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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호자는 공부에 매진했다. 조국 부흥을 위해,

전쟁에 패하고 군을 떠난 그에게는 지식이 필요했다.


원탁은 지식의 보고였다. 다양한 역사와 기록이 보존되어 있었고

이국의 기사는 그곳을 보고 눈을 빛냈다. 그러나, 손이 닿는 대로

읽어나가는 것은, 무예를 생업으로 삼았던 그에게는 난제였다.


그런 그에게 은둔자가 손을 내밀었다.

지식을 구하는 자세에 공감을 표하며 가르침을 주었다.


오늘도 새로운 식견을 얻으러 가자.

수호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은둔자를 향해 걸어갔다.




2.


은둔자는 과제를 냈다.

순례자 일행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수호자는 대답했지만, 은둔자는 정답을 말해주지 않았다.


하인 인형과 이야기해 보라는 지시를 받아 찾아가자

이쪽도 안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어느 교회를 찾아가라는 조언을 해줬다.


자신의 몸으로 직접 보고 들어라, 는 과제인 것이겠지.

수호자는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3.


부패한 자들에게서, 어린아이가 아꼈을 장난감을 발견했다.

은둔자에게 보이자, 그 말로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순례자 일행은, 부패병을 앓는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이윽고 병은 모두에게 감염되어, 종착지를 바꾸고 말았다.


은둔자는, 무리를 중시하는 수호자에게 충고한다.

지키기만 해서는 구원할 수 없는 일도 있다고.


소중한 사람을 구하려다 동료 전체가 희생당했다.

수호자는,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었다.




4.


평소보다 더 술 냄새를 풍기는 무뢰한이 수호자를 불러세웠다.

선물이라며 투구를 책상에 놓자, 수호자는 신중하게 손을 뻗는다.


심장이 쿵쿵 뛰고, 식은땀이 난다.

어디선가 철이 부딪치는 소리, 적과 아군의 외침, 비명이 들린다.

동료들이 잇따라 살해당한다. 이 무리, 소대는 곧 전멸한다.

수호자는 삼키려 드는 마음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정신을 차려 보니, 투구를 밀쳐버린 후였다.


나만 살아남았다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고백하자

하인 인형은 「저주의 무기 익타르스」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날개를 빼앗은 근원을 알면, 속죄가 될 수 있을까?

수호자는 익타르스에 대해 기록된 책을 모으기로 했다.




5.


가디언 골렘에게서 얻은 열쇠를 사용해서,

은둔자가 하인 인형에게 건넨 두 권째 책에 걸린

장치를 푸는 데에 성공한다.


익타르스에는 생명을 일그러뜨리는 저주의 힘이 담겼다고 한다.

전쟁 중에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었으나,

그 기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나머지 한 권을 구하기 위해, 수호자는 다음 단서를 찾는다.




6.


낯선 장사꾼이 길을 잃고 원탁에 찾아왔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망령 남자는, 비굴한 태도로 부적을 내민다.

틈새의 땅을 구하려는 전사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한다.


문득 현기증이 난 수호자는 쓰러져버린다.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동료의 간호를 받았는지, 하인 인형과 은둔자가 눈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키자, 은둔자가 말했다.

상인이 건넨 부적이, 소원이 아닌 저주가 되어버렸다고.


…이런 일이 전장에서, 심지어 동료에게 일어났다면?

스친 공상에 소름이 끼친 수호자는, 날이 선 표정을 지었다.




7.


장사꾼이 남긴 장부를 통해, 거래 상대인 악마에게 다다른다.

교섭 끝에 손에 넣은 세 권째 책에는, 익타르스에 담긴 저주의

비밀이 적혀있었다.


「저주는 머나먼 이방의 마술로 알려진 특징을 지녔다」

「피로 적힌 말이다」


수호자 속에서 의혹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외면하고 싶은 사실이, 한 인물을 떠올리게 만든다.


익인 기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원흉을 향해 걸어갔다.




8.


수호자는 은둔자를 힐문했다.

마녀는 사실을 인정하고, 선택을 수호자에게 맡겼다.


제아무리 같은 뜻을 지닌 동료라고는 하나,

무리의 위험인자가 눈앞에 있다.


수호자는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9.


은둔자는 심판을 받았다.

수호자는, 결국 마녀를 해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무리를 빼앗았던 원인임은 틀림없으나,

이 무리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수호자는 마녀에게 그 등으로 이야기한다.

이는 기사의 긍지가 무엇인지 스스로도 결의하게 만들었다.


이제 두려움은 없다.

익인 기사는, 오래도록 쓰지 못했던 투구를 들고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