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떳떳하지 못한 암시장에서도 특히, 살인이 생업인 조직이 있다.
「시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난 명칭은
악당마저 타깃이 되지 않기를 빈다고 하며 두려움을 샀다.
철의 눈은 배신자를 찾고 있었다. 시설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받았으며, 틈새의 땅에 발자취가 있다고 한다.
같은 동료라도 명령은 절대적이다.
비정한 세계의 숙명을 철의 눈은 이해하고 있었다.
담담히 정보를 모으고 목표를 겨냥한다.
이번 일 또한, 아무것도 다를 게 없다.
2.
무녀의 의뢰는 여러 번 이어졌다. 둘 사이에는
함께 배신자를 찾아야 하는 이해관계가 있으며, 비밀의 공유자였다.
이번 의뢰는 병든 자의 제거였다.
틈새의 땅에서 남몰래 만연한 병을 지닌 자들은
세계에 혼돈을 가져오는 위험한 존재.
철의 눈은 이를 받아들인다.
적을 찾아내고 죽인다. 그것이 목적에 다가가는 걸음인 것이다.
3.
의뢰를 끝낸 철의 눈에게 무녀는 보수를 건넸다.
이를 받으며, 화살촉을 꺼내 보고한다.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 불리는 사수가 사용하는 무기의 일부.
철의 눈과 같은 시설에서 자라, 살인에 홀린 성격의 소유자.
그 인물이 틈새의 땅에 발을 들였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배신자는, 괴물이다. 같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마주친 두 시선이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4.
철의 눈은, 무녀에게 다음 의뢰를 받았다.
목표인 그림자를 제거하자, 한 통의 편지가 남았다.
봉투를 열고 한 장의 종이를 꺼내자, 간결한 한 문장이 적혀있다.
「밤의 왕에 다가갈 때 원탁에서 만나자」
철의 눈은 떠올린다.
시설에서 격이 다른 강함을 자랑하던 남자와 스쳤을 때
그 눈에, 차가운 불꽃을 품고 있었던 것을.
숙명의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5.
원탁의 지하묘에는 한 용병이 죽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틀림없이, 그 「괴물」이었다.
끝내달라고 하는 남자를, 철의 눈은 망설임 없이 베었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 숨을 쉬더니, 유감이라는 듯 고개를 들었다.
「성률의 칼날을 찾아라」
철의 눈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괴롭다는 듯 그 자리에 남았다.
괴물의 모습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
6.
성률의 칼날을 손에 넣은 철의 눈은 다시 배신자 앞에 나타났다.
흥분한 모습의 남자를, 철의 눈은 베었다.
남자는 비밀을 밝히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죽었다. 하지만 저주가 안식을 용서치 않는다」
「죽음에 사는 자로서, 밤의 왕을 쓰러뜨릴 때까지 용서받지 못한다」
그리고 배신자는 숨을 거뒀다.
괴물의 마지막은 허망했다.
임무를 마친 남자는, 움직이지 않게 된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7.
밤의 왕을 쓰러뜨리고, 의식의 완수를 눈앞에 둔
철의 눈은 단검을 손에 쥔다.
은빛 칼날을 주름투성이인 남자의 목에 대고, 단숨에 휘둘렀다.
퍼지는 피웅덩이를 흘깃 본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남자의 눈에는, 차가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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