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학은 고대 프롬갤의 유산으로써, 이하 '빌네상스' 시기에 지어진 문학으로 추정됩니다.
작품의 계기는 한 갤럼의 이상성욕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갤 전체에 흑사병처럼 퍼지며 죄송기사 문학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황폐화된 갤은 푸른색 완장을 찬 어떤 사람에 의해 정화되었으나 그 잔재만은 갤 깊숙한 곳 어딘가에 보관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내용은 19세 미만이 구독하기에 부적절하며 정상성욕을 가진 이에게도 부적합한 것으로써 이에 해당하는 갤럼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1-
끼이익… 끼이익…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 절벽의 끝에서 끝까지 연결된 긴 현수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만이 얼어붙은 협곡에 울려퍼졌다.
조금 더 집중해 들어보면 누군가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
만일 그의 형체가 보인다면 흡사 누더기와 같은 무언가를 몸에 걸친채, 이 눈보라를 뚫고 걷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군나 그의 구멍이 숭숭 뚫린 복장을 본다면 광인이라 입을 모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사자, 그을린 호수의 지옥과 같은 열기에서도, 대서고에서 저주에 맞설 때조차 지금의 옷을 입고 있었다.
지금의 옷이 누더기가 된 것은 그의 여정의 징표와도 같은 것이다.
게다가 그의 오른손에서 은은하게 타오르는 불꽃은 회화 세계의 살을 애는 냉기마저 그의 몸을 침범치 못하게 막아주고 있었다.
끼이익…
마침내 다리를 다 건너온 그의 눈 앞에 거대한 교회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과연 이곳에는 그가 찾는 것이 있을 것인가.
"…호오, 귀공…"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불사자의 시선이 욺겨갔다.
그곳에는 갑옷을 입은 남자가 교회의 외벽에 등을 기댄 오만한 자세로 서 있었다.
"…불 꺼진 재로군."
불 꺼진 재, 장작조차 되지 못하고 그 삶을 최초의 화로에 불살라버린 나약한 영혼의 불사자들.
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좆으려던 가치가 무엇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으나, 그의 여정에서 많은 이들이 그를 불 꺼진 재라 칭했다.
그러나 그는, 불 꺼진 재라는 명칭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다.
다만 그의 심경이 조금 불편했을 뿐.
그리고 그의 성격이 조금 포악했을 뿐.
그저 그런 정도의 문제였을 뿐이다.
"타올라라."
은은하게 온기만을 내뿜던 그의 불꽃이, 그의 말에 폭발하듯이 팽창했다.
'못자리의 잔재'
과거 신이라 칭송받던 이자리스의 마녀가 혼돈에 삼켜져 변이한 혼돈의 못자리,
먼 옛날 선택받은 불사자는 그 괴물을 죽였고, 그 무궁한 힘의 파편을 데몬의 노왕이 먹어치워 자신의 힘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불 꺼진 재의 손에서 그 신화를 재현한다.
그 형상은 거대한 화염옥과 같았으나 미처 갈무리되지 못하고 넘쳐흐르는 불꽃이 사방으로 번져나가며 태양과 같은 빛을 발했다.
그럼에도 오만한 자세의 남자, 빌헬름은 별 감흥 없다는듯이 이를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가, 불 꺼진 재의 손으로부터 던져진 못자리의 잔재가 코 앞에 이르렀음에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윽고 거대한 폭발음과 섬광, 맹렬한 충격파가 침묵만이 존재하던 회화세계를 온통 뒤흔들었다.
폭발의 중심으로부터 수십 보에 이르는 거리까지 눈은 모조리 증발했으며 교회의 벽은 부서지고 녹아내려 흉한 골조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리고 빌헬름은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역시 한낱 망자일 뿐인가…"
하는 그의 목소리만이 허공을 울릴 뿐이었다.
빌헬름의 어투에는 명백한 조롱이 섞여 있었고 이것이 불 꺼진 재의 심경을 조금 건드렸을 뿐이다.
다만 그뿐이지만
그날로 회화세계의 운명이 정해졌을 뿐이다.
그리고 빌헬름의 운명도 정해졌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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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 꺼진 재는 자신의 포악함을 과시라도 하는듯이 그 불꽃을 사방에 쏘아냈고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모조리 불살랐으며 조금이라도 그의 신경을 거스르는 것은 모조리 도륙했다.
교회 앞의 기도하는 까마귀 인간들,
성대를 긁는듯한 기성이 마음에 안들었기에 목을 베었다.
절벽에서 그를 공격한 유귀의 무리,
그의 앞을 가로막았기에 절벽 아래로 던졌다.
더러운 하수도의 까마귀 기사,
사지를 폭발시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까마귀 마을의 이성이 남아있는 까마귀 인간,
회화 세계를 태워달라는 요청에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고 파괴했다.
화마에 휩싸인 마을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었다고 절규하는 까마귀 인간만은 눈과 발을 불태우고 그 잿더미에 던져놓았다.
그가 걸어간 자리에는 반쯤 탄 시체들이 언덕을 이루고 그의 곁에서는 죽음의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다시 한 번 빌헬름을 마주했다.
작은 예배당 같은 건물, 그 어둠 속에서 빌헬름은 그를 비난하며 나섰다.
"…항상 어디에든 있지. 도망가는 자를 쫓아, 감춰진 것을 파헤치고 정의를 뽐내는 미치광이가."
빌헬름은 오른손에 든 대검을 뿌리듯이 휘둘렀다.
검날이 나선을 이루는듯한 특징적인 검신을 검은색의 화염이 흐르듯이 감싸기 시작했다.
흑염을 뿜어내는 대검은 지극히 아름다웠고 또한 지극히 불길한 기운을 뿜어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불길한 자태에 뒤로 물러났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러나 불 꺼진 재는 로드란의 모든 현존하는 주술을 섭렵한 존재, 그런 그에게 심연에서 피어난 검은 불꽃은 자신의 몸과 같은 것이었다.
방금까지 새빨간 빛을 내던 주술의 불꽃이 이제는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흡사 심연에 떨어진 그의 영혼을 보여주는듯 그 색은 빌헬름의 흑염보다도 더욱 깊고 어두웠다.
빌헬름도 이를 느꼈는지 긴장한듯 굳은 어조로 말했다.
"그야말로 심연의 색이로군. 그래, 어쩌면 망자의 왕에 가장 적합한 존재일지도 모르지."
그리고는 품에서 성령을 꺼내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침묵하는 것이 법도인 것을. 곧 심연의 품으로 보내주마."
파지직-
빌헬름과 불 꺼진 재의 발 밑에 보라색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동시에 불 꺼진 재의 흑염이 그 주인의 이름처럼 힘없이 사그라들었다.
'흑교회의 사람들은 모두 탁월한 검사이며 론돌의 침묵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검 만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제 둘 모두 어떤 소리를 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즉 둘 사이의 싸움은 어떤 마법도 배제한 근접전만이 허용된 것이다.
그리고 빌헬름은 수많은 론돌의 검사 중에서도 필두에 위치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검과 검을 맞대는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서로의 마법을 봉한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불 꺼진 재는 당황한 기색없이 작은 방패와 단검을 꺼내들 뿐이었다.
'론돌의 기사인 나에게 감히, 나약한 주술사 따위가 검으로 덤비려는 것인가?'
우습게 보였던 것일까, 조금의 분노와 함께 빌헬름의 검이 불 꺼진 재에게로 휘둘러졌다.
지극히 예리하고 빠른 발검, 그러나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불 꺼진 재는 단지 한 발자국 움직이는 것만으로 검의 궤적을 벗어나 있었다.
'우연인가?'
이격, 삼격, 흑염에 휩싸인 그의 검은 간격을 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불꽃이 검의 길이를 착각하게 하고 눈을 현혹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 꺼진 재는 어찌 된 일인지 항상 한 뼘조차 안 되는 간격을 두고 그의 검을 피해냈다.
'이 자는 위험하다!'
그런 생각이 빌헬름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자연스레 조급함이 그의 행동을 충동질했고 충동에 이끌린 검은 실수를 유발했다.
휘두른 검을 거두지 않고 그대로 회전하며 일격.
화려하며 위력적이고 또한 빠른 검격이었으나…
뻔했다. 너무나도 뻔한 궤도의 공격이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빌헬름의 검은 하늘로 쳐올려져 있었다.
불 꺼진 재는 작은 방패의 돌기로 그의 대검을 받아내며 위로 조금 쳐올렸을 뿐이다. 허나 강한 힘일수록 옆에서 가하는 힘에 약한 법.
다행이 검을 놓치지는 않았으나 품이 활짝 열렸고 이를 만회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푹-
단검이 그의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단검에 심어놓은 혼돈이, 그의 몸을 타고 흘렀다.
'크아아악-!!!'
그의 몸에 스며든 혼돈은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가 모든 장기를, 모든 근육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끔찍한 격통에 빌헬름의 허리가 꺾였다. 불사자로써, 망자로써 수없이 많은 세월을 보낸 그였지만 이런 고통은 그의 생애에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비명조차 지를 수 없다. 턱뼈가 빠질듯이 벌어진 그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새어나오지 못했다.
침묵의 금칙 때문이리라.
의식이 아득히 멀어진다.
그의 불사자로서의 사명은 엘프리데의 수호.
그러나 불 꺼진 재는 엘프리데를 죽이고, 이 세계를 불태우겠지.
사명을 달성하지 못한 불사자는 망자가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빌헬름의 마지막 의식이 언어가 되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기사이면서도……엘프리데, 님…"
침묵의 금칙이 끝난 것인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을 바라보며 불 꺼진 재는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쉽게 편해질 수는 없는 법이지."
-3-
빌헬름은 눈을 떴다.
첫번째로 드는 의문은 자신이 왜 아직 망자가 되지 않은 것인가
두번째로 드는 의문은 불 꺼진 재는 어디로 간 것인가
세번째로 드는 의문은… 자신이… 왜… 묶여 있는가…
첫번째 의문은 금방 해결되었다. 그의 가슴팍에 단검이 꽂혔던 자리에서 에스트의 잔향이 풍겼던 것이다. 누군가가 그에게 에스트를 먹인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두번째 의문과 함께 그의 눈 앞에 서있었다.
불 꺼진 재.
그는 팔짱을 낀채로 빌헬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빌헬름을 살린 것도 결박한 것도 아마 그이리라.
"무엇을 하려는 것이지? 내게 명예로운 죽음을 선사하라."
엘프리데를 섬기는 명예로운 기사인 빌헬름에게 포로로 잡힌다는 것은 죽음보다도 치욕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인질로 잡혀 자신의 주인에게 누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럴 바에야 죽음을 택하는 것이 기사의 도리이리라.
그러나 불 꺼진 재는 비열한 웃음만을 흘릴 뿐이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을 똑똑히 지켜보도록."
빌헬름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빌헬름의 시선이 어두운 방의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뺨이 시뻘겋게 부어오른채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듯한 화가 소녀가 있었다.
눈과 같던 하얀 피부는 무엇에 맞았는지 거칠게 부어올라 붉게 되었고 눈물이 그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분명 자신이 감금했던 아이이지만 물리적인 폭력은 행사한 적도, 그럴 생각도 전혀 해본 적 없는 빌헬름이었다.
다만 불 꺼진 재의 악랄함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인간 중 최고의 쓰레기로군."
씹듯이 뱉은 말에 드디어 불 꺼진 재가 반응했다.
"하지만 너는 그 쓰레기에게 굴복하게 될거야."
그리고는 품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해주석. 망자의 신체를 일순간 인간으로 되돌리는 기적의 돌.
론돌에서는 꽤 흔한 물건이었으나 회화 세계로 몸을 숨기고 난 후에는 본 적 없는 물건이다.
불 꺼진 재는 해주석을 빌헬름의 투구 사이로 억지로 비집어 넣었다.
그리고 녹아내린 해주석이 빌헬름의 육신을 감싸며 그를 서서히 인간으로 되돌렸다.
"앗, 크윽…!"
그러나 망자를 기준으로 맞춤한 얇은 갑옷이 그의 부풀어오르는 육신을 크게 짓눌러왔다.
산채로 매몰되는듯한 고통에 빌헬름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오, 갑옷 안은 꽤나 비좁은가보군. 내가 좀 도와줘야겠는데."
그러면서 그 거친 손으로 빌헬름의 갑옷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어깨를 덮고 있던 천을 거칠게 잡아뜯고 갑주의 연결고리를 풀어내 하나하나 천천히, 빌헬름을 알몸으로 만들었다.
마침내 마지막 갑옷까지 바닥에 떨어지자 빌헬름은 해방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알몸이 된 자신의 처지에 이내 수치심이 그의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인간의 모습이 된 것이 대체 얼마만인가.
비좁은 갑주 속에서 오랜세월 햇빛조차 닿지 않은 그의 피부는 백옥과 같이 하얀빛을 띄었고, 쉼없는 단련으로 형성된 그의 다부진 근육은 그를 신화 시대 전사의 나신처럼 아름다운 형상을 띄게 만들었다.
그런 빌헬름을 보며 불 꺼진 재는 입맛을 다셨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지?"
불 꺼진 재는 대답 대신 빌헬름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채고는 그 귀에 그의 입술을 가까이 했다.
"말했듯이, 너는 나에게 굴복하리라."
그 순간 분홍빛의 마력 덩어리가 빌헬름의 귀를 타고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그의 고간 사이, 오닉스 블레이드가 서서히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무슨…!"
"묻겠다, 빌헬름. 너의 주인은 누구지?"
"나의 유일한 주인은 엘프리데님이시다…!"
그 순간 불 꺼진 재는 오닉스 블레이드를 잡고는 손으로 검집을 만들었다.
납도,
발도,
납도,
발도,
제사장 달인의 검술이 이랬을까, 엄청난 속도로 반복되는 납도술과 발도술에 빌헬름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그리고 속삭이는 듯한 불 꺼진 재의 말이 다시 한 번 빌헬름의 뇌리를 강타했다.
"다시 묻겠다, 빌헬름. 너의 주인님이 누구지?"
"나의… 주인님은…!"
촥-
그 순간 오닉스 블레이드의 검신 끝에서 엘프리데의 흑염이 뿜어졌다.
다만 그 흑염은 지극히 백색을 띄고 있었으며 불꽃처럼 일렁이기보단 물처럼 흘러내린다는 것이 차이점이리라.
동시에 빌헬름의 뇌를 벼락 말뚝이 강타라도 한듯이 엄청난 쾌락이 내달렸다.
그의 눈은 치켜올려진채로 허공을 바라보았으며 벌어진 입에서는 못다한 쾌감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앗… 읏… 큿…"
결박당한 채로 허리를 잔뜩 튕겨올린채 흑염을 질질 흘리는, 지극히 꼴사나운 모습이었으나 그 모습이 오히려 불 꺼진 재를 자극한 모양인지 그는 허리춤을 풀었다.
아직까지도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빌헬름이었으나 무언가 자신의 허리춤을 굳게 잡는 느낌에 그는 간신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보고야 말았다.
거대한, 아주 거대한 검을.
그 말도 안 되는 거대한 형상을 보고 빌헬름은 당황하여 급히 말했다.
"대체 무슨…!"
빌헬름의 것이 오닉스 블레이드라면,
불 꺼진 재의 그것은 마치 어둠 변질 그레이트소드.
인간이 들 수 있는 한계라 칭해지는 모습답게 그것은 매우 검었으며 또한 매우 거대했고 또한 짓물러 있었다.
분명 관통 속성이 없는 특대검일진데 불 꺼진 재의 그것은 서서히 빌헬름의 다크-링을 관통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었다.
"이 미치광이 자식…!"
그것이 빌헬름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인간의 언어였다.
이후로는 흡사 짐승의 울부짖음, 절규만이 어두운 공간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수시간이 흘렀다.
빌헬름의 백옥과도 같이 새하얗던 피부는 불 꺼진 재의 흑염에 가차없이 유린당했고
단단히 닫혀있던 그의 다크-링은 무참히 관통당하여 약간의 피와 함께 흑염을 줄줄히 뿜어냈다.
"이제 마지막이다…! 화가여, 지금 이 모습을 똑똑히 그려내라!!"
불 꺼진 재는 빌헬름의 두 허벅다리를 단단히 잡은채,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쳐올렸다.
동시에 중후한 음색을 자랑하던 빌헬름의 목소리도 가파르게 올라갔다.
"아웃, 큿, 하흣…!"
그리고 불 꺼진 재의 목소리가 빌헬름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빌헬름. 너의 주인님이 누구지?"
파아앗-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흑염이 불 꺼진 재의 그레이트소드로부터 뿜어져나오며 빌헬름의 다크-링을 가득 채우고, 이마저도 부족하다는듯이 다크-링 밖으로 넘쳐흘렀다.
그 형상은 마치 고리의 기사의 갑주와도 같았다.
빌헬름은 아득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중얼거렸다.
"저의… 주인님은… 불 꺼진… 재님…"
'아아, 엘프리데님…'
이제는 그녀의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는 빌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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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리데는 예배소 지하로부터 걸어올라왔다. 그녀의 뺨은 홍조로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단정했던 의복에는 사방에 피가 튀어 있었다.
아리안델을 채찍으로 매우 쳐서 그 피로 불길을 잠재우고 오는 길인 것이다.
사실 그녀는 아리안델을 때리며 그 속에 가학심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아리안델은 그 피로 회화 세계를 불로부터 보호하고
프리데는 아리안델로 가학심을 충족시킨다.
회화 세계의 계승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던 그녀만의 비밀이었다.
완벽한 상부상조의 관계. 그녀는 이 관계가 영원토록 지속되길 바랐다.
'그래도 빌헬름이 보기 전에 옷을 갈아입어야지.'
그렇더라도 그녀는 한 때 흑교회의 수장이었던 몸, 자신을 동경하는 부하에게 치부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옷을 갈아입으러 다락방에 올라가려던 그때, 프리데의 눈에 못 보던 캔버스가 들어왔다.
이곳에 있는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몇 점의 캔버스는 하얀천으로 덮여있었다.
분명 전에 없던 그림들.
"화가 소녀가 새로 그린 작품인가…?"
아마 빌헬름이 갖다 놨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프리데는 캔버스를 덮고 있던 천을 벗겼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그녀의 충직한 부하 빌헬름…
미술적 과장이 아닌가 싶은 크기의 그것, 그레이트소드에 파고들기를 당한 빌헬름이 눈을 까뒤집은채 가차없이 유린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당황한 프리데는 급하게 다른 천도 벗겨냈다.
그림들엔 전후좌우상하, 온갖 자세로 파고들기를 당하는 빌헬름이 그려져 있었다.
덜그럭-
뇌리를 강타하는 충격에 프리데는 들고 있던 그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그리고는 급하게 예배소의 입구로 달려가 문을 열어재꼈다. 분명 그곳에는 그녀의 충직한 부하 빌헬름이 굳건하게 서있으리라.
그녀는 외쳤다.
"빌헬름-!!"
이에 화답하듯이 빌헬름이 외쳤다.
"응기잇-!!"
다만 그 목소리는 지나치게 하이톤이었고 쾌락에 잔뜩 절여진 짐승의 소리였다.
빌헬름의 뒤에서는 불 꺼진 재의 그레이트소드가 빌헬름의 다크-링을 검집삼아 납도와 발도를 반복하고 있었다.
" 죄송합… 하읏…! 엘…프리데님… 당신의 기사이면서도… 다른 주인님을 섬기고 말았… 응…기잇-! 앗… 아… 갱…장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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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당신은, 재의 사람. 게일 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었어…
…굉장한 크기지. 나, 여기다 그림을 그리고 있어
…춥고, 어둡고, 굉장히 상냥한 그림
…그러니까 나, 더 굉장한 체위들을 보고 싶어.
…분명 언젠가 누군가의 다크-링에 들어갈 검의 그림을
…게일 할아버지도, 언젠가는 돌아와주실까
…새로운 그림이, 할아버지의 있을 곳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가독성이랑 일부 오탈자, 그리고 표현 몇 가지 바꿈.
원래 레오날 문학 2만자 짜리 내려고 했는데 최근 삶이 박복해서 1만자에서 쉬는 중...
윽....
않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십알.. - dc App
아 내가 보냈다!!
ㅅㅂ
우리 게이는 퓰리쳐상이 뭔지 모르노? - dc App
로스릭의 점자성서중 발췌... - dc App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않이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읽다가 벽돌로 머리 맞은줄 알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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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충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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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기잇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 표현 존나 웃기네
고간 사이의 오닉스 블레이드에서 바로 스크롤 댓까지 내렸다 개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가소녀랑 하는거 아니었냐고 씨발미친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론돌의 점자성서 시발ㅋㅋㅋㅋ - dc App
납도 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씨발아 ㅋㅋㅋㅋㅋ