슷한 체구의 탐드와 평범한 고룡이 마주보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고룡은 탐드의 머리를 깨물려고 하지만 머리 같은게 보이지도 않아서 당황한다.
그 다음 순간 탐드가 목 전체로 상대 고룡을  덮친 다음 복근과 흉근까지 몸 전체의 근육으로 모가지를 으깨 버린다.
몸이 두껍지 않아 유연하면서도 긴 길이를 따라 대량의 내장과 근육이 있어서  신체의 힘으로는 압도하면서도 벽에 덜 걸리는 탐식의 드래곤은 무적이나 다름없다.

이후 탐식의 드래곤은 상대의 시체를 씹어서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소화액을 부어 부패를 막은 후 천천히 씹어먹었을 것이다.
비록 상대에게 머리를 물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와 그 속의 뇌까지 작고 단순해져 둔한 탐드도 고룡을 먹고 소화시키는 동안은 행복했을것이다.

그러나 최상위 포식자가 다수 살기에는 하수도는 너무 좁았고 탐식의 드래곤은 결국 다른 모든 고룡들을 잡아먹고 말았다.
파충류 변온동물의 장점인 낮은 대사량으로 동면하고 버티던 알파 프레데터는 더이상 참을수 없는 허기와, 어둠이 불을 위협하는 것을 느끼는 직감으로 병자의 마을 근처 저수조의 넓은 공간으로 나왔고 삘삘거리는 하찮은 버러지의 존재를 느껴 언제나처럼 덥쳐서 죽여 먹으려 했다.

아아!!! 그러나  좁은 하수도에서의 오랜 삶은 고룡의 후예를 과도하게 적응시켜버리고 말았다.
그 버러지는, 먹이가 언제나처럼 달려들지 않아 이상해하는, 고룡이 내려칠지 말지 고민하는 사이 옆으로 손쉽게 돌아가서 길고 얇은 몸통을 뚫고 내장을 쑤셔버렸다.

이렇게 오랜 고통을 뚫고 태양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버텨온 한 고룡 일족의 마지막 후예는 쓰러지고 말았다.

Ps
탐식의 드래곤이  몹시 특이하게 생긴게 인상적이라서
한번 생물학적으로 해석을 해봤는데,
닼소 세계관도 망자병이 이전에는 1000인분으로는 천 명 이상은 못 먹여살리는 등의 인구통계학적 요소가 적용이 되기는 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